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이 지나면 슬슬 여름이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만도 1주일 가량 지난 5월의 끝무렵인 이번주에는
쨍쨍 내리쬐는 햇볕과 눅진하게 느껴지는 습기로 인해
여름이 벌써 코앞까지 다가왔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침밥을 얻어먹으러 온 고양이도
더운 날씨 때문인지 볕이 잘드는 화분 옆 밥그릇 자리에 있잖고
서늘한 벤치 그늘 아래서 야옹야옹 울어대고~
2층 테라스에 걸어둔 빨랫감들은
쨍쨍한 햇볕과 순간순간 불어오는 바람결에
말라가고 있는 오늘~
어르신들마다 느끼시는 온도가 다르지만서도
임*복 어르신은 요즘들어 날씨가 참 더워졌다며
한켠에 두셨던 태극무늬 부채도 꺼내드셨지요 ^^
추위를 잘타시는 엄*섭 어르신은 오늘의 온도가 딱 좋으신지
멋진 포즈로 소파 한가운데 앉아 맛있게 간식을 드시고 계시구요~
여름이 가까워진 요즘~ 어르신들께 여름소식을 전해드리고,
어르신들께서 가지고 계신 여름에 대한
기억들을 회상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실 수 있도록
여름이 떠오르는 사진들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함께하였습니다~
이*숙 어르신께서는 여름 사진들을 찬찬히 보신 후
여름하면 식당을 하실 때 기사님들께서
식당에서 쉬어 가셨던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하셨어요
이*순 어르신은 벌써 여름이 가까운 날짜인가~
확인해보시겠다고 달력도 한번 보시고
여름사진을 보며 이야기도 나누어주셨어요
여름에는 부채나 선풍기, 에어컨 같은것보다
시원한 음식을 드시는게 가장 좋다는 어르신
수박 사진을 보고 얼마 전 드신 수박 생각이 나셨는지
수박이 맛있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사진을 보시며
여름에는 이게 제일이라고 하시기도 하셨지요
심 선생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시며
머리를 빗고 계시던 이*옥 어르신께서는
여름 사진을 보시다가 아이스께끼 장수가 메고 다니던
아이스크림 가방 사진에 예전 아이스크림을 사드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시나 봅니다
하드 하나에 50원씩 했는데 장수가 돈 말고도
마늘, 양파 같은 농산물으로도 물물교환 해주었다고 하시네요 ^^
김*단 어르신께서는 모내기 사진을 보시다 위에 있는 냉국 사진을 보시고는
"모내기 하다가 새참으로 여기 있는 빈대떡 하나 집어 먹으면 좋겠네~ 막걸리 한잔하구~"
말씀하셨지요 ^^
잘 보시면 얼음과 오이가 들어간 냉국사진이라고 알려드리니
이리보고 저리보시다가 아무리 보셔도 빈대떡 사진 같다고 하십니다~~
김*단 어르신과 함께 방을 쓰시는 권*자 어르신과도 같이 여름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어요
김*단 어르신께서 수박 사진을 보며 수박 꼭지가 이러면 수박 맛이 별로라고 하시니
권*자 어르신도 사진을 받아보시곤 "꼭지가 다 시들었네~" 하십니다
심*섭 어르신께서는 사진들이 재미있으신지
몇번씩 넘겨보시다가 사진을 건내주셨지요~
긴팔을 입고 계신 이*기 어르신께 덥지 않으신지 여쭈어보니
"아직은 좀 버틸만 해요~" 하고 답하십니다
모내기 사진을 보며 벌써 모내기할 때가 다왔다고 하시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이야기에는 하나에 100원은 줘야해서
비싸서 안사드셨다고 하셨어요 ^^
김*순 어르신은 빙수 사진이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팥이 올라간건 팥빙수, 딸기가 올라간건 딸기빙수라고 말씀드리니
요즘에는 특이한 음식들이 자꾸자꾸 생겨난다고 하시면서도
딸기빙수가 맛있게 생겼다고 하셨어요
여름하면 역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제일인가봅니다
장*옥 어르신도, 조*란 어르신도
예전에 하드를 맛있게 드셨다고 한말씀 해주시고~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듣고 계시던 정*순 어르신께서는
"하드 안사줄거면 말을 꺼내지도 말어~" 하며 농담을 하시다가도
시원~ 한 계곡 사진에 여름에는 계곡이든 바다든 놀러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답니다
김*순 어르신께서는 아직은 날이 춥다고 말씀하셨어요
아이스크림과 냉국, 빙수 사진을 보시고는 여름에도 추위를 잘 느끼시어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드시는 게 좋다고 하셨지요
아직까지는 시원한 음식보다 따뜻한 국 한 그릇이 생각난다고 하셨답니다
여름의 더위가 사알짝 느껴지는 오늘~
여름이 떠오르는 사진들을 통해
어르신들과 함께 여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아직은 여름이 가까웠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 어르신께서는
여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여 보시며 계절감을 느껴보시기도 하고
이제 슬슬 덥다고 하시는 분들은 시원함이 느껴지는 사진들로
잠시 더위를 잊어보시기도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