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서울광장 모인 시민들 “나라도, 노동자 삶도 팔아먹나”
주말 서울 도심서 ‘윤석열 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 잇달아
경찰, 집회 현장에 처음으로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 투입
“이대로는 살 수 없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지난 25일 서울광장에서 4차 범국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망국 외교’로 규정하고 강제동원 해법안 폐기를 요구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더니 나라도, 노동자의 삶도 팔아먹는 윤석열 심판!”
주말인 지난 25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와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 등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이날 처음으로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을 배치해 소음 단속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2023 노동자 대투쟁 선포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1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민생, 민주, 노동, 평화 등 전 사회적 영역에서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다”며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 노동조합 회계자료 제출 요구, 건설노조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등을 규탄했다.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3시30분쯤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오후 4시에는 서울광장 인근에서 목에 건 호루라기와 비상 사이렌, 차량 경적을 10여초간 두 번씩 울리는 공동행동에 나섰다. ‘윤석열 정권심판’이 적힌 빨간 손팻말을 ‘경고’의 의미로 들어올리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임금과 고용, 공공성 강화, 노동 개악 분쇄 등 4가지 의제를 내세워 오는 5월 총궐기와 7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더불어민주당 등 주최로 ‘윤석열 정부 굴욕외교 심판 4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약 2만명이 운집한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망국외교’로 규정하고 정부의 강제동원(징용) 해법안 폐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강제동원 문제뿐 아니라 독도, 일본군 위안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한·미·일 군사협력 등으로 시민의 분노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는 미래세대와 경제안보를 운운하며 왜곡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처음으로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을 투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3일 상황점검회의에서 “집회 소음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은 데시벨(dB)을 측정해 전광판에 표시한다. 이날 서울대병원 옆에 설치된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에서는 데시벨 기준치(최고 소음 85dB, 평균 소음 65㏈)가 넘자 ‘지금 즉시 확성기 사용을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뜨기도 했다.
소음기준을 초과할 경우 경찰은 기준 이하의 소음 유지 명령, 확성기 등 사용 중지 명령, 확성기 일시보관 등 행정제재를 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6일 “효과 분석을 통해 소음 관리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집회 현장에 적극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지난토요일 종로거리는 집회참가자들로 넘쳐 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