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빵과장미의 도전
부 제: 노동자의 이름으로 열어가는 혁명적 페미니즘
엮은이: 오연홍
옮긴이: 김요한, 양동민, 양준석, 오연홍, 전해성
판 형: 148*210mm
쪽 수: 236쪽
가 격: 15,500원
발행일 : 2023년 2월 27일
ISBN : 979-11-86452-90-5 03330
펴낸곳 : 숨쉬는책공장
새로운 종류의 페미니즘을 열어가는 ‘빵과장미’를 통해
또 다른 길을 모색하다
‘빵과장미(Pan y Rosas)’는 사회주의 여성단체로 새로운 페미니즘을 선언하며 탄생했다. 2003년 아르헨티나에서 몇십 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시작한 빵과장미에는 이제 수천 명의 회원과 지지자가 모였다. 또한 아르헨티나를 넘어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볼리비아, 미국, 페루, 독일,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등 14개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폭을 넓히고 있다.
《빵과장미의 도전》은 빵과장미의 다양한 활동 내용과 주장을 모아 엮은 책이다. 빵과장미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지향한다. 이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회주의자는 시각이 좁고, 사회주의자가 아닌 페미니스트에게는 전략이 결여돼 있다”는 미국 사회주의자인 루이스 니랜드(Louise Kneeland)가 1914년에 밝힌 진술을 채택한다. 여성 의제가 곧 노동자계급 의제이며, 여성 억압에 맞선 투쟁은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과 분리할 수 없다는 시각이 이들의 출발점이다.
1장 ‘투쟁의 최전선에서’는 빵과장미가 직접 참여한 투쟁 사례를 바탕으로, 이 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동하며 성장해왔는지 조망해볼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 2장 ‘멀리 내다보며 전진하기’와 3장 ‘여성해방의 전략을 위한 토론’에서는 빵과장미가 지향하는 정치 전망을 살필 수 있다. 책의 끝 부분에는 빵과장미의 국제 선언문을 실었다. 빵과장미는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라마다 투쟁의 역사와 정치 환경이 다르다. 때문에 어디서는 여성 살해에 맞선 투쟁이 핵심 과제가 되고, 어디서는 임신중지권을 위한 투쟁이 시급한 과제가 되는 등 나라마다 활동의 강조점에 차이를 보인다. 빵과장미의 국제 선언문은 이런 전술적 유연성과 더불어, 각 나라의 다양한 실천을 단일한 전략적 지향으로 묶어내기 위한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각 글들은 왜 여성 의제가 곧 노동자계급의 의제인지를 말한다.
여성 살해와 임신중지권 박탈에 맞서 싸운 시위, 대량 해고와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일으킨 파업, 공장점거 등 노동자계급의 이름으로 혁명적 페미니즘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빵과장미의 모습과 목소리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길을 모색하게 한다.
▮엮은이
오연홍
2022년 10월 창립한 단체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회원이며, 단체 내 여성운동위원회를 매개해 노동자계급에 기반을 둔 변혁적 여성운동 전망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에서 새로운 대안을 건설하고 있는 국제 빵과장미 네트워크의 활동과 주장을 접하면서, 노동자 운동과 페미니즘의 결합을 위한 실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옮긴이
김요한, 양동민, 양준석, 오연홍, 전해성
옮긴이들이 속해 있는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한 줌 자본가들이 다수 노동자를 착취하며 성별, 피부색, 국적, 성 정체성, 나이, 장애 여부 등 온갖 잣대로 인간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고자 한다. 이를 위한 필수적인 기구로서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을 목표로 한다. 모든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 노동자의 자주적인 투쟁으로 건설하는 사회주의 사회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차례
들어가며
1장 투쟁의 최전선에서
사회주의 페미니즘이란 이런 것이다
현실 속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성공’한 여성 CEO 밑에서 바스러지는 여성 노동자
우리는 임신중지권을 이렇게 쟁취했다
트랜스젠더 동료를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
빵과장미는 여성이 혁명적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
2장 멀리 내다보며 전진하기
우리 페미니즘은 ‘반자본주의’여야 한다
전 지구적 위기와 여성해방
왜 여성은 사회주의를 위해 싸워야 하는가?
혁명은 여성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3장 여성해방의 전략을 위한 토론
《99% 페미니즘 선언》 서평
생산과 재생산
엥겔스, 여성 노동자, 사회주의 페미니즘
사회적 재생산 페미니즘인가, 사회주의 페미니즘인가?
페데리치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토론
빵과장미 국제 선언문
미주
▮책 속에서
빵과장미는 페미니즘 운동을 노동자계급과 연결하고 노동자계급의 요구를 채택하도록 밀어가면서, 아르헨티나의 광범한 페미니즘 운동 안에서 사회주의 진영을 형성하려 한다. 또한 우리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정부 같은 탈신자유주의 세력을 포함한 자본가 정당들을 통해서는 여성이 전진할 수 없다는 점을 페미니즘 운동 참가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본문 중에서
빵과장미 이름은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런스에서 임금삭감에 맞서 투쟁한 여성들의 ‘빵과 장미 파업’에서 따왔다. 우리는 빵과 장미를 내건 요구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등 노동자로서 권리를 요구한다. 우리는 아이를 기를 권리, 임신중지권, 길거리에서 괴롭힘당하지 않을 권리 등 여성으로서도 권리를 요구한다. 우리는 예술을 즐기고, 여행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여가를 요구한다. 우리는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를 요구한다. 그것은 빵을 위한 권리이며, 또한 장미를 위한 권리다.
-본문 중에서
여성 살해는 멕시코에 한정되지 않고, 오래지 않아 아르헨티나에서도 몇 차례 크게 공론화된 여성 살해로 이어지면서 페미니스트들이 같은 구호를 채택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처음으로 니우나메노스 시위가 일어난 2015년에는 30만 명이 국회 앞에 모여 여성 살해를 규탄했다. 그때부터 해마다 수많은 이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때로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본문 중에서
그런 사례가 마디그라프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몇 년간 그 공장을 노동자가 통제했다. 그 이전에는 사장이 오직 남성만 고용해서 일하게 했다. 여기서 한 노동자가 자신이 성전환 여성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사장은 이 여성이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노동자들은 이 여성이 여자 화장실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사장에게 성전환 혐오에 맞서 들고 일어설 거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파업을 조직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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