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에 모처럼 영화를 봤다...
나 못지 않은 일벌레인 친구와는 영화를 고를 때부터 마음이 맞았다...
'그냥 쉬운 거 보자, 쉬운 거...가벼운 거...'
'그러자...이쁜 애들 연애하는 거 보자...'
미국 극장은 대부분 여러 개의 소극장이 모여있는 형태인데,
센트리 20, 센트리 16 그런 식이다...
즉 영사실이 20 개, 16 개 있다는 뜻...
친구와 나는 센트리 25 엘 갔었는데,
아뿔사...
반지의 제왕은 무려 다섯 개의 방에서 상영 중이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이쁜 애들 연애하는' 영화는 거긴 없었다...
대안으로 택한 게 콜드 마운틴...
영화 예고편도 본 적이 없고, 내용도 전혀 모른 채,
니콜 키드만, 주드 로, 르네 젤웨거...등 이쁜 애들이 출연한다는 것 만으로 선택한 영화였다...
결론은...
우리 나이엔 그런 심각한 영화 보면 안된다...흑흑...
물론 큰 줄기는 그 이쁜 애들의 사랑 얘기이긴 했지만,
1864년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세 시간 내내, 피흘리고, 죽고, 슬프고, 배고프고, 아프고, 어둡고, 춥고...등등...
연말 대목이라 사람들도 어찌나 많은지,
앞에서 세 번째 줄에 겨우 자리 잡아,
목을 꺾고 올려다 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눈이 어른거리는 그 큰 화면에 핏물이 강을 이루는 건 정말 참기 어려웠다...
계속 들어오는 핸드폰 메시지를 핑계로 자리를 떠서 나오고 말았다...
바깥에서 혼자 메시지 체크하고, 리턴콜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심지어 콜라까지 한 잔 사서 마셔 봐도,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기가 힘들었다...
화면이 너무 가까와서 눈이 피곤해서 였을까?
우울하고 어두운 주제와 영상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이 때문일까?
한 이십여분 서성거리다 아직 한 시간도 더 남은 영화를 마저 보기 위해
도로 들어갔지만,
연결 안되는 내용 하나도 없이
여전히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어두운 화면이 계속 되고 있었다...
글쎄에...?
다시 한 번 주장하지만,
우리 나이엔 어려운 영화는 별루다...
그저 이쁜 애들 나와서 가볍게 웃고 연애하는 영화가 좋다...
eastern...(^_^)
첫댓글 영화라면 무식의 극치 조와, 니콜 키드만 이 유명한 배우 인줄 오늘 알았음니다. 오늘 니콜 키드만 을 실제 로 보았음니다. 첨엔 누구인지도 모르고 복도에서 그냥 지나 쳤다가, 나중에 그녀가 유명한 키드만 이라는걸 알았으니....에구구... 사인 이라도 받아 둘걸....
그래 마죠. 이젠 어려운 영화는 싫어. 가볍게 웃고 걍 그림이라도 이쁘면 굳! 주드 로 - 참 귀티나게 생겼지. 키드만 - 이쁘지. 젤 위거 - 도발적이며 내면 악인의 피가 흐를 거 같은 요정같은 여자. 다 이쁜 데.. 영화가 제목처럼 그랬나 봐. 그 바쁜 와중에 영화도 보고 대단해요~
네, 조와님...사인 받아 놓으시지...니콜 키드만은 도자기 인형같은 완벽한 미인이지요...하지만 전 어쩐지 매력이 안느껴져요...사람의 숨이 안 느껴진다고나 할까요?...이혼한 후로 연기력이 일취월장해서 물랑루즈, hours 등에서 주역하며 상도 받았다는데, 개인적으론 납득이 안 가거든요...엄청 이쁘긴 한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