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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참나무[학명: Quercus aliena Blume]는 참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떡신갈상굴졸(떡갈, 신갈, 갈참, 상수리, 굴참, 졸참) 중 가을 늦게까지 잎을 달고 있다고 갈참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다른 이름으로 재잘나무, 톱날갈참나무, 큰갈참나무 등이 있다.영명은 Oriental-Chestnut-Oak, Oriental-White-Oak 이다. 유사종으로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청갈참(var. pellucida), 톱니가 졸참나무의 톱니같이 생긴 것을 졸갈참(var. acuteserrata), 졸갈참과 같고 잎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청졸갈참(var. acuteserrata for. calvescens)이라고 한다.
갈참나무 잎은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며, 졸참나무의 잎은 긴 타원 모양이다. 갈참나무 잎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으로 떡갈나무, 신갈나무의 잎과 모양이 비슷한데, 잎자루가 잘 보이지 않는 두 잎에 비해 갈참나무의 잎자루 길이는 1~3.6cm로 확연히 보인다. 갈참나무 잎 길이는 5~30cm로 가을에 늦게까지 달려 있다. 졸참나무 잎은 가장자리에 갈고리 같은 톱니가 있으며, 잎 크기는 2~10cm이다. 갈참나무의 열매는 달걀 모양이며, 졸참나무의 열매는 긴 타원 모양이다. 두 나무의 열매 모두 열매를 싸고 있는 각두가 비늘 조각 모양의 포(苞)로 덮여 있다. 갈참나무의 열매는 각두에 1/2쯤 싸이며, 각두를 싸고 있는 포(苞)는 세모꼴로 촘촘히 붙어 있다. 졸참나무의 열매는 각두에 1/3쯤 싸이며, 갈참나무 열매보다 작다. 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 병산리의 갈참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85호로 지정되어 있다.
어린 잎은 비료로 쓰며, 목재는 기구재와 땔감, 조경수, 숯재, 표고재배재로 등으로 쓰인다. 또 타닌을 채취하여 염색체를 만들기도 한다. 큰 줄기는 농작물용 지지대나 벌통을 만들 때 사용한다. 최근 참나무과 잎 추출물의 향균 효과에 대한 연구가 있다. 꽃말은 '번영'이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6종의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참나무 6형제의 공통적인 특징은 도토리라고 부르는 열매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참나무는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풍매화고 서로 교배가 가능해서 잎이나 줄기로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정쩡한 경우가 많다.
참나무를 분류 하는 특이점을 살펴 보면 참나무라는 종은 따로 없다. 참나무는 어느 한 나무를 지칭하지 않고 참나무 종류를 모두 아우르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오크(Oak)여서 ‘오크밸리’같은 지명이 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참나무는 마을 근처에 흔한 상수리나무, 나무껍질로 굴피집을 짓는 굴참나무, 잎이 무리 중 가장 작은 졸참나무, 늦가을까지 황갈색 단풍이 멋진 갈참나무, 옛날에 잎사귀를 짚신 밑바닥에 깔창 대신 썼다는 신갈나무, 잎으로 떡을 싸서 쪄 먹었다는 떡갈나무 등 6형제가 있다. 이 6형제는 보통 잎과 도토리로 구분하는데, 요즘이 잎과 열매를 함께 보면서 6형제를 구분하기 좋은 시기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참나무 6형제는‘상·굴, 졸·갈, 신·떡’으로 둘씩 짝지어 기억하는 것이 좋다. 먼저‘상·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잎은 밤나무 잎처럼 길쭉하게 생겼다. 둘 다 잎 가장자리에 가시 모양의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상수리나무 잎은 폭이 좁고 잎끝이 더 뾰족한 반면, 굴참나무 잎은 상대적으로 넓고 잎끝이 둔한 편이다. 그래도 헷갈릴 경우 굴참나무 잎은 뒷면이 회백색이라 앞면과 확실한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리하면, 상수리나무는 잎과 열매. 잎이 길쭉하고 뒷면이 연한 녹색이고 굴참나무는 잎. 뒷면이 회백색이라 앞면과 확실한 대비를 이룬다.
상수리나무 잎은 밤나무 잎 비슷하게 생겼지만, 상수리나무 잎 톱니는 엽록소가 없어서 노랗게 보이는 반면 밤나무 잎 톱니는 엽록소가 있어서 녹색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도토리를 감싸는 깍정이가 긴 돌기 모양의 비늘잎(털)으로 감싸여 있는데, 상수리나무보다 굴참나무가 더 많이 덮여 있다.
나머지 ‘졸·갈, 신·떡’ 나무 잎은 넓죽한 편이다. 그 중에서 ‘졸·갈’은 잎자루가 길고 ‘신·떡’은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상굴, 졸갈, 신떡’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 우선 졸참나무 잎은 크기가 작다. 두 나무의 잎 모양도 좀 다른데, 졸참나무 잎은 긴 타원 모양이고 갈참나무 잎은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다. 그러니까 잎 끝쪽이 두툼하다. 졸참나무 잎은 날카로운 톱니 모양이지만 갈참나무 잎 가장자리는 신갈·떡갈 나무처럼 물결 모양이다. 또 갈참나무 잎은 굴참나무 잎처럼 뒷면이 회백색이니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정리하면 졸참나무 잎과 열매. 잎자루가 길고 잎 가장자리가 날카로운 톱니 모양이다. 열매는 길쭉하고 갈참나무 잎과 열매. 잎자루가 길고 잎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이다. 굴참나무와 함께 잎 뒷면이 회백색이다.
졸참나무와 갈참나무
요즘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도토리를 보면 신갈나무는 깍정이에 비늘잎(털)이 없고 떡갈나무는 깍정이에 비늘잎(털)이 많기 때문이다. 잎 뒷면, 특히 주맥에 털이 있는지 보는 것도 두 나무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다. 신갈나무는 주맥에 털이 없고 떡갈나무는 있다. 물론 잎 가장자리 물결을 보고도 구분할 수 있는데 떡갈나무 잎이 더 큰 물결이다. 신갈나무는 우리 숲에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참나무인데, 우리 숲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신갈나무 잎과 열매.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고 깍정이에 털이 없고 떡갈나무 잎과 열매.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고 깍정이에 털이 많다.
신갈나무와 떡갈나무
정리해보면 깍정이에 비늘잎(털)이 많이 난 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떡갈나무이고, 밋밋한 것은 신갈나무나 졸참나무·갈참나무 등이다. 특히 졸참나무 열매는 길쭉해서 구분이 쉬운 편이다. 광화문광장엔 비교적 큰 참나무를 심어놓았다. 열매 달린 모습을 보기가 수월치 않은데, 그렇다면 서울역 옆 서울로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참나무 6형제가 있고 요즘 대왕참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신갈나무로서, 옛날에 짚신이 헤지면 깔창 대신으로 사용했는데, “신을 간다”라는 뜻으로 ‘신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졸참나무는 잎과 열매가 가장 작아 ‘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표고버섯의 재료목으로 많이 쓰이며, 졸참나무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떡갈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큰데, 옛날에는 큰 잎으로 떡을 찌거나 싸서 보관하였다. 잎의 항균작용으로 떡을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떡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갈참나무는 가을철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멀리서 보면 황갈색의 잎을 잔뜩 달고 있어 마치 말라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가을참나무라 불리다가 갈참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굴참나무는 껍질의 코르크층이 두꺼워서 병마개의 재료로 쓰인다.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만든 집이 예전에 강원도 산골에 있던 너와집이다.
상수리나무는 옛날에 토리나무(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라고도 불렀는데, 상수리나무 도토리는 약간 둥글고 크다. 상수리나무 열매로 만든 도토리묵을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서 상수리라는 이름이 생겼다. 설화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에 의주로 피난 간 선조의 상에 올릴 음식이 마땅치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고 한다. 여기에 맛을 들인 선조가 환궁한 후에도 좋아해 자주 수라상에 올렸다고 얘기가 전한다. 또 상수리나무 잎을 따서 삶아내면 천연염료가 되어 황갈색 물을 들이는 데 쓰였다.
참나무류는 일반적으로 그 열매를 도토리 또는 굴밤이라 하여 산간지방에서는 겨울식량으로 이용하였다. 또 흉년이 든 해에는 구황식량으로 옛날부터 우리 식생활에 식량자원으로 크게 공헌했다.
도토리에 얽힌 민화에 잿마루의 참나무는 아랫마을 들판을 굽어보며 그 해 농사를 가늠하여 도토리의 수(數)를 제한한다는 옛말이 있다. 즉, 흉년에는 도토리가 많이 달린다는 이야기로 참나무 꽃이 필 5월에 비가 많으면 농사는 풍년이 되고 그 대신 도토리가 꽃받이를 못해 흉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과학적인 근거를 몰랐던 옛 조상들은 오랜 경험으로 웃고 넘길 수 없는 민속을 낳고 있다.
떡갈나무나 갈참나무를 옛말로 ‘가랍나모’라고 했다. 이 나무의 잎은 크고 넓어서 단옷날에 쌀떡을 싸서 쪘다. 이는 계절 민속식으로 이 떡을 ‘가랍떡’이라 했다. 이 풍속은 중국과 일본에도 있어 중국에서는 박라병(薄羅餠)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가시와모찌[柏餠]라고 한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불과 서른두 해를 살다간 서정 시인 김소월의 시〈엄마야 누나야〉다. 넓은 강가에 한가로이 자리 잡고 있는 초가집 한 채가 금세 떠오른다. 앞뜰에는 늦가을 오후 햇살을 받아 모래가 반짝이고, 뒤쪽에는 갈잎이 바람에 굴러 노래를 만들어내는 풍경이 너무 정겹다.
‘갈참나무’란 이름은 가을참나무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 황갈색으로 시작하는 커다란 잎사귀의 갈참나무를 보고 가을을 먼저 느끼지 않았나 싶다. 산꼭대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신갈나무나 떡갈나무와는 달리 갈참나무는 평지에서도 비교적 흔히 만날 수 있다. 서울의 종묘나 김포의 장릉, 대전의 갑사 계곡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갈참나무 숲이 있는 곳이다.
우리 속담에 도토리가 들어가는 것이 몇 개 있다. “마음이 맞으면 도토리 한 알을 가지고도 시장을 멈춘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아무리 가난하여도 서로 마음이 맞으면 모든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속담이다. 여기서 도토리는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은 따로 떨어져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않기 때문에 밥 속에 도토리가 들어가도 남기므로 생긴 속담이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속담은 하잘것없는 재주를 가지고 서로 낫다고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꿈에 도토리나무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믿었으며 서울지방에서는 임신 중에 도토리묵을 먹으면 유산한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겨레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있는 나무가 참나무이다.
전국의 산기슭에서 흔히 자란다. 산꼭대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신갈나무나 떡갈나무와는 달리 갈참나무는 평지에서도 비교적 흔히 만날 수 있다. 서울의 종묘나 김포의 장릉, 대전의 갑사 계곡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갈참나무 숲이 있는 곳이다. 높이는 25m, 지름은 1m 정도이고, 나무껍질은 그물처럼 얕게 갈라지며, 작은가지와 겨울눈에 털이 없다. 잎은 타원형으로 길이 5∼30cm, 나비 3~9cm 정도이고, 끝은 둔한 것과 뾰족한 것이 있으며 윗면에 털이 없고 짙은 녹색이다. 잎 뒷면은 회백색이고 2~17개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이 빽빽이 난다. 잎자루는 1∼3.6cm이며 잎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 또는 굵은 이빨 모양의 톱니로 되어 있다. 가을에 노랗다가 노란 갈색으로 물든다. 겨울에도 가지에 붙어 있다.
꽃은 5월에 피는데 단성화(單性花)이고, 수꽃이삭은 축 늘어지며 5∼9개의 화피(花被)와 6∼14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은 6개의 화피와 2∼4개의 암술머리가 있다. 깍정이는 삼각형의 작은돌기로 덮여 있다. 열매 견과이며 길이 6~23mm, 지름 7~16mm의 둥근 깍정이를 쓴 타원형의 도토리이고, 10월에 익는다. 갈참나무 도토리는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의 중간 크기이고 덮개 비늘이 기왓장처럼 덮여 있다. 신갈나무 잎과 닮았으나 잎자루가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생약명(生藥銘)은 해력(檞櫟), 상실(橡實)이다. 위장병, 기침, 술독, 아토피에 약용한다. 도토리(檞櫟)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위장병에 15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기침, 술독 푸는 데 말린 껍질 15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줄기껍질은 수시로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아토피에 달인 물로 씻는다. 도토리를 햇볕에 말려서 가루를 낸 뒤 죽처럼 쑤어 굳혀서 묵을 만들어 먹는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무의 세계 2(박상진.김영사)〉, 〈조선일보 2022년 10월 11일,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조선일보 논설위원)〉,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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