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전 '장소'를 정하기 위한 '10가지 준비'
1. 우리 눈에 보기 좋은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브라함과 롯이 땅을 분배할 때, 롯의 기준인 눈에 보기만 좋았던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하는 실수를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2. 교인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는 곳 보다는 교회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구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가 필요로 하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이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3. 마을(동네) 주변이 아니라 마을 중심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단순히 사람들 많은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생활하는 현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교회가 규모 있게 되면 자연스레 근처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을 때는 거의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는 더욱 마을과 사람들 속으로 찾아 들어가야만 합니다.
4. 시설 좋은 곳 보다 접근성 좋은 곳이 더 중요합니다. 건물이나 공간은 조금 허술해 보여도 꾸미기 나름입니다. 하지만 위치는 임의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만약 위치와 시설(공간) 중 선택해야 한다면 위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맞습니다.
5. 우리가 가진 물질과 형편에 맞는 공간을 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며 또한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안주를 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해야 할 때 변화는 일어납니다.
6. 장소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장소를 선정하거나 이사해야 할 때 서로의 마음이 나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 또는 자신이 원하는 뜻과 다수의 의견이 어긋날 때, 공동체에 대한 실망과 분노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잘 돌아보아 나의 주장을 관철하기보다 먼저 다른 지체들이 하는 말과 마음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7. 교회는 하나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좋은 장소를 구한 후 깨어지는 교회를 본 적 있습니다. 교회가 움직일 때는 시험에 들만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몸 됨을 알고 하나 된 지체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만약 지체 중 하나라도 실족하여 떨어지면 그 몸은 건강한 몸을 이뤄가기 어렵습니다.
8.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은 자칫 위험합니다. 교회를 이전할 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내게 맡겨진 짐을 방관하거나 특정한 누군가에게 넘겨버리면 당시에는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짐을 대신 진 사람은 맡겨진 무게만큼 더 힘들어지고 쉽게 지치게 됩니다. 교회는 마땅히 함께 짐을 져야 합니다.
9. 기도보다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늘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 속에 이뤄지는 일을 우리는 ‘평범’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상을 벗어난 비범한 경험을 원한다면, 기적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10. 우리의 부족을 인정해야 합니다. 겸손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가장 큰 도구입니다. 교만한 사람과 공동체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먼저 앞서 나가기보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겸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잠시 생각나는 것을 정리하여 우리 교회 성도들 단톡에게 올린 내용입니다. 혹시 더 중요한 내용이 빠졌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튼 오늘 아침도 기도로 시작합니다.
고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