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옛 남부署 부지에 호텔 겸용 경찰수련원
남구 대연교차로 인근 4353㎡
- 6년간 방치되면서 주변 슬럼화
- 이달 말까지 활용 계획 수립
- 2020년 완공, 일반인에도 개방
6년간 방치돼 온 옛 부산 남부경찰서 부지에 경찰 수련원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지는 활용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주변 지역의 슬럼화가 진행돼 관련 민원이 제기돼 왔다.
부산경찰청은 남구 대연3동 대연교차로 인근 옛 남부경찰서 부지에 2020년까지 수련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규모와 예산 등이 포함된 기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건물은 해운대해수욕장에 공군이 건립한 그린나래 호텔처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 9월 건립한 옛 남부경찰서는 부지 면적 4353㎡에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포함하고 있다. 남부경찰서는 2008년 황령터널 인근 옛 경찰병원 부산분원 건물로 이전했다. 옛 남부경찰서 부지는 현재 부산경찰청이 방범순찰대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2009년 부산경찰청과 부산시는 옛 남부경찰서 부지와 시 소유의 해운대구 좌동 1427 일원 땅(4900㎡)을 맞교환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옛 송정초등학교 부지와 맞교환 등의 논의가 있었지만, 경찰과 부산시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방치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누리당 김정훈(남구갑) 의원과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이 만나 수련원 건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과 정 부시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활용 방안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 전 청장이 수련원 건립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의원은 "캠코(자산관리공사)에 문의한 결과, 경찰청 부지에 캠코가 건물을 건립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남구에 호텔이 없는 만큼 경찰은 물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형태의 수련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땅 주인인 경찰청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협의를 통해 수련원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시와 부지 맞교환이 불발되는 등 여러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경찰 내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김정훈 의원과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역에 보탬이 되는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