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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풋사과가 익어가는 저녁
풋것들여름밤이깊어가도록잠못들고있네 풋사과가익어가는밤은새콤달콤해우리집텃밭에풋사과도뺨을내밀고총총한별들을보고있네 내색깔의시한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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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것들
여름밤이 깊어 가도록 잠 못 들고 있네
풋사과가 익어가는 밤은 새콤달콤해
우리 집 텃밭에 풋사과도
뺨을 내밀고 총총한 별들을 보고 있네
내 색깔의 시 한 편 세우기 위해 잠 못 든 풋시인,
풋사과와 눈이 마주쳤네
말벌이 파먹은 단맛 든 사과엔
여물어 가는 여름이 동글동글 사각거리네
이 밤에도 풋사과는 조금씩 조금씩 가을 쪽으로 걸어가고
뒷산에서 톳쏙톳쏙 소쩍새의 고요한 울음에
층층이 목마름이 쌓여 저릿하네
상현달 같은 시절 두통을 앓으며
큰 돌 작은 돌 모난 돌로 탑을 쌓으려던 아련함
풀벌레 소리와 별을 끌어모아도 흩어진 문장은
적막을 무겁게 몰고 오네
풋사과는
어른이 되기 위해 풋을 조금씩 버리는 밤이네
*2022년 『시와소금』 여름호에 실린 작품입니다.
<시작노트>
강원도 산골 친정집 텃밭,
올사과나무 몇 그루가 여름밤을 지켰다.
삼복더위 속에 새콤달콤 익어가는 풋사과 맛에
별빛은 총총히 더 빛나고 소쩍새 소리 톳쏙톳쏙 적막이 깊어갔다.
화엽 이명희
1959년 강원도 양구 출생.
2018년 『월간문학』신인문학상 동시 당선.
2021년『시와소금』신인문학상 시 당선.
2021년『아동문학사조』동화 당선.
동시집 『노래연습 꼬끼오!』 『웃는 샘물』 『환한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