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또 왔습니다
/박하영
바다는 자꾸 나를 부릅니다.
뭔가 나를 잡아끄는 끄나풀이 있어
자꾸만 바다쪽으로 썰물처럼 빠져 듭니다.
모래사장엔 숱한 발자국이
지나갔고 날마다 파도는 밀려와 발자국을 지웠습니다.
갈 때마다 지나간 발자국을 찾았지만 영영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파도는 늘 먼발치로 달려와 천둥치듯 흰 물거품을 튀기며 달아났고 내 심장은 평정을 잃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도 파도는 기세를 드높이며
무지막지 달려와 산산이 부서지고 맙니다.
지나온 발자국까지 흔적 없이 지우는 바다의 무서운 위력 앞에
더 없이 빠지려고 또 왔습니다.
-지인의 톡에서-
무인도/양지은
https://www.youtube.com/watch?v=Qt3cMk2prpc
와 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 줄줄
제대로 여름맛을 느끼게 한다
어제 저녁 술이 과했는지 새벽에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치 않다
술은 이길 정도만 마셔야겠다면서도 흥이 나면 까맣게 잊고 취하도록 마셔 버린다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닌데...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
얼른 동물 챙겨 주었다
아무래도 어미 기러기가 부화에 실패한 것같다
어떻게 한 마리만 태어날 수 있을까?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더 지켜보려고 품고 있는 자릴 건들지 않았다
닭장의 닭들은 모이가 부족할까
아침에 가보면 한톨도 남아 있질 않다
알도 잘 낳지 않으면서 먹기만 한다
아침 식사를 거른채 파크장으로
어제 저녁 잘 먹어서인지 밥 생각이 없다
오늘은 비구장만 문을 연다
도착하니 일곱시가 못되었는데 홀마다 사람들이 차 있다
볼치는 것으로 아침 운동을 하나보다
우리도 치고 나가려는데 혼자 오신 분이 있어 같이 치자고
이 분은 읍내 사시는데 아직 클럽에 가입하지 않으셨다고
집사람이 통성명하고 나이를 물어 보니 서로 동갑내기
또 천주교 신자시란다
잘 되었다며 클럽을 아는 곳이 없으면 우리 클럽으로 가입하라고 권한다
파크볼은 이제 치기 시작했지만 골프를 오래 쳤단다
골프를 치신 분들은 파크볼도 잘 친다
두바퀴째엔 또 한분이 합류
황룡 클럽이란다
이분은 치신지 3개월 되었다는데 꽤 안정적으로 볼을 치신다
아는 동생이 내가 먹는 고관절 약을 가져 왔냐고
어제 집사람이 챙겼다니 그럼 약을 달란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먹어보라고 주었다
난 그 약을 먹어서인지 홀을 돌면서 고관절이 아프지 않다
집사람도 아침에 한봉지 먹었는데 더 나은 것같다고
약을 먹고 아프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오늘은 오비를 두 번이나 냈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볼을 쳤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진다면 언젠가는 괜찮게 칠 수 있으리라
아는 동생이 준 약을 한봉지 먹었더니 고관절이 신기하게도 아프지 않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났단다
그럼 내일이라도 첨단 우리병원 정형외과 김형석 원장에게 진료 받고 그 약을 보여주며 그대로 처방받아 먹어보라 했다
효과가 있다면 꾸준히 먹어 보는것도 괜찮겠지
그 말을 듣고 있던 다른 분이 혹 약에 마약성분이 있는 것 아닐까? 한다
난 잘 모르겠다
양총무도 이 약을 먹고 고관절이 아프지 않았다 하고 나도 지금 아프지 않으니 분명 약이 좀 다르긴 다른 것 같다
4바퀴를 돌고 나니 땀으로 목욕
햇빛이 따가워 더 이상 운동하기 어렵겠다
오늘은 이걸로 만족 하자고
집에 오니 집사람은 땀흘린 김에 마당 잔디를 깎겠단다
더우니까 나중에 하자고 해도 지금 해버리겠단다
난 더워서 일하기 어렵다며 선풍기 틀고 잠 한숨
침대에 누우니 바로 잠이 들어 버린다
집사람이 마당 잔디를 다 깎았다
깎고 나니 마당이 훤해 보인다
참말 지성이다
점심은 국수 삶아 설탕물에 말아 먹었다
이렇게 한끼 먹는 것도 별미
성당 전례 담당하시는 분이 전화했단다
8월부터 독서해달라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그동안 미사에 나가지 않았으니 8월부턴 미사에 꼭 참석하잔다
아이구 게으른 내가 빠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을까?
다시 또 낮잠 한숨
오늘도 폭염 주의보
날씨가 넘 더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편히 쉬는게 최고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마당 잔디에 잡풀이 많이 나 있다
농약사에 가서 잔디에 뿌리는 제초제와 고추탄저병 약을 샀다
제초제를 타서 잡풀이 많이 난 곳에 뿌려 주었다
잔디를 깎아 버렸기에 우선 보이는 곳만 뿌렸다
풀이 자라면 다시 한번 뿌려 주어야겠다
예초기로 솔밭 일부를 베었다
풀이 너무 커버려 예초기가 쉽게 나가질 않는다
여름철 풀은 하루가 다르게 커버린다
잠깐 일했는데 땀으로 목욕
참으로 찜통 더위다
샤워하고 막걸리 한병들고 베란다로
일했으니 갈증을 삭히려면 한잔 마셔야겠다
막걸리에 얼음을 타 서너잔 마시고 나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같다
집사람이 노각 오이를 맛있게 무쳤다
오이무침에 밥을 비벼 한술 맛있게 먹었다
낮잠을 많이도 잤건만 또 잠이 쏟아진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동쪽 하늘이 불그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7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지금은 휴가철
더위 잘 이겨내시고
휴가를 즐기시면서 몸과 마음을 새로 충전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