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첫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 교구 조사 마무리
입력일 2024-03-18 수정일 2024-03-18 발행일 2024-03-24 제 3385호 8면
3월 15일 마지막 회기 진행
[UCAN] 파키스탄 라호르대교구는 자살 폭탄 테러를 막다가 순교한 청년 아카쉬 바쉬르의 시복시성을 위한 교구 차원 조사를 종료했다. 아카쉬는 파키스탄교회의 첫 번째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로 그가 순교한 지 9년 만에 조사 절차가 마무리됐다.
아카쉬는 2015년 3월 15일 자살 폭탄 테러범이 라호르 유하나바드에 위치한 성 요한 성당에 뛰어드는 것을 막다가 순교했다. 당시 성 요한 성당은 신자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아카쉬는 20세 청년이었다.
라호르대교구장 세바스찬 쇼 대주교와 시복시성 절차 직책자들이 3월 15일 라호르 성심대성당에 모여 “직무수행을 성실하게 완수했다”고 선언하며 관련 서류에 서명했다.
살레시오회 사제로 아카쉬 시복 부청원인인 가브리엘 크루즈 신부는 “교구 단계 시복 조사 절차는 모두 38회기를 거쳐 마무리됐다”며 “시복 후보자의 평판과 순교 사실에 대해 여러 증인들의 증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쇼 대주교는 아카쉬의 삶과 순교 사실들을 기록한 서류들을 봉인했고 곧 교황청 시성부에 보낼 예정이다. 교황청에서 아카쉬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하는 교령을 발표하면 아카쉬는 그때부터 ‘가경자’(Venerable)로 불리게 된다. 이날 아카쉬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특별 기도문이 신자들에게 배포됐다.
쇼 대주교는 “아카쉬의 시성을 위해서는 최소 1번의 기적이 인정돼야 한다”며 “신자들이 아카쉬를 위해 많은 기도를 바치면서, 아카쉬의 전구를 통해 기도의 응답을 받은 신자들은 소속 교구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