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강풍을 동반해서 많은 비가 내렸는데 오전까지도 비소식이 있다.
새벽 2시반에 일어나서 날씨를 검색해 보았더니 비구름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어서 마음속으로 빨리 그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아내 친목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오늘 해외여행을 가기로 해서 인천공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계획했는데 비가 내렸다.
오전 7시까지 공항으로 모이라는데 송도에서 공항 리무진이 있어서 운행시간표를 보았더니 첫차를 이용하면 약속시간에 맞출수가 있다.
리무진이 정차하는 정거장까지는 어제 저녁에 답사해 보았더니 도보로 20분 정도의 거리라서 먼저 승용차로 아내를 실어다 주고 나는 돌아와서 걸어 가기로 했다.
다행히 리무진을 타기 위해서 집에서 나오는 시간대에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그치고, 리무진 버스도 정시에 도착해서 출발했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에는 약속시간 보다 한시간 정도 빨리 우리부부가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수하물을 부치는 곳에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수하물을 부치고 탑승권을 발권하고 나서 항공사의 회원가입 부스에서 나는 마일리지를 등록하고 아내는 신규회원에 가입했다.
이어서 한팀 한팀 도착해서 수하물을 부치고 조금 센스가 있는 팀은 도착해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기내로 반입할수 있도록 캐리어를 작은것으로 가져왔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될줄 알았는데 정시에 탑승해서 도쿄 나리타 공항을 향해서 출발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기체가 흔들리고 요동치는 소리가 들려서 은근히 겁이 났는데 지금까지 비행기를 타면서 마음이 불안했던 것은 처음이다.
인천공항에서 도쿄나리타 공항까지 두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착륙하는데도 우당탕탕 기체가 흔들거리며 급정거 해서 불안했고, 무엇보다도 공항에서 입국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한시간 이상이 걸려서 엄청 지루했다.
비행기가 지연된것이 아니고 입국수속이 지연되어 나리타 공항에서 소형버스를 타고 예정보다 늦게 출발해서 닛코로 향했다.
우리팀 10명과 가이드 한명 그리고 운전기사를 포함해서 12명이 탄 버스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데 창밖에 풍경은 낯익고 고즈넉한 우리네 시골의 가을 풍경과 흡사해서 여기가 외국이 맞나 싶었다.
오늘 관광 일정은 세계유산 닛코 토쇼구와 아케치다아라 전망대 케곤노타키인데 입국수속도 늦었지만 이곳은 우리나라 보다 낮이 더 짧아서 오후 4시 반 정도가 되니까 어둠이 내려서 주변이 컴컴해 졌다.
아케치다아라 전망대에 도착하니 케이블카 운행도 중지하고 주차장도 문을 닫아 버려서 건너편 주차장에서 내려서 어둠이 내린 주변 풍경만 잠깐 감상해야 했다.
오늘 숙소인 우코닛코 온천에 도착했더니 유황냄새가 진동했는데 어두컴컴한 저녁이라서 주변을 알수가 없는데 조용한 산속의 계곡인것 같았다.
숙소 배정을 받고 나서 바로 온천욕 가운으로 갈아 입고 온천욕을 했는데 가이드 말로는 유명한 자연 온천수라는데 규모가 클줄 알았는데 10여명정도 들어갈수 있는 조그마한 실내 온천과 작은 노천 온천으로 남여가 따로 온천욕을 하도록 나누어져 있었다.
온천수는 석회석이 섞인것처럼 뿌연했는데 유황성분이 많아서 그런지 미끌거렸는데 우리가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우리끼리 온천욕을 즐기니까 가족같은 분위기 였다.
오늘 하룻밤 묶을 오쿠 닛코 온천 호텔이 얼마나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모텔같은 숙소의 내부 시설을 보면 낡고 오래된것 같아 보였다.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식사는 부페식이 아니고 코스요리로 나왔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푸짐한 요리가 아니라서 아내는 입에 맞지 안았는지 배가 부르다며 계속 나에게 주어서 2인분을 먹었더니 과식했다.
온천 밖으로 나와 보았더니 시원한 계곡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내일 새벽에 있던 비소식이 앞당겨 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