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달동네 반지하 사는 강도인데 집을 털려고 해 그러면 어디를 털어야겠어 당연히 한남동 이런 부지 쪽 고급 아파트를 털어야 할 거 아니야 (보안 어쩌고저쩌고 따지는 건 나중 문제고)
기본적으로 내가 돈을 절도하는 게 목표이면 돈이 많이 있을 만한 곳에 가서 털어야 맞잖아 범죄 전력이 없는 일반인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하거든
근데 범죄자들은 안 그럼 한남동까지 가고 뭐 어쩌고 다 너무 귀찮은 거임 그럴 바에는 그냥 옆집에 폐지 주워다가 하루에 2천원 3천원 남짓 밖에 못버는 노인 집을 털거나 근처 손님 없는 후진 PC방의 잔고도 얼마 없을 게 뻔한 (요즘 현금 많이 안 쓰니까) 카운터를 털거나 노래방, 편의점 카운터 터는 거임
다른 이유가 없어 그냥 귀찮아 내가 범죄에 들이려는 힘이나 노력이나 시간 이런 게 다 너무 귀찮은 거지
그래서 그냥 옆집, 근처동네의 보안 허술한집 문 안 잠그고 다니는 집 창문 안 잠긴 집 이런 데 터는 거야 그러니까 낙후된 곳이나 노후된 건물이나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 좋은 곳의 집들이 부자동네보다 많이 털리는 거고...
완벽범죄 이런 거에 기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최소한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하지만 (아예 안 하는 건 아님) 거기에 뭐 완벽을 기하고 기하는 지능형 범죄랑 다른 양상을 띰
엥 그래도 그렇지 꼴랑 700원 털자고 사람 죽이고 그런다고? 그건 아니지 뒤져서 700원 밖에 안 나올 줄 알았으면 범행 안 저질렀을 수도 있지 근데 당시 피해자에게 빼앗을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여부는 모르는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니까
맨 위에서 말했던 지연보상은 이런 거야 내가 사탕을 1개 줄게 근데 지금 나한테 안 받고 5분만 기다리면 내가 2개를 줄 거야 그러면 어떻게 할래? 당연히 5분 기다렸다가 2개 받겠지? 이게 일반적이잖아 근데 범죄자들은 안 기다려
마시멜로 테스트 아니야? 싶을 텐데 그거 맞아 근데 그 마시멜로 테스트 맹점이 그거였잖아 집안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일수록 안 기다리고 마시멜로 그냥 하나를 먼저 먹어버렸다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그걸 알아서 그래 지연보상을 믿지 않는 거야 부모가 다음에 2개 사줄게 열밤만 자면 뭐뭐해 줄게 내년에는 생일선물 꼭 사줄게 어쩌고 어른들이 거짓 약속을 남발하고 지키지 않는 걸 체득한 아이들은 신뢰도가 낮아서 확실히 이행될 지 알 수 없는 미래의 큰 보상보다는 지금 눈앞의 확실한 보상을 쥔다 이건데
근데 모든 범죄자들이 형편이 어려운 가정 출신도 아니고...
돈이 모자라면 돈을 벌어야지 모아야지 저축해서 목표를 세워야지<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아 돈이 없네 어디 털 집 없나 <사고 자체가 이렇게 흘러감 그러니까 애초에 범죄전력이 없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남 생각 자체가
걍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무리 궁핍하고 힘들어도 사람을 찔러 죽여서 지갑을 뺏어야지 창문 타넘어 들어가서 집안 뒤져봐야지 안 그러잖아 굴욕적일지언정 주변사람들한테 빌리고 꾸고 차용증 쓰고 은행 대출 알아보고 절박하면 제2금융권에 가고 하다하다 안 돼서 사채를 쓰거나 그러지... 근데 얘네는 그냥 사고방식이 아 그냥 저번에 봐둔 편의점 들어가서 알바 협박해서 카운터 털면 되지 않을까 이런다니까
그리고 꼴에 또 지들 잡히는 건 무섭고 싫어서 집 근처에서는 범죄 안 저지름 누가 자기 얼굴 알아보면 ㅈ되는 건 알거든ㅋㅋ
그러니까 편의점을 털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내가 사는 오피스텔 1층 상가의 편의점은 안 턴다 이거지 거긴 너무 자주 왔다갔다 했고 알바가 내 얼굴을 알고 담배도 너무 많이 샀고 하여튼 그러니까 거길 털면 내 얼굴 알고 있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잡힐 가능성이 농후함
그럼 아예 모르는 동네.. 내가 사는 곳과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동네를 가서 털어야 할 거 아니겠어? 내가 서울 살면 뭐... 저기 어디 울릉도는 가서 털어야지 거긴 나를 다 모르니까 근데 너무 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 가서 털 수 있는 금액이 무슨 1천 2천도 아니고 많아야 꼴랑 백이나 될 텐데 그거 털자고 멀리 오가는 건 게으른 범죄자들에게 질색팔색할 일임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진짜 1도 모르는 곳은 나도 좀 두려운 거임 잘못해서 잡히면?? 유사시 도망쳐야 하는데 잘못 도망쳐서 막힌 골목으로 튀게 되거나 그러면 어떡함?
사람 심리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아는 곳을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어있음 몇 번 왔던 곳이거나 눈으로 봐둔 곳이니까 어떻게 튀거나 숨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럼 어떻게 생각이 튀느냐
1. 내가 사는 곳은 아니어야 함 동네는 벗어나야 해 생활반경 벗어나기 >버퍼존 이론
2. 하지만 너무 먼 곳은 귀찮으니 싫어 >거리감퇴함수 이론
결국, 내가 사는 곳에서 적당히 가까우면서도 (오갈 수 있는 거리) 내가 아예 모르지는 않는 곳이어야 함 (애인 집 근처거나 예전에 알바해 본 곳이라거나 한 번쯤 살아봤던 동네라거나 직장 근처라거나 이런 식) >범행 장소
이런 거 개많이 봤지 ㅋㅋ 수사 드라마나 영화에서 ㅋㅋ
지도 펼쳐놓고 압정으로 몇 몇 지역 잡아놓고 빨간실로 묶거나 빨간 매직으로 슥슥 그어놓는 거 ㅋㅋ
이걸 지형적 프로파일링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용의자가 있을 법한 곳 또는 추가적 범행 장소 미리 찾아내는 거
근데 지형적 프로파일링은 사건 한 두 개로는 어렵고 보통 연쇄 사건 벌어졌을 때 많이 쓰임
물론 이론이라 언제나 100% 적용되지 않음
연쇄 범죄 특징 중 하나는, 범인이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이전에 저질렀던 범행 수법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데 안 잡힐수록 대담해져서 주거지 근처에서도 범행 저지르기도 함
이렇게 얼핏 점 찍어서 똥그란 지형(범행원) 나왔다 싶으면 프로파일러(라고는 하지만 대개 팀으로 움직임)가 형사들한테 프로파일링 내용 시청각실에서 브리핑하고 형사들은 이렇게 추려진 소스나 단서 가지고 저 지역 암행 순찰 돌고 의심가는 곳 앞에서 잠복하고 주변 탐문 조사 벌이는 거임
첫댓글 흥미롭다
넘 당연한 얘기지만 범죄자들은 애초에 글렀구나..
범행장소 거리 좁혀지는거 개신기하다 프로파일링 진짜 너무 재밋음...
신기
흥미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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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말되네…..ㅁㅊ
헐....진짜 생각해보지못한 관점이다
범죄자들 멍청함... 미디어에서 미화해놓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천재 싸이코패스,,,☆ 이딴거 없음 대체로 지능떨어지고 멍청함 ㅋㅋㅋ
신기하다
오 흥미돋이야
흥미롭다
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