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사진관이라면 경복궁 부근에 있는 '난 사진관'일 겁니다.
예전에 허바허바 사진관도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은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누가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사진관은 그런 얘기가 안 통하는 곳입니다.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찍는다고 할만큼 널리 알려졌고, 또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인들의 가족 사진도 대부분 거기서 찍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141년 전통을 가진 사진관이 오사카에 있는데 거기도 난 사진관 만큼이나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아래에 신문기사를 인용합니다.
1871년 창업한 일본의 우치다 사진관은 141년 전통을 이어 가며 아직도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건 웨딩 상품이다. 일본에서 연간 결혼하는 35만 쌍 중 약 1만 쌍이 이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13일 밤 11시 40분 KBS1에서 방송하는 '100년의 기업'에서는 우치다 사진관을 통해 기업의 장기 생존 전략을 모색해 본다. 제작진은 이들의 성공 비결을 알아 내기 위해 일본 오사카에 있는 우치다 사진관을 찾았다.
디지털 기술과 컴퓨터의 발달로 사진관은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만 해도 지금은 직접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사진관은 사양 산업이다. 하지만 우치다 사진관은 다양한 앨범 개발에 주력해 이 같은 난국을 타개했다. 갓난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앨범부터 학교 입학과 졸업, 성인식까지 각종 기념일에 맞춘 앨범을 만들었다.
'맞춤형 상품'보다 더욱 중요한 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사진을 찍어주는 우치다의 오랜 경영철학이다. 우치다는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다시 촬영한다. 완벽한 사진 한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열정 때문에 세대를 이어 찾는 단골이 부지기수다.
이 사진관은 현재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사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에는 19~20세기의 오사카 풍경을 찍은 사진이 1,000점 이상 걸려 있다. 사진을 수집한 사람은 우치다 사진관의 5대 사장 우치다 마사히코다. 그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 있는 우치다 관련 사진을 수집하고 있다. 오랜 세월 우치다 사진관을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려는 의도다. 우치다 사진관은 '맞춤형 상품' '고객 감동 서비스'뿐 아니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으로 오사카 사람에게 존경 받고 있다.
어느 한 가지 일에 10년을 몰두하면 장인이 될 수 있다고 하던데 100년이 넘게 지탱하려면 거기 만의 확실한 노하우가 있을 겁니다. 동네 사진관을 구경하기 힘든 요즘 세상에 놀라운 일입니다.
마루
첫댓글 동네 사진관이 망하는건 자업자득입니다...제가 조명 팔고 있으니 잘 압니다.
디카때문에 그분들이 얼마나 공부 안하는지 뻔히 들어나기 때문이지요...왠만한곳도 조명 대충 치고 인테리어에만 신경 씁니다.
5D가 인기있는 이유도 후속 오두막을 사고싶지만 부담스럽고 풀프레임 뽀대도 나니 싸니까 5D 쓰는 겁니다.
이게 5D의 인기 비결중 하나입니다.
인테리어나 자동차나 좋은거 사고 정작 일반인과 차별화되는 조명은 개판이고 연구도 안하는데 누가 가겠습니까?^^
카메라도 일반인이 더 좋은데;;;
맞는 말씀이지만, 투자를 해도 손님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을 겁니다. 예전에야 사진기 하나 설치하고 오는 손님만 받았지만 지금은 집집마다 사진기 없는 집이 없으니 누구 비싼 사진을 찍겠습니까? 그런 속에서도 살아남는 업체는 그만한 노력과 투자를 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변두리에서 투자할 여력도 없을 것이고, 해도 찾아올 사람이 별로 없을 겁니다....
ㅎㅎ솔직히 동네사진관 운영하시는분들 공부 안한다는 말은 상당부분 맞는 말일겁니다. 물론 단지 공부 안한다는 이유만으로 동네사진관이 망해가는건 아니지만요..^^
또 디지털좀 안다는 젊은 기사들은 기사들 나름대로 손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구요. 고객보다 조금 더 아는 지식으로 왜 그리 잘 난 척들은 하는지 원... 자부심을 갖는건 좋은데 자신이 알고 있는것 만이 최고이고, 완전무결한 노하우인것 마냥 고객의 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무안을 주거나 무시하는듯한 태도는 결국 고객의 외면을 초래할 뿐이죠. 프로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인내심있게 듣고 자신의 의견을 들려준 후 최선을 찾아 만족감을 주는것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