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4장 몸이 호소하는 여러 가지 질병의 사례-❶두통
■ 통증은 회복의 신호다
일본인 4명 가운데 1명이 두통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널리 알려졌다. 이 두 가지 두통은 통증 형태가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이들을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모두 혈류 장애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이다.
먼저 두통이 일어나는 체계를 설명하겠다.
긴장성 두통은 무리한 작업 자세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무리한 자세를 계속하면 머리에서 목, 어깨에 걸쳐 혈류가 나빠진다. 여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교감 신경의 긴장이 더해져 혈류 장애가 더 심해진다.
그 결과 근육이 강하게 긴장하여 머리가 무거운 통증인 두중(頭重)과 머리가 눌린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지는 통증인 편두통(偏頭痛)이 생긴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일하거나 세밀한 작업을 계속할 때 목에서 어깨에 걸쳐 있는 등 근육이 굳어져 어깨 결림과 두통이 함께 오기도 한다.
일과를 마치고 “후유”하고 한숨을 돌리거나 집에 돌아가 몸을 따뜻하게 하면 두중은 없어지지만, 곧 지끈지끈한 편두통이 나타난다. 이것은 지금까지 스트레스로 조였던 혈관이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며 급격히 확장하기 때문이다.
혈관을 확장하게 하는 프로스타글란딘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작용이 있고,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가 대량으로 밀려오면 맥이 뛸 때마다 지끈지끈하게 아픈 박동성(拍動性) 통증이 나타난다. 이것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혈류 장애에서 해방되어 혈류가 회복된 결과로 치유 반응이다.
소염진통제는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혈관을 조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약을 먹으면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약으로 혈관을 조이면 시간이 지나 혈관이 확장될 때마다 혈액이 왈칵 밀려와서 통증이 재발한다. 재발이 계속되는 한 시간이 많이 지나도 통증을 고칠 수 없다.
또 약의 영향으로 교감 신경의 긴장이 계속되어 혈류 장애가 고정되면 몸의 여러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새로운 병이 발생한다. 1년 넘게 약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 가운데는 요통, 자궁내막염, 월경불순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소염진통제의 상용(常用)은 만병의 근원이다.
■ 시간 있을 때 충분히 보살펴라
편두통의 재발을 막으려면 혈류 장애를 해소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두통이 없을 때 체조나 스트레칭을 부지런히 하고 머리에서 어깨에 걸쳐 있는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책상에서 일하는 자세에 무리가 없는지도 살펴보자. 한편 자세가 좋아도 일이 너무 과하면 마찬가지이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배려하라. 낮부터 혈류가 잘 돌게 하면 두중이나 편두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통증이 자주 재발한다면 작심하고 약을 끊으면 어떨까?
거친 방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개 2~3일이 지나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날이 가장 괴롭고 3일째가 되면 통증이 누그러진다. 근무 중에 이런 시도를 할 수 없으니 며칠 휴가를 내어 시도하면 좋겠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