내 장례계획(1번의 장례식, 3번의 초대가수, 최소4건의 결혼식) - 풉기는 이야기

[화물화물]

화물이는 소망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장례식은 최대한 큰 곳에서, 가족혈족친족친구동료지인 아니면 생판 모르는 사람까지 모여서, 흥야흥야 즐겁게 해야한다!"

유니스 님이 의료침대 글을 올려주신 김에 하나 저의 비밀♡계획을 하나 풉니다.

제가 만약 죽게되면

행사제목을 [의료침대 병동 건설을 위한 OOO 할머니 자선 장례식]이라 하고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곳으로(제가 사는 곳이 광주라 김대중 컨벤션 정도?)

(일단 내가 주인공니까 시체는 영안실에 두고, 영정사진을 포토샵 2박3일로 해서 가족들이 이건 사기야!! 라고 외칠 퀄러티로 두고 영정사진을 무대 한가운데 걸고 행사하는 거죠!)

초대가수 최소 3명 쯤 부르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덩실덩실 추고

그러다가 남녀가 눈도 맞고,

"우리 사돈 맺읍시다!" "그럽시다!" 어른들끼리도 맞아서

암튼 많은 일이 생겨서

나중에 결혼한 커플이 부모가 되서

"엄마랑 아빠는 OOO할머니 장례식에서 만났단다..."라고 애들에게 말해주고

내 손주뻘 되는 애가 지 애인이랑 싸우고 와서

"할무니 때문에 저 인간하고 만났잖아! 할머니 책임져!" 라고 무덤에 따지러 왔다가

미안하다고 찾아온 애인 손잡고 못이기는척 돌아가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의료베드 수선이나 교체를 위해

10년 후에

[OOO할머니 장례식 리사이틀]을 열면 됩니다.

어떻습니까? 제 계획이!

[화물화물]

그러고 보니 장자도 깨어난 사람인 것 같네요.

[심장진동 크리스탈 성의 빛]

전 가족에게 죽으면
오는이들 가장 이쁘고 멋지게 모여서 춤추고 파티하고 난 우주에 뿌려줘 했어요...
괴물같은 곳을 떠나고 싶어서..
지금은 완전 계획 변경!!
^^

[화물화물]

드레스 코드는 최대한 화려하게 하려구요! 이브닝 드레스 환영! 정장은 가라!

[purple-nut]

오 ~~` 멋있어요 ^*^

[화물화물]

나중에 와주세요!

[계 정혜]

때어나는 것 보다 더 크게 잔치를

[화물화물]

태어나서 열심히 살았으니 파티해 줘야죠. 현생졸업파티!

[졸리굿]

멋집니다!

[화물화물]

나중에 카페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해요~

[앗싸최고최고]

수양이 부족한 초보는
아직 죽음이 두렵습니다ㅜ
영원한 죽음이 없다는 걸 알지만요^^

해탈하신 모습 아름답습니다^^

[화물화물]

죽음과 삶은 이어져 있으니까요. 죽는 건 무섭지 않는데(병원에서 오랫동안 아프다 죽거나 살해당하거나 하는 건 무섭지만요) 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죽을 때 "그럭저럭 열심히 산 삶이었다~"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거에요. 마지막 순간에 제 삶을 채점해 봤을 때 "네~ 미달입니다!"하면 엄청 슬플 것 같아요..ㅜㅜ

[가람]

재미있네요.
약간 엉뚱하기도 하지만 좋은 계획인듯 합니다.
앞으로 죽음은 슬퍼할 일이 아니고 기뻐할 일이 될 것입니다.

[화물화물]

그러게요. 먼저 졸업하니 기뻐해야죠.

[라디오스타]

ㅋㅋㅋㅋㅋ 장례식과 이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화물화물]

이제 결혼식보다 더 장례식을 화려하게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