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12시 경에 야간 운전을 해서 신림동에서 근무지로 갔다. 아침이면 차가 밀릴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녁에 가서 숙소에서 자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였다. 한강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따라 가다 성산대교입구에서 월드컵공원을 지나 지도를 보고 해매다가 수색에서 연신내 구파발 을 지나 협대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오래된 음반인 황성옛터, 타향살이 등이 옛날가수의 원음으로 들려왔다. 이미 만 18세에 서울로 와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군대생활도 서울에서 하고 직장도 서울과 경기도에서 하고 장가도 경기도사람과 결혼해서 이미 고향이 되어버린 서울이지만 밤 12시에 듣는 구슬픈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인다. 동물과 사람의 본능이 바로 태어난 곳을 그리워 하는 것인 것 같다.
나는 딱 1년간 고향의 농협함양군지부에서 근무했다. 서상서하 백전병곡 유림수동마천에서 장날이면 어르신들이 많이 왔다. 외환업무와 정책대부를 보면서 외국에 거주하는 아들 딸들에게서 받은 훈장과도 같은 미국수표를 바꾸로 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수표를 바꾸시며 아들딸 자랑도 많이 하시었고 한국돈으로 교환해 드리면 아주 기뻐했다. "예전에는 교환이 안되어 진주까지 갔었는데 읍내에서 바꾸니 편리하다"고 말씀하실때 나도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평정리에서 오신 할머니는 친절하게 잘해준다면서 요쿠르트 한줄을 선물로 주시기도 하셨다. 보람있었던 고향근무였다. 함양에는 외국인이 아주 많다 농촌총각들이 동남아시아나 일본(통일교)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 곳 농협대학 연수원에 와서 년간 교육일정표를 짰다. 교육연수부에서 많은 요구가 들어왔다. 언제 부터 언제까지는 조합장들 교육이니까 일정을 비우라느리 언제는 노동조합간부들 교육이니 비우라느니 하는 요구였지만 나는 거절했다. 경제적 약자인 농민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조합장이나 직원들이야 출장비를 받아 얼마든지 외부에서 출퇴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명분상으로도 농민이 우선이다.
3년 전부터 농협에서는 1사1촌 자매결연운동 농촌사랑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농촌은 단순히 농산물의 생산지역활만 하는 곳이 아니고 전통문화의 보존의 공간이고 환경과 교육의 공간이고 휴식과 휴양의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예를 봐서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관광산업의 진흥이 농협과 농림부 청와대쪽이 새로 추구하는 농외소득향상방안이다.
농협에서는 2월 22일 농림부 장관, 농특위원장, 국회농림수산위원, 전국경제인연합회장,농협회장 경제5단체장. 재야농민단체 대표 성공사례 농촌지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사랑운동연수원개원식을 한다. 농촌사랑운동이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에 나의 40대 인생의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우재영 올림
참고로 연수원의 파트타임 근무희망자나 레크레이션자격증 소지자 등은 연락주시기 바람니다. 010-9678-6511 각 공히 컴퓨터(파워포인트)가 능숙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