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4학년 딸이 같은 반 친구 두 명과 반복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어 고민입니다.
아이는 학급 임원으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표현력이 풍부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며, 자기애가 강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합니다. 평소에는 독서나 보드게임처럼 차분한 활동을 좋아합니다.
문제는 같은 반 친구 두 명이 쉬는 시간마다 욕을 하거나 힘으로 위협하고, 아이가 만든 작품을 망가뜨리는 등 괴롭히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신체적인 다툼으로 이어진 적도 있습니다. 아이는 힘이 센 친구에게는 두려움을 느껴 참지만, 다른 친구에게는 쌓인 감정이 폭발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갈등이 생기면 아이에게 학급 임원으로서 더 참으라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다른 두 친구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지만, 정작 딸이 겪는 어려움은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최근에는 다툼이 커졌고, 선생님이 아이를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제지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분노가 많이 쌓였을 것 같다며 전문 상담을 권유하셨습니다.
딸은 이제 개학하기도 전부터 친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화가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친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해도 더는 그러고 싶지 않으며,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동안 주변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잘 아는 엄마가 왜 친구들이 자신에게 그러는지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가 직설적인 표현으로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복적인 괴롭힘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디까지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아이가 겪는 분노와 상처를 어떻게 다독여 주어야 할까요? 친구들의 괴롭힘에는 어떻게 대응하도록 알려 주는 것이 좋을까요? 부모가 직접 개입해야 할지, 전문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따님이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어머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따님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표현 방식에 따라 또래 친구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인한 상처를 살펴보는 동시에, 따님이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상대방에게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힘이 센 친구에게는 감정을 억누르다가 다른 친구와는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면 분노와 억울함이 쌓일 수 있지만, 화가 난다고 신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한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따님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폭력적인 행동 대신 적절하게 거절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따님이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편이라면, 그 특성이 친구 관계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도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과 상대방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특성만으로 친구들과의 갈등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상호작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따님이 겪는 괴롭힘과 따님 자신의 감정 및 행동 문제는 구분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따님에게 표현 방식을 돌아보도록 돕는 것과 별개로, 반복되는 괴롭힘이 중단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구체적인 보호와 개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따님이 친구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고 신체적인 불편감까지 호소한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정서 상태와 또래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는 따님이 경험한 일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감정을 정리하도록 돕는 한편, 갈등 상황에서의 대처 방식과 부모님의 양육 및 의사소통 방법도 함께 점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아이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아동·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을 찾아 초기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1. 아이와 함께 다방면에서의 영향도 함께 살펴봐 주세요.
아이가 친구와 다툰 뒤 억울함을 호소한다면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다만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만 따지기보다 아이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켰을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 결과뿐 아니라 노력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성적이나 수상 실적, 외모처럼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려운 일을 꾸준히 해낸 과정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아이가 특별한 성과를 내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따돌림이나 반복적인 괴롭힘은 분명하게 제한해 주세요.
친구를 무리에서 배제하거나, 반복적으로 모욕하는 행동은 단순한 성격 차이나 친구 사이의 다툼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행동이 확인되면 즉시 중단하도록 하고, 학교와 협력해 상황을 확인하고 피해를 입은 아이의 안전을 살펴야 합니다.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과 부적절한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Schunck, L., von Düring, U., & Wilke, J. (2025). The role of narcissistic personality traits in bullying behavior in adolescence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240, 113168.
Fanti, K. A., & Henrich, C. C. (2015). Effects of self-esteem and narcissism on bullying and victimization during early adolescence. Journal of Early Adolescence, 35(1), 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