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때였다.
째깍째깍 시계의 시침소리부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문여닫는 소리, 책장넘기는소리,
그시절 내가 소음이라고 불렀던 소리들을 막아내기 위해 난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음악을 듣고 있지 않으면 난 불안했다. (불안초조.. 혈액순환장애엔.. 써0란.. --)
독서실이나 자율학습시간에는 물론 필수였고 길을 걸을때도, 버스안에서도 언제나 음악이 필요했다.
특히, 늦은 밤 독서실을 나와 습한 밤공기가 얼굴에 닿는 것을 즐겨줘야 하는 나만의 산책시간에 들었던 음악들을 나는 지금도 너무 사랑한다.
뭐 별로 오래전 일이 아니긴하지만(저엉말?) 이젠 추억의 음악이 되어버린..
그래도 여전히 그 음악들이 좋은 건 틀림없이 좋은음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씨디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런.. 별로 오래전 일이 아닌데?)
귀가시간이 늦어진 고 3전까진 하루종일 LP에 담긴 음악들을 테입에 옮겨 나만의 베스트를 만들어 LG가 아닌 금성 아하카세트로 듣고 또 들었다.
나만의 산책에 제일 많이 따라나섰던 음악들은..
지금보다 백 배는 샤프했던 김현철, 당근 멋찐 아저씨들이 될 줄 알았던 봄여름가을겨울,
지금 이 순간에도 틀림없이 하늘 어디선가 별을 헤고 있을 고 유재하,
호랑이선생님때부터 나의 우상 황치훈 1집?(난 이재학보다 치훈이오빠가 언제나 더 좋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날 멍하게 만드는 빛과소금, 음.. 그리고 김광민, 처음 듣고 울었었다.
그맘때 고등학생들이 대학가려했던 이유가 대학가요제때문이었다면 아마 이들때문이었을 거다.
무한궤도, 신해철.. 그때 참 많이 좋아했었는데..(난생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사진을 구해본.. --)
내가 윤상 좋다고 하자 날 신기해하던(요즘 환님의 어린팬이나 당할법한 수모) 친구녀석이 고3 생일날 직접 그린 꽃다발과 윤상을 앞뒤로 붙여서 코팅한 책받침을 내게 선물했었다.
눈은 엄청 부어있고 크림색 자켓을 입은.. 어정쩡한 그.
그 책받침, 내 방 어딘가에 아직 있을텐데..
에이.. 아직 고딩졸업도 안했는데.. 이렇게 많다니... 빨랑 건너뛰어야지..
솔직히 공장장님은 어찌하다가 좋아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베이직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겠지만.. 그렇다.
20살이후로는 김현철이 더 많이 좋아졌고, 아마 공장장님 공연 다음으로 많이 가본 공연일 듯..
윤상도, 신해철이 만들었던 넥스트..
하긴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던 그들은 모두 내겐 베이직이었나보다.
물론 공장장님과는 다른 차원에서..
여기에.. 빠지면 무지 섭섭해할(과연?) 전람회.. 김동률의 음성도 좋지만 난 서동욱의 보컬이 참 좋다.
삐삐시절 친구들이 제발 그만 바꿔달라고 할만큼 그의 마중가던길은 내 베스트였다.
그리고 괜히 애써 찾아들었던 이병우, 어떤날, 조동진.. ^^
그리고 요즘은..
이승환, 역시 우리 공장장님 음악을 제일 많이 듣는다.
어느날엔 한 노래만 수십번 반복해서 듣기도 한다.
우매한 나는 100번 들으면 그 트랙만 파이면 어쩌지.. 하는 말도 안되는 걱정을 가끔 한다. 바보.. --
토이, 유희열..
유희열은 우리들의 해철님이 음악도시를 집권할 당시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로라장음악을 BGM으로 깔고 방송수위를 넘나드는 양0치적 정서를 과감하게 날포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방송 초기엔 내가 제일 사랑하는 휴먼앨범의 혁혁한 공로자인 그 유희열과 동일인인줄 정말 꿈에도 상상치 못했을만큼 그는 미스테리설정극치애교만점리얼광기음악인이다. --
그리고..
이규호, 그의 음악은 그의 음성만큼이나 한없이 여리면서도 강렬하다.
에.. 그리고.. 윤종신, 요즘은 김장훈도 너무 좋아.. 슬프게 웃긴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나는 지금도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땐 음악이 필요하다. 딴생각해야 할때도..
이렇게 장황하고도 밀도없는 글로 내 인생의 음악인들을 정리를 해보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조금 뜬금없지만 에.. 내 인생의 음악인 톱 5를 정해보려한다.(우야던둥.. 끝은 나야지 않겠어요?)
그러나, 왠지 오히려 날 더 힘들게 할 것만 같은 불안하고도 매우 정확한 예감이 들고 있다.
* 내 인생의 음악인 Top 5 (0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순위없는 1위)
0. 이승환, 우리 공장장님
1. 토이
1. 김현철
1. 빛과소금
1. 이규호
1.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무수한 좋은음악인들..
( 에이 그런게 어딨어?? 어디 있긴~ 여기있~지~ -- )
어휴.. 5이라는 숫자로 묶어버리기엔.. 세상에는 좋은음악인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그러나, 역시 같은 이유로 참 많이 행복했다.
좋은날.
****** P * S 1.
보너스루다가 제가 좋아하는 가요 Top 5 들어갑니다.(누구 궁금해 한 사람? )
최근을 기준으로 제 심중에 있는 곡위주임을 굳이 밝히며..
1. 이승환 * 변해가는 그대
2. 토이 * 그럴때마다 part Ⅱ
3. 빛과소금 *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4. 어떤날 * 하늘
5. 박효신 * 위안
(그외 애원, 어둠그별빛, 하루가 지난 신문처럼, 단비, 새... 아쉽게 오르지 못한..)
아.. 이번에두 역시 너무 힘들었어. 이럴줄 알았음 Top 50 하는건데...쩝..
****** P * S 2.
지루하고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보답고자 뜬금없이 <내맘대로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정말 저도 방금! 뜬금없이 생각해낸 거랍니다. 아.. 기특하기도 하지..(과연? 더 지루할 수도 있지않을까.)
이 글의 제목이 이제서야 이해되실 순간입니다.
바로..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으다으...
아래 어불성설한 퀴즈의 근사치의 답을 제게 메일로 보내주시는(꼭 메일로 보내주셔야 합니다) 한 분께 소정의 상품을 드리지요. (아이 참.. 참말 보내드린다니까요)
당근 큰 기대 말아야할 상품에 너무 눈 멀지 마시구요.. 그저 명.예.를(?) 얻는다 생각해주소서..
자.. 그럼 퀴즈나갑니다.. 잘 듣고..아니 잘 읽고 답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메일보내는 방법은 다 아시죠?
<퀴즈 1>
자..위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어렵사리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의 고딩시절 카세트플레이어의 상품명은? 보시다시피 객관식입니다.
① 금강 아흐
② 금상 아하
③ 금성 아하
④ 금성 이햐
⑤ 굼성 아뵤
<퀴즈2>
예상외로 첫 번째 문제가 쉬어 당황하셨죠? 그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디따 어려운 내맘대로이벤트 어불성설퀴즈퀴즈!! 두 번째이자 마지막 문제 나갑니다.
앞서 두 가지의 Top5를 제시한 본인은 일년에 노래방 가는 횟수가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저의 노래방선곡 Top5는 무엇일까요?"
아시다시피 주관식이며 힌트를 드리자면 앞서 언급된 Top5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흐흐.. 만족하십니까? 나름대로 꽤 난이도가 있죠.
그럼.. 여러 식구들의 열렬한 답멜을 마냥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이러다 아무도 안보내면 어쩌지.. 다시 도지는 불안초조.. 혈액순환장애..)
당첨자는? 정답은? 이 모두 보내주셔야 알 수 있단 말이죠..
내맘대로이벤트는 앞으로도 뜬금없이 간혹가다 문득 생각날 때 역시 내맘대로 아무때나 펼쳐질 수도 있슴다. 펼.쳐.질.수.도. 있다고 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