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피서철, 잔잔했던 바닷가는 가을이 되어 성난 파도로 변해 쉴 틈 없이 밀려들어 옵니다.
대회 당일에도 그림 같은 가을 파도가 몰려들어 왔습니다.
국내에서 서핑을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파도가 밀려오는 시기는 가을부터 봄사이 입니다. 특히 휴양객들이 떠난 가을 바다에 많은 서퍼들이 몰리는데요, 이런 서핑의 절정기 가을에 열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2015 양양 서핑 페스티벌’에 다나와가 다녀왔습니다.
참가 브랜드 부스가 채 정비되기도 전부터 대회 예선은 시작되었습니다.
연휴였던 10월 9일 한글날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행사는 역대 최다 참가자 (주최 측 추산 1,000명)를 동원하며,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이국적인 풍경에서 진행됐습니다.
초급부 예선에서부터 많은 실력자가 보였습니다.
서핑의 보편화와 더불어 많은 서핑스쿨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체계적인 교육으로 예년보다 실력이 출중해진 초급부(2014년 이후 입문자)는 아침 일찍부터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응원을 시작한 초급부 대회 관중
개회전 열린 초급부 대회는 금요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출전자를 응원하는 많은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펼치며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위험할 수 있는 초급부 와 유소년부의 안전한 대회를 위해 해양경찰부터 대회 스태프, 지역 서핑샵의 구조요원까지 합세하여 안전한 대회가 이루어지도록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유소년 대회도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연이어 열린 유소년 대회 또한 생각보다 높은 실력의 참가자들이 몰려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서핑의 저변확대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있는 이 어린이들의 10년 후 국제대회 입상의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
오전의 한산했던 해변은 잠시 후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 부스들과 함께 참가자들 또한 증가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가 연이어 열렸습니다.
많은 서퍼들이 대회와 서핑을 동시에 즐기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한편 에서는 출전 전 선수들과 비참가 서퍼들이 한데 모여 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서퍼들이 한 번에 몰려있는 바닷가에서는 질서를 위해 반드시 사전에 서핑규칙 및 기초 강습이 필요합니다.
이론 및 지상강습은 서핑의 가장 중요한 교육입니다.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참관자들 또한 상당수 몰린 이번 대회에서는 서핑을 접해보지 못한 일반 참관자들을 위해 서핑 규칙과 기초 강습 진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초보가 즐기기 편한 작은 파도가 오는 위치에서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이론교육과 지상 교육이 끝나면, 드디어 바다로 나가 초보자들도 손쉽게 파도를 타볼 수 있습니다. 물론 높은 파도에서 영화와 같은 파도를 즐기자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처음 파도에 몸을 맡기며 일어서는, 테이크 오프라는 동작은 탄탄한 기초교육과 함께라면 보통 교육 당일 모두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커플이나 가족단위의 관중들도 많았습니다.
사이 좋게 대회를 참관 중인 이 커플의 모자와 티는 모두 페스티벌 참가/참관자들에게 전원 지급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2016 달력과 점심 제공, 저녁 바비큐 파티와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핑 교육 등 참가비 4만 원에 비해 상당히 알찬 구성으로 주최 측인 해양수산부, 양양군, 강원 서핑연합회, 양양 서핑연합회, 해양 수상 레포츠회의 서핑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회 틈틈이 열리는 행사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페스티벌 중간중간 다양한 행사로 서퍼 뿐만 아니라 참관자들 또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들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몇 년간 소규모로 열리던 양양의 서핑대회가 어느덧 지역 특유의 잔치로 발전한 모습은 서퍼들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을 이끄는 요소가 되어 지역경제 발전에 작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함께한 주최 측의 대표인사들이 페스티벌의 개회를 알렸습니다.
주최 측의 개회사와 함께 서핑대회 예선 또한 종료되며 본선과 함께 본격적인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바다와 어울리는 달콤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함께 저녁 주 무대가 불을 밝혔습니다.
고요하게 시작된 무대는 다음 팀의 후끈한 사운드로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서퍼들로 이루어진 이 밴드의 공연은 매우 수준급이었습니다. 밴드 출신의 서퍼들은 매주 죽도의 ‘서프가든’이라는 서핑샵에서 연주와 노래를 즐기곤 하는데, 그렇게 갈고닦은 실력이 이번 페스티벌에서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서핑 관련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서퍼스 나잇’입니다. 흔히들 저녁에 열리는 여러 공연이나 음주·가무 자리를 ‘서퍼스 나잇’이라고 하는데, 역시 강력한 록과 빠른 EDM의 디제잉으로 참가자들의 저녁을 더 흥겹게 해주고 있습니다.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구분 없이 한데 모여 공연을 즐기며 ‘서퍼스 나잇’은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여러 안전요원의 통제 덕분에 사고 없이 즐거운 공연이 되었습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이어진 바비큐 파티와 대형 모닥불에 둘러서서 늦은 밤까지 이어진 이날의 ‘서퍼스 나잇’은 그 불기둥만큼이나 뜨겁고 오랫동안 식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본격적인 일반부와 스페셜부의 대회를 알리는 신호탄처럼 매우 큰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초보자는 엄두도 못 낼 파도를 뚫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선수들 덕분에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관중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서핑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초보부터 외국인 출전 선수까지 다양한 참가자들로 구성되어 참가 제한 없는 모두의 잔치로 발전되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쉬웠고, 그로 인해 성공적인 지역 잔치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입상자들은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쳐 보여주었고, 특히나 역대 대회 중 가장 좋은 파도로 숏보더들의 현란한 퍼포먼스도 실제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015 양양 서핑 페스티벌’은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비치클린’ 행사와 기념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영리와 실력을 대결하는 대회가 아닌 이번 페스티벌은 서핑에 대해 알리고, 올바른 서핑의 규칙 전파와 더불어 전국 각지의 서퍼들이 한데 모여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핑의 계절인 가을, 더 늦기 전에 서핑에 입문해보고 본격적인 가을 파도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서핑의 시작을 위해, 아래 기사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