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에 이어 인천공항공사 사장까지...거세지는 '文 임명' 기관장 물갈이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조만간 사퇴
나희승 코레일 사장도 이달 초 해임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거취에 주목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앞두고 잇따라
지난해 10월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경욱(왼쪽)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앞두고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달 초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해임된 데 이어 임기를 10개월 정도 남겨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다음 달 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 24일 오후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4월 경영평가 이후에 용퇴를 하겠다고 했다"며 "구체적 입장은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2월 취임한 김 사장은 국토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강하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인천공항 방문 시 김 사장을 만나지 않아, 교체설이 그간 공사 안팎에서 무성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찾은 원 장관은 이틀 전 발생한 기내 실탄 반입 사건을 두고 "대처가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보안 실패가 확인되면 단호히 처분하겠다"고 발언해 교체설을 뒷받침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 사장은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고검은 인천지검이 불기소 처분한 김 사장의 스카이72 골프장 관련 업무방해와 배임 의혹 사건에 대해 지난해 8월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인천지검은 김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월 기소했다. 배임 의혹에 대해선 '혐의 없음' 처분했다. 감사원도 인천공항을 상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재무건전성 등에 대한 기관 감사를 지금까지 반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임명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거취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근무한 윤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국토부는 지난달 전북 군산공항 보안검색 사고와 관련해 윤 사장을 정부세종청사로 직접 불러 경고 조치를 하기도 했다. 2025년 2월까지 2년 남짓 임기가 남은 윤 사장은 주변에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경욱 사장까지 물러나는 상황에서 윤 사장 거취도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항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에서는 지난해 8월 임기 1년 8개월을 남겨둔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시작으로 김진숙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권형택 전 주택도시보증공사(UUG) 사장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고, 이달 초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해임됐다.
첫댓글 임기제는 보장해야 맞는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