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민트아이스님
웨딩마차를타고 001
"짜증나죽겠어."
"뭐가짜증나는건데?"
능글능글, 저 미소를 보거라. 누구때문에 이지경에 다달았는데 웃는저면상을!
서연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재영을 쏘아보았다.
"그렇게 웃지마. 김 재영."
"웃는것도 내마음대로 못해, 서연아?"
"물론이지, 너는말야."
재영이 푸하하하며 박장대소를 한다. 예쁜 하얀웨딩스레스를 입은 서연이
너무 사랑스럽다. 저 인상을 찡그리는모습도. 하지만 좋아죽겠는것은 재영일뿐,
억지로 결혼을하고 억지로 웨딩드레스를 입는 서연은 죽을맛이다.
"내가 왜, 처음보는 니녀석과! 결혼해야하는건데?"
"아이, 그러면 안되지. 어제부터봤잖아?"
"정말, 꺼져버려."
예쁜 오렌지색깔의 단발머리가 서연이 고개를 돌릴때마다 물결치듯 움직인다.
9월8일, 어제 막 생일이었고. 그래서 어제막 20살이 된 서영인데,
바로 이튿날인 오늘 결혼을 하게한다.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친구 재용이아닌 재영과.
"내가 왜, 재용이오빠가 아닌 너랑 결혼해야하는거지?"
"흠, 그러게말이야. 우리형은 너랑 사귀고있었는데말이지."
으,짜증나죽겠어. 저 능글능글한 웃음! 서연은 재영을 야무지게 째려보며
웨딩드레스를 만지작거린다. 웨딩드레스는 자신의 로망이었으니 정말 좋다.
하지만, 결혼하는것이 왜 2년간 연애를 했던 재용이아니라 어제처음본 그 동생인
재영이냐!
"도대체 내가 왜 생일파티에서 술마셔서 좀취했을때 니녀석을 보았고,
니녀석에게 행패를 부린것(?)뿐인데 왜 결혼을 하는거냐말이다."
"좀이아니라 곤드레만드레 엄청 취했고, 나한테 토를 했지."
"흥."
서연이 재영이 미워죽겠는듯이 째려보며 말한다.
재용오빠와 오래오래 연애를하고 24살이되어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할려 했던 자신만의 로망이 오늘아침깨져버렸다.
에휴,그놈의 이여사 때문에 뭔짓거리인가 말이다! 결국 원인은 어머님이잖아.
어쨌거나 너도 미워죽겠어 김 재영! 투닥거리던 둘은 신랑을 부르는 목소리에 재영이
일어남으로써 끝나버렸다. 홀가분하단 표정으로 앞의 거울을 바라보는 서연이다.
이 여사가 아침에 자신을 깨우며 소리친말은 가관이다, 정말.
'이 서연! 얼른일어나! 결혼하러가야지!'
무슨말인가, 도대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봐도 막무가내인 이 여사를 당할
수 없다. 고양이세수를 어푸어푸하고 눈꼽을 떼며 대충 옷을 입는데 이 여사가 살금살금
고양이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며 하는말.
'서연아~, 니가 언제부터 재영이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호호, 그거 다행이야.'
재영이누구야, 내 서방 김재용은알아도 재영은몰라. 하지만 그말은 무참히
이여사의 투박한 손길로 인해 그쳐버렸고. 검은색 밴을 타고 붕붕 달려온곳이 이곳, 결혼식장.
자신은 청첩장하나 만져본기억이 없는데 결혼식장이라니, 우스울 지경.
그것도 자신의 친구들은 다 와있다. 어제 같이 곤드레만드레 취한 친구들까지.
"정말, 왜 결혼해야하는건지."
"그거야, 어제 연락이 왔다니까. 그그, 재영그룹회장님한테."
"그사람이누군데."
"우리 신랑 아버님이지! 둘이 결혼기약을 했다며? 어쩜 엄마를 속일수가있어!"
말과달리 껌뻑좋아죽는 표정인 이여사를 보며 한숨을쉰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는 김재용, 자신과 결혼하는 남자는 김재영.
이 형제와 자신은 어떻게 된 인연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달달한분위기로 나가고 싶어서 이런주제를 쓰게됬어요!
일주일에 2번연재되는데, 댓글을 달면 쪽지보내드려요
토,일에 연재되니 댓글없으면 연재안하고요
업쭉은 웨딩드레스입니다
첫댓글 즐감해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