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아 한섬 상무가 밝힌 여성복 1위 '타임'의 변신
'타임'스러움 유지하면서 SNS로 브랜드 강화
'신비주의를 무기로 성공을 거둬 온 타임이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간의 브랜드 전략을 전환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늘리려 합니다'
27일 매일경제가 만난 홍현아 한섬 타임사업부장(상무)은 '이번 가을.겨울부터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 대중과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타임은 2009년 연매출 1025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6년에는국내 여성복 브랜드 최초로 2000억원울 넘긴 '톱 메가 브랜드'다.
홍상무는 그런 타임의 성공가도를 가장 초창기부터 지켜본 인물이다.
1993년 봄 타임이 론칭하자마자 신입 디자이너로 입사해 25년간 타임만 담당했고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까지 올랐다.
타임은 그동안 상품으로만 승부하며 일반 대중에는 베일에 싸인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 정책을 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처음으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인스타그램에 내면 변화의 물꼬를 텄다.
홍 상무는 '프리미엄 가치를 지키고자 온라인 쪽 전략을 일부러 늦춰 온 면이 있다'면서도 '고객의 모바일로
옮겨간 이상 고객을 위한다는 브랜드 방침을 감안해서라도 디지털 물결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스토리텔링'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맞아 '시그니처 슈트' 라인을 선보이면서 모델 한예진과 시그니쳐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터뷰 영상을 SNS에 올린 것이 대표적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슈트를 보다 유연하고 재미있게 다루려는 시도다.
아울러 타임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부터 완성까지 하나의 상품이 매장에 출시 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타임 하우스'
시리즈도 연재된다.
홍상무는 자신이 25년간 지켜본 타임의 성공 비결을 '그룹 지니어스'로 요약했다.
타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칭하는 거장 한 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조직이 아니라 각 영역 전문가들이
'타임스러움'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평적으로 일하는 조직이라는 것,
실제 타임사업부 그 안에 디자인실 상품기획실 컬러기획실, 소재기획실 등 기능별로 철저히 세분화한 조직을 완비했다.
홍 상무가 바라보는 '타임스러움'은 어떤 의미일까.
'옷에 대한 여성의 욕망은 시대가 흐르며 계속 바뀌는데 여기에는 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해
그 시대 여성의 모든 대표 정신이 녹아 있죠.
그 모두가 융합된 멋진 무언가가 '타임스러움' 같아요' 문호현 기자, 사진 이승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