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의 향기 / 홍속렬
칫과 치료를 어제부로 끝마쳤습니다
치과 의자에 앉는 것마저 두려워질 정도의 치과 치료?
마취를 하고 이를 갈아 내는 기계음마저 몸서리쳐지는데
정말 인내가 필요한 치과 치료입니다
하나님 은혜로 의료선교하시는 홍삼열 선교사님을 만나
현지병원에서 5대를 뽑고 다시 보철해 넣는데 막대한 의료수가를
제시하는데 놀라 자빠졌습니다
가난한 선교사 자비량으로 선교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습니다
그 과정 중에 홍선교사님을 만나게 된 것이죠
치료를 받던 병원은 환자가 너무 많아 꼭 돗대기시장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처음 치료를 잘못해 얼굴 전체가 부어오르고
치통이 계속되어 참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곧 의료 사고였으니
잇발 5대를 뽑으라는 것이었습니다
홍선교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칫통을 참지 못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그냥 방치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잇빨발치 하지 않고 살려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신경 전문의사를 붙여 주시고 악화 돼 있는 치료 부위를 안정화 시키고
신경 전문 치료를 계속해서 어제 끝마쳤습니다
마취로 인한 고통을 참아내는 일도 보통은 아닙니다
치과의사 훌리오는 영어로 목사님과 대화 하는 중
나에 대한 인상을 말합니다
온화한 인품이 좋은 인상을 풍긴다고요
그 말에 감사했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내가 장로가 되기를 원하셨고 끝내 장로가 되는 모습을
보시지 못하고 소천 하셨습니다
나의 호칭은 홍상사 홍감독 등으로 불리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홍장로입니다. 그다음은 홍선교사 매우 듣기 좋은 호칭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날 위해 치과 치료를 하기 위해
전문의사 2명과 목사님까지 4명이 함께 하시며 치료를 이어가다니
나 같이 부족하고 모라란 인격을 가진 나를 위해 네 분의 바쁜 일정을
가진 분들이 아까운 시간을 바쳐 헌신하여 주시다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감당할 수 없는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잇빨 5대를 이제 새로 해 넣는 일 그리고 재료비만 감당하고
잇빨을 할 수 있다니 먼 이국에서 그것도 의료 시설이 열악한 곳에서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인것입니다.
잇빨 치료를 위해 쁘라또 마을에서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3시간 반 걸려 늦은 밤길을 달려오고 그리고 다시 새벽 시간에 이동하여 치료하기를 여러번 그런 과정을 거쳐 칫통을 멈추게 하고 이제 건강을 찾았으니
그간의 치료과정과 겪은 고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갑니다
선교사는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
의료 시설이나 여건이 너무 열악하고 치료비도 보통 비싼 것이 아닙니다
다른 부위는 멀쩡한데 하필 잇빨이 아파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로 치료가 잘 끝나고 후속 조치도 잘 되어가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