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수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제1독서 <나는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죽음을 차지하는지 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
마케베오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6,18,21.24-31
그 무렵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엠아자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사람들이 입을 멀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 구거 목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창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임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옥만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응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나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조금 전까지도 그렇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그는 매를 맞아 죽어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한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복음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4-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