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 날아라 병아리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조그만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눈에 처음 죽음을 보았던
1974년의 봄을아직 기억한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 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 두손 위에서 노래 부르면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지
어느 밤 얄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게짓 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차게 식어있었네
굳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 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 수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말을 알순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굳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서도
내 친구로 태어나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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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The Return Of N.Ex.T Part 1』 앨범 수록곡...
신해철이란 사람이 워낙 잘나서 밴드라고 하지만 혼자 지지고 볶고 다했다.
결과물 역시 대단하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이 정도로 실험성과 무게를 보여준 앨범은 없었다...
당시 넥스트 라인업은 보컬:신해철.베이스:이동규.기타:임창수.드럼:이수용...
이 곡에서는 부담없는 어쿠스틱 기타반주와 회상적인 하모니카 연주...
신해철과 이동규의 담백한 보컬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듣다보면 은근히 슬프기도 한...
첫댓글 잔잔한 미성이 좋은데요...악기들소리도 안정감을 더해주고 슬픔도 즐기면서....좋은음악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