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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여시
나도 비위 정말 약하고 무서운 거 못보는 편인데 내용이랑 배우가 너무 흥미로워서 (데미무어랑 마가렛)
내용이라도 알고 싶어서 위키에서 줄거리 소설처럼 읽었어! 충족된다 어느정도. 잘 읽었음
1. 도입부
실험실의 책상 위에 놓인 날계란 하나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된다. 주사기를 들고 장갑을 낀 손이 녹색 액체를 노른자 안에 주입하자, 곧 세포가 분열하면서 노른자 하나가 태어나 옆으로 나온다. 이때 원본의 노른자는 약간 흐릿하게 퍼져 있고 복제된 노른자는 갓 나온 것마냥 깔끔한데, 작중 전개를 암시하는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다.
장면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로 전환되고, 인부들이 걸어와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이름과 그녀의 별을 바닥에 조각한다. 곧이어 그녀는 명판 위에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며 엘리자베스에 대한 평가가 점점 무관심으로 바뀌어가고 별은 색이 바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하며, 나중엔 누가 음식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시뻘건 양념이 묻어 더욱 더러워지는 수모를 겪는다.
젊은 시절 유명 여배우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어느덧 50세로 중년기에 접어들었고, 현재는 에어로빅 쇼의 진행자로 근근히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1][2] 어느 날, 프로그램 녹화를 마친 엘리자베스는 여자 화장실 수리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자 화장실을 몰래 이용하다가 우연히도 방송사 중역 하비가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고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엿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3] 엘리자베스는 애써 모른 척하고 하비와 식사를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하비는 은연중에 "자신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50줄이 되면 그런 게 사라진다"며 엘리자베스가 더는 매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슬슬 교체해야 할 것 같다는 투로 이야기를 한다.[4]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엘리자베스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운전을 하던 도중, 자신의 CF 광고판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천운으로 부상은 없었지만 하필 자신의 생일 날에 이 모든 수모를 겪은 바람에 정신이 한계에 몰린 엘리자베스는 병실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 어색한 분위기를 피해 의사가 떠난 사이, 손등에 커다란 검은 반점이 있는 미남 간호사가 느닷없이 추가 검사가 있다고 말하며 그녀의 몸 상태를 살피더니 갑자기 "당신은 조건이 완벽한 것 같네요. 행운을 빌어요."라고 말하며 엘리자베스의 코트를 건네준다. 병원을 나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엘리자베스는 간호사가 몰래 넣어둔 쪽지와 서브스턴스라고 적힌 USB를 발견하는데, 쪽지에는 "제 인생을 바꿔 줬어요."라고 쓰여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엘리자베스는 우연히 자신의 중학교 동창 프레드와 만난다. 프레드는 엘리자베스가 아직도 중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며 진심어린 칭찬을 하고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주면서 나중에 한 번 식사라도 하자고 말한다.[5] 엘리자베스는 프레드의 호의가 부담스러웠는지 건성으로 대답하고 종이를 핸드백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어 버린다.
집에 돌아온 엘리자베스는 USB 드라이브를 스마트 TV에 연결하고 '서브스턴스'라는 정체불명의 요법에 대한 광고 영상을 시청한다. "보다 나은 당신이 되라"라는 애매모호한 문구에 관심이 식었는지 콧방귀를 뀌고 USB를 쓰레기통에 버리지만, 결국 에어로빅 쇼에서 강제 하차당한 날 쓰레기통을 뒤져 USB를 되찾아 서브스턴스를 주문한다.
주문 신청을 받은 상대방은 일방적으로 주소를 불러주더니 통화를 종료하고, 다음날 집으로 503이라 적힌 웬 카드키가 배달된다. 엘리자베스가 카드키를 들고 불러준 주소로 향했는데, 허름하다 못해 폐쇄된 걸로밖에 안 보이는 창고 같은 곳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의심스러운 듯 입구 주변을 살피다가 영상에서 봤던 로고가 그려진 카드키 리더기를 발견한다. 카드키를 대어보니 셔터도 절반밖에 안 올라가고 허리를 숙여 들어가보니 어둡고 음침한 통로만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불안해하며 통로를 지나가니, 그 너머에는 음침한 통로와 대조적으로 말끔한 새하얀 방이 있었고 숫자가 적힌 보관함이 있었다. 503번 보관함에 카드키를 갖다대자 그곳에는 엘리자베스를 위한 서브스턴스 패키지가 들어있었다.
2. 초반부
서브스턴스 패키지는 여러 종류의 약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성제(ACTIVATOR), 안정제, 일주일 치 영양분 팩, 교체 키트가 담겨있다. 활성제에는 '일회용. 사용 후 버릴 것(SINGLE USE ONLY)' 라고 적혀있는데 약이 담긴 통은 5-10cc 정도 되는것에 비해 주사기는 1cc 밖에 되지 않는다. 녹색 빛이 도는 활성제라는 물질을 체내에 주입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후 세포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난 끝에 척추 부위를 통해 자신의 클론이 생성되는데, 이 클론은 원본의 육체보다 훨씬 젊고 아름다운 상태이다. 두 육체는 서로 정신을 공유하며 두 육체 중 어느 한쪽이 활동하고 있으면 다른 한쪽은 그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두 육체는 반드시 1주일 간격으로 교대 생활을 해야만 하며, 혼수상태에 빠진 육체는 서브스턴스 패키지에 동봉된 일주일 치의 영양분 팩을 통해서 생명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원본은 생활하는 일주일 동안 행동에 제약이 없으나, 클론은 생활하는 일주일 동안 원본의 뇌척수액을 추출해서 7일 동안 안정제로 하루에 한 번씩 주입해야 만 한다. 일주일이 지나 교대 시간이 다가오면 교체 키트를 이용해 반드시 서로를 교대해주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이 설명을 마지막으로 "절대 예외는 없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라고 강조하며 이 규칙들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엘리자베스는 화장실에서 거울을 잠시 보며 생각을 하고 활성제를 주사기에 담아 자신의 팔을 꽂아넣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안 생기는 지 잠시 망설였던 그 순간 갑작스런 쇼크가 일어나 쓰러진다. 엘리자베스는 극심한 고통을 받더니 눈에 동공이 두개나 생기고 등에는 살이 갈라져서 그 안에 척추 주위가 생겨 팔이 엘리자베스의 몸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렇게 태어난 엘리자베스의 클론은 에어로빅 쇼의 면접에 나가게 되고, 자신을 SUE(수)라고 소개한다.[6] 수는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대담하고 섹시한 그녀의 매력에 방송사 중역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흠뻑 빠진다.[7] 인기에 도취된 수는 집에서 엘리자베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욕실의 빈 공간을 개조해서 비밀 방을 만들고,[8] 그곳에 엘리자베스의 육체와 거실에 걸린 엘리자베스의 대형 브로마이드를 숨겨놓는다. 한편 다시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세간에서 자신의 자리가 빠르게 수로 대체되는 걸 보고는[9] 낙심해서 TV만 보며 일주일을 허비한다.
그러던 중, 교체해야 하는 날 밤에 집에 남자를 끌어들여 성관계를 가지려던 수는 제한시간에 다 되어 부작용이 나타나자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안정제를 더 추출해 버린다.[10] 다음 날 다시 깨어난 엘리자베스에게는 검지손가락이 심한 수준으로 노화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녀는 서브스턴스의 판매사에 연락해보지만 "되돌릴 방법은 없다."라는 차가운 답변만 돌아온다. 엘리자베스는 당황하며 "그녀(수)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취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변명해 보지만, 판매사는 "'당신'과 '그녀'가 아닙니다. 잊지 마십시오. 당신은 하나입니다."라고 기존의 경고를 반복한 뒤 통화를 끊어버린다.
서브스턴스에서 일주일 치의 패키지를 받고 돌아오던 어느 날, 갑자기 "저예요!"라는 목소리가 들리자 당황한 엘리자베스는 잠시 카페에 들러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 그런데 웬 노인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참 길죠? 일주일 말이에요."라고 말을 건다. 엘리자베스는 얼버무리며 무시하려 했지만, 노인의 지갑이 바닥에 떨어지며 503으로 된 자신의 카드키와 동일한 디자인의 207[11]이라고 적힌 노인의 카드키와, 옷 사이로 보이는 등의 커다란 꿰멘 자국을 보게 된다. 이윽고 그녀는 노인의 손등에 자신에게 서브스턴스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던 남자 간호사와 똑같은 커다란 검은 반점이 있는 걸 보고 노인이 바로 간호사의 원본임을 알아차린다.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돌아갈 때마다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죠? 자신도 소중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녀도 당신을 갉아먹기 시작했나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기껏 주문한 모카 라떼를 마시지도 않은 채 황급히 집으로 도망친다.[12][13] 노인의 말을 애써 부정하며 집으로 달려가던 도중 전날 밤 같이 밤을 보냈던 남자가 부딪히고, 본래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며 화를내며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리는 모습을 보고선 또 다시 충격을 먹는다.
노인의 말이 마음에 걸렸던 엘리자베스는 중학교 동창인 프레드가 했던 말을 되뇌이며 중년의 자신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단 사실을 깨닫고 미소 지으며 프레드와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는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거울 앞에서 자신을 단장하던 중, 또 다시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기혐오에 사로잡히고 만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홀린 듯 옷과 화장을 계속 고치지만[14][15] 창 밖의 수의 사진을 볼 때마다 자괴감에 사로잡혀 분노를 거듭하다 약속을 파토내고 만다.
3. 중반부
결국 엘리자베스는 깨어있는 시간 동안 무기력하게 폭식만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다.[16] 그리고 수의 몸으로 행동할 때는 남자를 불러와 난잡한 생활을 즐기고, 엘리자베스의 육체로 돌아가기 싫다는 욕심 때문에 계속 뇌척수액을 추가로 추출해 일주일의 법칙을 어긴다. 이렇게 서로가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와 수는 서로의 존재를 미친듯이 원망하고 증오하기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수가 출연한 새 프로그램과 찬밥 신세가 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극심한 허탈감에 빠지고, 자기의 즐거움을 위해 규칙을 어겨가며 자신을 더욱 추하고 노화하게 만드는 수에게 분노를 느낀다. 반면 수 역시 엘리자베스가 폭식을 한 흔적을 보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자신과 달리 끊임없이 놀고 먹기만 하는 엘리자베스를 혐오한다. 그렇게 갈등이 쌓여가던 중 하비는 신년 전야제에 수를 주연으로 출연시키기로 하고 수는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에 선을 넘게 된다. 일주일의 법칙은 무시한 채 며칠 동안이나 엘리자베스의 육체에서 뇌척수액을 뽑아 보그 화보 촬영 등 연예계 스케줄을 강행한다.
그리고 다시 엘리자베스가 깨어나게 되자 자신의 몸이 이전보다 20년은 더 극심하게 노화되었고[17] 한쪽 무릎은 아예 탈골되는 등 만신창이가 된다. 이에 엘리자베스가 "그녀(수)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라고 판매사에 항의하지만, 판매사는 "모체는 당신이므로, 당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중단할 수 있다"라며 사용 중단을 권유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예전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는 말을 듣자,[18]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다"라며 거부하고 전화를 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엘리자베스는 "그만해"라면서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등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진다.
이후 엘리자베스는 다시 무기력하게 TV만 보던 도중 하비가 이전에 자신에게 이별 선물을 줬다는 걸 알아차린다. 엘리자베스는 너무나 노화된 몸 때문에 탈골된 무릎을 다시 끼워 맞추는 등 큰 고생을 한 끝에 선물을 가져와 포장을 뜯어보는데, 선물의 정체는 다름아닌 프랑스 요리 책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이에 다시 한 번 모멸감을 느끼지만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던 터라 노화돼서 침침한 눈으로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겨보며 요리책에 흥미를 갖는다. 이후 엘리자베스는 수가 등장한 토크쇼를 틀어놓고 요리책의 모든 요리를 만들며 분통을 터뜨린다. 화면 속 수가 능청스럽게 자신의 개인사를 꾸며내자 엘리자베스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반응한다. 심지어 화면 속 수가 엘리자베스를 '촌스러운 배우'라며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자 식재료를 집안 곳곳에 집어던지며 수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킨다.[19] 그리고는 '그만해'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화장실 바닥에 머리를 쿵쿵 찧으며 정신을 차리려는 모습을 보이나, 결국 다시금 수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다시 깨어난 수는 엘리자베스가 저질러놓은 난장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완전히 질렸다는 듯 엘리자베스와 교대조차 하지 않고 일주일의 법칙을 완전히 어기고 뇌척수액만 계속 뽑아 연예계 생활을 이어나간다.
4. 후반부
3개월 후, 남자친구를 자기 집으로 불러온 그녀는 다음 날 있을 신년 전야제 출연을 위해 다시 엘리자베스의 육체에서 뇌척수액을 추출하려 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나온 것은 피고름이 섞인 불순물이었고, 이에 기겁한 수는 정신이 혼미해진 채로 서브스턴스의 판매사에 안정제가 떨어졌다고 연락하지만 "몸을 교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안정제(뇌척수액)가 보충되지 않는다. 다른 방법은 없다."라는 답변을 듣는다. 결국 수는 부작용으로 코피를 쏟고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지는 와중에 가까스로 교체 키트를 사용해 엘리자베스와 다시 정신을 교환한다.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간신히 일어나 거울을 보는데, 그곳엔 이젠 더 이상 노인이라고 조차 할 수 없는 흉측한 모습의 노파가 있었다.[20] 한편 시끄러운 소리를 들은 남자친구가 욕실로 들어오려 하자 엘리자베스는 꺼지라며 욕하고, 이상한 목소리를 들은 남자는 황급히 도망친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경악한 그녀는 서브스턴스 판매사에 전화하여 그만하고 싶다고 울부짖으며 중단 신청을 한다. 이내 엘리자베스는 서브스턴스 투약 이전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다시 끄집어내고는 이를 부럽다는 듯 바라본다. 이전에는 자신의 모습이 혐오스러웠지만, 이제는 투약 이전의 자신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다음 날, 엘리자베스는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가린 채 밖으로 나와, '마지막 키트'라는 이름의 상자를 수령한다.[21] 그곳에는 '체험이 만족하지 못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쓰인 메시지와 '종료'(TERMINATION)라고 쓰인 검은색 주사기가 있었고, 그녀는 '그만두면 자신만 남는다'라는 말에 잠시 망설이다가 그것을 수의 몸에 꽂아넣는다. 하지만 검은 액체를 반 이상 주사하던 중, 수가 받은 꽃다발을 보고서는[22] 수의 모습으로 다시금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못 하겠어... 난 네가 여전히 필요해..."라고 말한 뒤 주사기를 뽑는다. 엘리자베스는 수가 죽으면 자신은 더이상 대중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받을수 없다는걸 깨달았는 지 기절한 상태인 수에게 "얼른 준비해야지. 너 엄청 사랑받을 거야..."라고 말하며 절박하게 심폐소생술을 한다.[23] 하지만 그럼에도 수는 깨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코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엘리자베스는 교체 키트를 사용해버린다.
그런데 이미 검은 액체를 반 이상 주입한 탓인지, 두 육체의 정신이 교대되지 않고 엘리자베스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도 함께 깨어나고 만다. 깨어난 수는 자신을 죽이려던 '종료' 주사기를 보고 분노하여 엘리자베스를 공격한다. 엘리자베스도 격하게 저항해보지만 노화된 몸으로 젊은 수를 이길 수는 없었고, 결국 수는 쓰러진 엘리자베스의 갈비뼈를 계속 걷어찬 끝에 엘리자베스를 죽이고 만다.[24] 그러다 문득 '당신은 하나다'라는 경고를 통해 정신을 차린 수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엘리자베스의 육체가 죽었기 때문에 더는 뇌척수액을 추출할 수 없게 되었고, 이제 수가 아름다운 육체를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영영 사라진 것이다. 수는 자신에게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신년 전야제만이라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방송국으로 향한다.
수는 스태프가 마련해준 푸른 드레스를 입고 메인 쇼의 준비에 임한다. 그러나 종료 약물의 영향과 뇌척수액을 맞지 않은 탓에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되고 신체가 죽어가기 시작한다. 황급히 화장실로 뛰어간 수는 계속 심한 기침을 하다가 세면대에 앞니 1개가 통째로 빠진 것을 보고 경악한다. 떨리는 손으로 남은 앞니를 만져보지만, 이미 죽어가던 신체였기 때문에 이빨은 너무나 손쉽게 빠져나왔고 수는 절망감에 실성한다. 그 순간 자신을 만들어냈던 활성제를 떠올린 수는 전야제가 시작되기 전에 더 아름다운 클론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화장실에 나와서 수와 마주친 하비가 주주들 사이에서 그녀를 칭찬하며 웃어보이라고 하자, 수는 이를 보이지 않고 애써 미소짓는다. 이어 엘리베이터에서는 손톱과 한쪽 귀까지 떨어져나가는 것을 보며 패닉상태가 된다. 공포에 질린 수는 드레스 차림으로 집으로 돌아와[25] 선반에서 반 이하로 남은 활성제를 집어든다. 주사기에는 '처음 1회만 사용 후 폐기할 것'이라는 경고문이 쓰여 있었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수는 더 나은 나를 찾아달라고 절규하며 조금 남은 활성제를 주입한다.
5. 클라이맥스
몽롱하고 비틀거리는 상태로 깨어난 누군가. 바닥에는 등이 갈라진 채 쓰러진 수가 있고, 거울 속에는 아예 인간이라고 할 수조차 없는 살점 덩어리로 이루어진 역겹고 흉측한 괴물이 서 있었다.[27][28] 괴물은 웅얼거리면서 "I... am... (나... 는...)"이라고 말하다 처음 활성제를 맞았을 때보다 더 진한 초록색 액체를 토하고, MONSTRO ELISASUE(괴물 엘리자수)라는 큰 글자가 화면을 뒤덮는다. 완전히 실성한 엘리자수는 애써 푸른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치장하기 시작하고,[29] 이전에 부숴버린 액자를 찾아 엘리자베스의 얼굴을 크게 오려 얼굴에 붙인 다음 그 위에 립스틱까지 바른 후에야 방송국으로 돌아간다.
엘리자수는 자신의 카드키로 열 수 있는 비밀 통로로 방송국에 들어가고, 관계자는 엘리자수가 파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대충 수라고 생각해 건물로 들여보내준다.[30] 1막이 끝나가는 무대에서는 여성 댄서들이 가슴을 훤히 드러낸 복장으로 춤을 추고 있고,[31] 하비는 수에게 소개해준 주주들에게 "제 아름다운 피조물이 곧 나올 겁니다!"라며 기대감을 띄워준다.
마침내 2막이 시작되고 쇼의 주인공이 무대에 오를 시간. 엘리자수는 힘겹게 무대의 중앙으로 올라온다. 조명이 하나만 켜진 덕분에 관객들은 아직 엘리자수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32] 비정상적인 목소리와 옆이나 뒤로 비정상적인 그녀의 몸이 조금씩 보이는 상태였기에 주변의 댄서들은 포즈를 취한 채 관객들을 응시하며 미소짓는 와중에도 서로 불안하게 눈을 마주치며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챈다. 그리고 엘리자수가 마침내 마이크를 쥐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일그러지고 웅얼거리는 괴성만 나왔다. 그러다 애써 붙여놨던 가면이 힘없이 떨어져 나가고, 얼굴의 눈 부분에서 유방과 눈알이 결합된 듯한 끔찍한 덩어리가 튀어나오자[33]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에 놀라 경악한다.
관객 1: 저 괴물을 쏴 버려!(Shoot the monster!)
관객 2: 괴물이야!(It's a freak!)
No! Don't be scared!
아니에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It's still me! It's me![34]
저는 아직 저예요! 저예요, 여러분!
I'm Elisabeth, I'm Sue!
저는 엘리자베스이자, 수라고요!
It's me... Just me...!
난 나야... 난 나일 뿐이야...!
I'm the same...!
난 똑같다고...![35]
엘리자수
엘리자수는 필사적으로 항변하지만[36] 누구도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그녀를 밀치고 때리기 시작하며 쇼는 난장판이 된다. 그러던 중 누군가 휘두른 마이크 스탠드에 엘리자수의 머리와 어깨가 박살나며 살점이 후두둑 쏟아져 내린다. 하지만 활성제의 영향인지 세포분열은 멈출 줄을 모르고, 터진 어깨 위로 새로운 살덩이가 끝없이 허물을 벗으며 솟아오르다가 마이크를 쥔 손이 꺾임과 동시에 동맥이 터지며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나온다. 엘리자수는 마치 발레리나처럼 360도 회전하며 스프링클러마냥 객석과 스테이지의 모든 사람들과 스튜디오, 심지어 복도까지 피투성이로 만든다.[37][38]
아수라장을 뒤로 하고 방송국 밖으로 도망친 엘리자수. 간신히 도로를 걸어가던 중 다리가 힘없이 부러져 분리되고[39]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엘리자수의 육체는 완전히 바스라지고 만다. 그런데 그 와중에 등에 튀어나와 있던 엘리자베스의 얼굴은 마지막까지 남아 달팽이처럼 힘겹게 바닥을 기다가 마침내 한 장소에 멈춘다. 그곳은 공교롭게도 영화의 시작이었던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의 거리 보도블럭이었다. 별 위에 마치 불가사리처럼 자리잡은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다가 하늘에서 화려한 별빛이 떨어지는 환각을 봄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 망상에 젖는다.[40]
늘 어딘가 불편한 듯한 표정을 짓던 엘리자베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완전히 파멸하고 모든게 끝나는 순간이 되어서야 어느 때보다 가장 편안한 미소를 짓고, 곧이어 엘리자베스의 숨은 끊어진다. 남은 육체는 힘없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며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별 위에는 핏자국만이 남는다.[41] 다음 날 아침, 청소부가 더럽혀진 보도블럭을 무심하게 청소기로 밀어버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첫댓글 오 나도 뒤에징그럽다해서 못보고있었는데 ㅠㅠ
궁금했는데 고마워
후반부는 텍스트만으로도 힘들다ㅠㅠㅋㅋㅋ 그래도 너무 흥미로워 영상으로 보면 더 재밌을텐데
무섭고 고어잘보면 오히려후반부가 진짜 존잼 휘몰아치고 ost랑 와 와 와 소리만나오게되더라
나무위키인지 위키디피아인지 이렇게 줄거리가 다 올라와도 되나? 나도 무서운 거 못 보는데 영화가 주는 감동이 있기 때문에 꼭 영화로 보길 바람... 어차피 가짜이기 때문에
22 줄글로는 읽을 수 없는 여성들의 자기혐오 자기검열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사회의 모든 것을 느껴줬으면 좋겠음 ㅜ
진짜 좋게 봤음 영화 ㅎㅎ 고마워!!!
와 대박이다 진짜
넘 보고싶은데 무서워서 이걸로 읽고갑니다..
이건 ㄹㅇ 영화로 봐야돼
텍스트로 봤는데도 영화가 궁금하긴 하다
피 난자하는거 못봐서 넘 보고싶은데ㅜㅜ이랗게라도 보니 좋다 ㅠㅠㅠㅠ
너무 보고싶은데 텍스트로만 봤는데도 너무 고어네ㅜㅜㅋㅋ 글로만 읽어도 재밌다
글로만 봐도 속이 메스꺼워서... 영화로는 절대 못보겠다 너무 아쉬워 ㅠㅠ 글 써줘서 고마워요~~
이거 고어의 정도 확인하고싶으면 메이킹필름 봐봐 난 그거보고 못갈거같다고 느낌…ㅠ
징그러운데 또 볼만한 징그허움? 걍 생고기보는느낌
어우..시각적으로는 이거 못 볼듯...개빡세네..^ 내용은 궁금했는데 좋다
아니 몬스터 엘리자수 나오기전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마지막은 좀 엑?하게 됐늠
징그러운데 그래도 또볼만한 정도였어난.. 분장티도나고 뭔가그냥 봐짐.. 너무 극심하게 못보는여시아니면 영화로도 봐주길!
와 텍스트만 봐도 고어하다 근데 진짜 흥미로워서 더 보고 싶어짐... 대충 어디가 고어한지 알았으니까 눈 감으면서 봐야겠다...
내용만봐도,,난 못보겠다ㅠㅠ윽 정리해줘서 고마워 엄청재밌네
나도 이거볼걸 ㅠ…. 영화관에서 보고 후회함
진짜 엄청 고어함…나 잘 보는 사람인데도 힘들더라ㅠㅠ
고어도 고어인데 사회의 더러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니까 그 역겨움이랑 고어의 역겨움이랑 합쳐져서 더 보기 힘들더라 영화가 박화영+고어인 느낌
나 진짜 궁금햏는데이렇게 써줘서 넘고마오ㅠㅠ 넘 흥미로운데,,, 난 못 볼 사람이었군 ㅜㅜ
수로 변할때는 인격도 다른 사람이고 기억도 못하는데 왜 변하고 싶은거지??
기억을 하는거 아냐?
@빠라빠쭝 기억 못하는 설정이었던 것 같다
ㄱ 그렇구나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 난 기억 못한다고 생각했음
@치즈에참크래커 기억하는거지 돌아가는 방법 먹이주는 법 다 엘리자베스가 읽은건데 수도 알고있잖아
혐오와 젊음과 아름다움에 취해 서로 기억 못하고 즐기고 있을뿐임 둘은 결국 하나니까..
@대문자INTP 그거는 이전에 읽은거라 기억하고 그 뒤로는
기억 못하는게 맞는거같은데
고어 못 봐서 징그러운거 나올때 눈감았는데도 다 보고 두통왔어 그래도 보길 잘 한듯
쫄보인데 정리글 고마워..!
난 스토리도 연출도 전부 불호였음.. 뭘 얘기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우와 이런 이야기였구나 고마와
나도 못보고있었는데 고마워..
검은사제들도 팝콘 티기면서 보는 쫄본데 주위에서 영화 자체도 추천이고 꼭 영화관에서 봐야한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보러갔다가 그런 장면마다 눈 귀막으면서 보면서도 중간에 탈출하고싶었던 순간 여럿있었어. 알게 모르게 나에게 스며들어있던 생각을 자각하게 해주면서 영화자체 메세지가 좀 더 충격적으로 각인됐다고 느껴서 보는 건 추천이야! 다만 나같은 쫄보는 나중에 ott나오면 작은 화면으로 보는 걸 추천합니다ㅏㅏ🙏🥲
아 이렇구나 잘봤어..
강유미의 유미스턴스 보면돼 ㅋㅋㅋㅋ
22 ㅋㅋㅋㅋ 포인트 다 들어가있음 더 한국패치 잘되서 공감도 잘됨
고어한거 못보는데 텍스트도 무섭다ㅜㅜㅜ 그래도 이렇게나마 내용 알 수 있게해줘서 고마워!! 영화도 진짜 언젠가 시도 해보고싶다....
나 보다가 중간에나왔어 ㅠㅠ 무서운거 잘 못보거나 공황있는 사람들은 극장에서 보면안될듯 나와서 헛구역질했어..
시각적으로 주는 충격(positive)은 글로 다 전달이 안될 정도라 혹시라도 흥미 생긴 사람들은 꼭 나중에라도 찾아보길..
너무 보고싶었는데 이렇게라도 알게되서 너무 좋다ㅠㅠ 고마워
헉 대왕쫄보 궁금했는데 고마워..!
헉 완전 쫄보인데 여시덕분에 너무 흥미롭게 봤어 고마워ㅜㅜ
와 여시야 절대 지우지말아줘 정독하고싶어
이거 여시에 많이 올라오길랴 궁금했는데 지금 서브스턴스 소설 원작 읽은거같아
너무 안됐다 눈물나네..
고마워 집가서읽을래ㅠㅠㅠ
영화 궁금했는데 글 올려줘서 고마워!!
정독했다… 내용은 넘 흥미로운데 비위 약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