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녀가 어린이집 다니는 걸 돌보러 막내집에 와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며느리가 둘째를 잉태해서 몸이 무거워지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입덧을 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듯 해서 지켜보기가 무척 안타깝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매운 닭갈비 이야기를 하길래 가까운 마트에 가서 닭갈비 재료를 사왔습니다.
다행히 한끼는 잘 먹더라구요.^*^
닭갈비가 곧 계륵입니다.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걸 비유적으로 가리킵니다.
이 계륵을 흔히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잘못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출전은 "후한서"의 '양수전'입니다.
위나라의 조조가 촉의 유비와 한중 땅을 놓고 다툴 때,
조조 휘하의 군사들은 진격이냐 후퇴냐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합니다.
장군 하나가 조조에게 물으니, "계륵"이라는 한 마디말을 하더라고 군막에 전합니다.
막료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양수가 단언키를
'내일 철수 명령이 떨어질 테니 모두 준비하라'고 합니다.
계륵이라 함은 보기에는 그럴듯하나 먹을 게 별로 없듯이
한중 땅도 이와 비슷해서 버리기는 아깝지만 따지고보면 썩 대단한 땅도 아니니
분명 돌아갈 것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다른 장수들은 긴가민가 했으나 다음날 철수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양수의 지혜로움이 삼국지의 중요 소재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도
"쉰 밥 고양이 주기 아깝다"거나 "내가 먹자니 배부르고 남 주자니 아깝고"하며
게륵과 통하는 속담을 만들아 사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