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되는 5세 딸
Q. 안녕하세요, 5세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매우 활발한 아이였어요. 호기심 천국.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어요. 키도 큰 편이고 빨리 걸었고, 인지력이나 말 등 꽤 빠른 편이였고 기억력이 좋은 아이죠. 주변에서도 영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근데,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쓰는 것도 어릴 때부터 아주 대단했죠. 성격이 다혈질적인. 주변에서도 보통 아니다, 그런 말도 들을 정도로요. 예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끝까지 하고자 하는 욕구가 대단하고, 고집이 세죠. 이불 같은 거 똑바로 잘 펴져 있어야 하고, 강박증까진 아니지만, 그 비슷한, 자기가 정리해 놓은 장난감 조금만 삐뚤어져 있어도 막 짜증 내며 화내면서 바로 고쳐놓고 그래요. 욕심도 너무 많고, 양보를 잘못하고, 하고 싶은 대로 안 되면 짜증부터 내는 그런 성향이었어요.
아이의 그런 행동들을 볼 때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그런 생각만 해왔는데, 최근에 또레 아이들과 놀 때 트러블 생기는 게 좀 정상적인 상황에서 생기는 그런 게 아니고 납득이 잘 안가는, 쟤가 왜 저렇게 크게 화를 내지? 잘 놀다가도 친구가 자기 원하는 대로 안 하거나, 친구가 자기가 하려던 걸 먼저 하던가, 뭐 그런 상황들이 발생할 때 지나치게 소릴 지르며 화를 내고, 막 쫓아 달려가며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한다거나 실제로 때리기도 하고요. 분노가 확 폭발해 버리는 모습으로 보여요.
얘가 혹시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검색하다 보니 분노조절장애 진단 항목을 보니 거의 100%가 다 우리 딸과 같더라구요. 이제껏 혼만 냈던 게 후회도 되고, 그렇다고 아이를 그런 치료프로그램에 보낼 형편도 안되는데.
치료가 필요할까요? 이 문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해석해야 할까요? 주변 보통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저희 딸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대로 두다간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좀 더 자라면 자연스레 사회성을 터득하고 화를 조절하며 자라가는 것인지. 선생님, 어찌하면 좋을까요? 화 잘 안 내고, 친구 관계에 문제없이 잘 자라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려봅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입니다.
따님이 좀 유난히 욕심이 많고, 경쟁심이 커, 화를 참지 못하므로 사회적인 관계 즉 또래에게도 심하게 화를 내는 행동을 여러 번 경험하셨네요. ADHD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계시고 그로 인해 따님이 몹시 걱정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ADHD는 부주의하고 충동성 두 가지로 나뉘는데, 말씀대로 기질적인 산만함과 부주의함, 에너지가 높아 조절이 안되고 행동이 크고 과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이로 인해 친구 관계에서도 친구에게 집적댄다든지, 건드리면서 자꾸 참견한다든지, 말이나 행동을 못 참고 드러내는 것이 있어 주변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받게 되어 부모 자녀 관계가 어그러지기가 쉽지요.
하지만 1등을 하고 싶어하고 쫒아가서 친구의 멱살을 잡고 이런 모습은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고 아동내 다양한 감정과 욕구가 있을 법합니다. 만약 자녀가 ADHD 때문 혹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기질과 욕심 때문인지 알고 그것에 대한 양육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센터를 방문하시어 종합 심리검사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아동 기질로 인한 것도 있을 수 있지만, 후천적인 가정환경이나 양육 태도 등으로 인해 아동이 자신을 크게 억제하게 되는 경우엔 자신 감정이나 정서를 편안하게 표현하기 어려워지면서 불안정한 정서 상태 및 산만하고 과잉 행동을 나타내곤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5세 아동이라면 좀더 어머니가 양육에 신경을 쓰시면서 부정적 피드백보다는 아동을 말로 타이르고 긍정적인 칭찬을 똑같이 해주시면서 (5회 야단을 치면 5회 이상 칭찬과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예쁨을 전달) 긍정적 관심을 기울이시고, 아이 자신이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신 후,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부모님과의 관계가 편안하고, 자신에 대해 만족할수록 친구들에게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까요.
주말에는 가족과 공원이나 산에 가서 많이 뛰어놀고 잡기, 사방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등으로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고 정서적으로도 충족된 경험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보시고도 별다른 변화가 뚜렷이 없다면 6-7세 경에는 심리검사를 통해 정서 상태 및 기질과 성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시고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화를 멈추게 하기보다, 그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세요.
1. 아이의 강박적인 행동에 무조건 맞춰주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아이가 화를 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부모가 강박적인 행동에 맞춰주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불안해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도와주거나 반복적인 확인 요구에 계속 응하는 행동이 이에 해당할 수 있어요. 연구에서는 쉽게 짜증을 내는 아이일수록 가족이 강박 증상에 맞춰주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어요. 이러한 대응이 반드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되 강박적인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전문가와 함께 적절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아요.
2. 분노가 아이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 주세요.
강박장애 아동의 분노조절 어려움은 단순히 화를 내는 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에요. 연구에서는 짜증과 분노가 심한 아이일수록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따라서 아이가 얼마나 자주 화를 내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이러한 감정이 가족관계나 학교생활, 또래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 주세요.
3. 아이의 치료 과정에 부모도 함께 참여해 주세요.
강박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치료 이후 강박 증상뿐 아니라 분노 폭발과 짜증도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어요. 특히 부모가 치료에 참여하여 아이의 강박적인 행동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게 다뤄졌어요. 아이의 분노를 무조건 억누르려 하기보다 전문가와 함께 강박 증상과 정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가정에서도 일관된 방식으로 아이를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해외 ADHD 아동 단기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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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Krebs, G., Bolhuis, K., Heyman, I., Mataix-Cols, D., Turner, C., & Stringaris, A. (2013). Temper outbursts in paediatric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and their association with depressed mood and treatment outcome.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54(3), 313–322.
2. Guzick, A. G., Geller, D. A., Small, B. J., Murphy, T. K., Wilhelm, S., & Storch, E. A. (2021). Irritability in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OCD. Behavior Therapy, 52(5), 1249–1262.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