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매쾌한 유황냄새에 취해서 일어 났는데, 엊저녁부터 가을비가 주룩주룩 소낙비처럼 내려서 날씨 검색을 했더니 오늘 오전까지 비소식이 있다.
오쿠 닛코 온천 숙소에 밤새도록 짙은 유황냄새가 가득차서 코로 냄새를 맡을수 없을 정도로 가슴속이 답답하고 뱃속이 미슥거릴 정도였다.
어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던지 고속도로를 달릴때 꾸벅꾸벅 많이 졸았었는데,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자려다가 잠깐 시간을 내어서 어제 첫날 여행담을 정리했다.
그날 그날 정리하지 못하면 금새 잊어 버려서, 몇일이 지나면 아예 잘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시로 정리할수 있도록 노력은 하는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 일기를 정리하고 잠깐 침대에 누웠다가 휴대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온천 가운을 두루고 밖에 나갔더니 주룩주룩 비가 내렸다.
새벽 4시에 온천욕을 하기 위해서 들어 갔더니 이미 노천탕에 한명이 손을 흔들어서 일행인가 싶어서 가 보았더니 젊은 외국인이었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스웨덴에서 왔다길래 혼자 왔냐고 했더니 아내와 함께라며 어제 왔다며 스웨덴에는 온천이 없다고 했다.
40분정도 실내와 노천을 오가면서 온천욕을 하다가 로비에서 안마기로 전신에 피로를 풀어 보았다.
아침식사 전에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더니 비가 계속 내렸지만 로비에 비취해 놓은 우산이 있어서 가지고 아내와 함께 숙소 주변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숙소 주변은 넓은 호수를 끼고 조성된 유황온천지역으로 군데 군데 숙소가 있었는데 숙소마다 버스가 정차해 있는것을 보면 외부에서 버스로 단체 온천여행을 많이 오는것 같아 보였다.
아침식사를 하고 가이드가 도착했는데 임대한 버스 기사가 도착할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짐은 프런트에 맡겨 두고 둘레길을 따라서 호수를 한바퀴 돌아 오기로 했다.
가이드를 따라서 호숫가로 가는데 동네가 온통 유황냄새로 진동했는데 새벽에 온천욕하고 나오면서 벽에 부착해 놓은 온천수의 수질 항목을 보았더니 유황성분이 52% 나 되었다.
그렇게 흘러나온 유황수가 호수로 흘러 들어 와서 호수에서도 유황냄새 때문에 후각이 마비될 정도였다.
호수 주변 둘레길은 주로 맨땅이었지만 곳곳에 데크도 설치해 놓아서 이곳으로 여행 온 사람들은 건강 삼아서 한번 돌아보는 즐거움도 좋을것 같았다.
나도 이런곳에서 일년정도 머물수 있다면 지금보다 젊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쾌적한 명소가 아닌가 싶다.
호수를 끼고 한바퀴 돌면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곳을 찾아서 찍어 주면서 걷다 보니 금새 한바퀴를 돌아온것 같았다.
숙소에서 우산을 빌려 가지고 나와서 빗속을 걷다가 호수 중간쯤 돌았을때는 비가 그쳤는데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사진도 포샵한것 처럼 선명하게 나왔다.
임대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호수와 연결된 폭포가 있다고 해서 내려서 걸어 가기로 했는데 넓은 평원이 개발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밀림과 흡사했다.
위도상으로 강원도 지역과 비슷해서 이미 단풍 시기는 지나서 예쁜 단풍은 볼수 없었지만 억새풀과 빼곡하게 들어찬 고목들로 우거진 숲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이곳은 차량으로 이동하려고 계획했다는데 비도 그치고 공기도 맑아서 차량에서 내려서 2시간 정도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넓고 평탄한 숲속을 가로 질러서 걸었는데 지금은 나무가 낙옆이 지고 앙상하게 줄기만 남아서 숲속을 멀리까지 볼수가 있었지만 나뭇잎이 푸른 한여름에는 우거져서 어두컴컴할것 같았다.
걸으면서 멋진 풍경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목적지인 폭포까지 도착했는데 차량에서 내려서 걸어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넓은 광야에 펼쳐진 물줄기가 한곳으로 모여서 시원한 폭포를 형성했는데 주변의 오염되지 않은 숲과 어울려서 장관을 이루었다.
카페 게시글
----ㅇ귀촌의하루
일본 여행 이틀째 날, 주룩주룩 비가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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