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4장 몸이 호소하는 여러 가지 질병의 사례-❺자궁근종과 월경 곤란증
■ 몸을 따뜻하게 하라
여성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하복부 통증이나 요통 등으로 얼마간의 불쾌한 증상을 경험한다.
생리가 시작되며 바로 증상이 해소되는 사람도 있고 생리하는 동안 계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몸져눕는 사람도 있다.
이런 월경 곤란증이 있는 사람은 예외 없이 교감 신경이 긴장하여 혈류 장애 상태에 있다. 이러면 몸은 혈류를 확보하도록 하여 부교감 신경의 반사를 촉진한다.
그 결과 통증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비되어 혈류가 증가하지만 동시에 통증도 생겨난다. 원기가 있는 동안은 월경 곤란증에서 벗어나지만, 몸이 회복되는 힘이 약해지면 혈류를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여 자궁근종 등과 같은 새로운 병이 생긴다. 자궁근종은 자궁벽이 변화한 양성종양(良性腫瘍)으로 성인 여성 4명 가운데 1명이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병이다. 자궁근종은 혹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한다.
자궁 안쪽에 혹이 튀어나온 것을 점막하근종(粘膜下筋腫)이라 하는데 월경 과다, 부정 자궁 출혈, 빈혈, 생리통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증세가 진행되며 근종이 자궁 밖으로 나온 근종분만(筋腫分娩)도 있다. 혹이 자궁 근막 안에 머무르는 것을 근층내근종(筋層內筋腫)이라 하고, 혹이 자궁 밖에 생기는 것을 장막하근종(漿膜下筋腫)이라 한다.
우리 몸은 부위마다 각각 특정한 활동을 하는 세포로 구성되어 위, 장, 비뇨기, 생식기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장기가 만들어진다. 이들 장기에 존재하는 동일한 세포를 연결하거나 떠받치는 조직을 선유(線維)라 하며, 이들을 구성하는 세포를 선유아세포(線維芽細胞)라 부른다.
선유아세포는 혈류 장애에 강한 특징이 있다. 장기에 혈류 장애가 진행되어 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하면 우리 몸은 선유아세포를 묻어 넣어 조직의 파괴를 저지한다.
혈류가 좋아지면 선유아세포는 흡수되어 원래의 세포로 교체된다. 하지만 혈류 장애가 계속되면 세포의 선유화(線維化)가 진행되어 혹이 만들어진다. 즉 자궁근종은 골반 안에 혈류가 적어지는 것에 대응하여 자궁을 지켜내려는 노력의 결과로 생긴 것이다.
월경 곤란증과 자궁근종이 있으면 교감 신경이 긴장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 병을 고치려면 교감 신경이 긴장 상태일 때 감소했던 혈류를 증가하게 하여 조직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부인과 계통의 질환에 걸린 사람은 예외 없이 혈류 부족 탓에 몸이 차갑다. 이 차가운 몸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부인병 치료와 직결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에어컨의 찬 공기, 얇은 옷, 아이스크림 등도 스트레스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몸이 내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려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