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12. 23. 토요일.
종일토록 무척이나 추웠다.
몸이 으시시하고, 가벼운 구토증이 일어나기에 점심밥을 겨우, 조금만 먹고는 내 방으로 들어와 잠을 잤다.
아내는 나날이 사그라지는 남편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워하고.
<한국국보문학> '등단 시인방'에는 초포 황규환 님의 시가 올랐다.
'한겨울의 한때'
시의 문구 가운데 아래 문구에 대해서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어린시절, 소년/청년시절이었던 1950년대, 60년대의 산골마을에서는 산새들이 제법 많았다.
수십 년이 지난 2023년인 지금은 .... 아쉽게도 텅 빈 하늘이다.
아래는 황규환 시인의 시 문구에서 새 이름이 나왔다.
한 무리 물까치가 날아 왔다
하나 둘 셋 모두 열 여섯 마리
올봄에 태어난 물까치 무리들이
튼실하게 자랐다.
아래는 내 댓글 :
까치 종류도 여럿이지요.
'까치, 때까치, 물까치, 산까치(어치), 땅까치, 칡때까치, 재때까치, 노랑때까치, 노랑부리까치, 검은부리까치, 까마귀' 가 있었지요.
'산까치(어치)'는 '까치'보다 몸집이 작지요.
일본에서는 '까치'가 나라-새(國鳥).
임진왜란 당시에 까치를 한국에서 가져갔다는 설이 있지요.
* 일본 벚나무도... 그 당시에 일본으로...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던 제 시골집 뒷편에는 아름드리 쭝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기에
몇 종류의 까치들이 집을 짓고는 알 까고, 새끼 치고....
참새, 빕새(뱁새), 산비들기, 꿩, 솔매, 부엉이, 물총새, 파랑새 등이 있었지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
민둥산에서는 동네 형님들이 토끼-그물을 치고는 산토끼몰이도 하고.....
싸인나 독약을 콩에 박아서 꿩이 먹고 죽으면... 장끼, 까투리 꿩고기도 먹었지요. ...
많은 추억과 기억이 떠으르게 하는 글이군요.
글맛 좋아서 엄지 척! 합니다.
물까치
초포 황규환 시인의 시 '한겨울의 한때'
나한테 많은 기억과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나는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마을에서 1949. 1. 21. 쌍둥이로 태어났고, 나는 형이었다.
시골집은 초가집, 집 주변에는 아름드리 쭝나무(참죽나무) 여러 그루가 울타리가 되어 초가집을 에워쌌다.
* 시골집은 1957년 함석집으로 개보수하였고, 근동에서 알아주던 '함석집'이었다.
엄청나게 높고, 굵은 쭝나무 꼭대기 곁가지에는 산까치 등이 나뭇가지로 걸쳐서 새-집을 짓고는 그 안에 새알을 낳고 품어서 새끼를 깠다.
그 당시에는 새의 종류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내 집에서 500m 거리에는 수리조합이 있었다.
마을 뒷편 산골에서 흘러내려오는 시냇물을 가둔 수리조합에는 물이 늘 찰랑거렸다.
* 산골이라서 시냇물을 넉넉히 가뒀다가 봄철 모내기 철에는 논물을 댔다.
때로는 황새, 물총새, 종달새도 날아들고, 산으로 날아가고 ....
제비들은 무척이나 많았다.
앳된 동네 머슴애들, 계집애들은 홀라당 벌거벗고는 수리조합 물속에 들어가서 헤엄치는 흉내를 냈다.
마을 뒷산(욱굴산)은 해발 200m급 수준.
뒷산에 오르면 멀리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였다.
무창포해수욕장, 용머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더 멀리는 원산도, 외연도 섬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사방이 얕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이라서 야생 동물과 새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뒷산은 외진 곳이라서 큰 새들이 깃들고, 때로는 푸른 하늘을 날았다.
꿩의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가 흔히 뒷밭에 날아들었고, 집뒤 왕대나무 숲에서도 퍼득거렸다.
사나운 솔매가 하늘을 빙빙 날고....
그 당시에는 땔감은 산에서 긁어오는 솔가루, 가랑잎, 벼 바슴하고 난 뒤에 나오는 지푸라기가 고작이어서
산골사람들은 산에 들어가서 나무를 잘라서 지게로 짊어지고 와서 집 짓는 목재로 삼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산은 헐벗었고, 대신에 키 작은 진달래 등이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 헐거벗은 야산이었다.
소나무를 베어낸 뒤에는 소나무 뿌리인 고주배기를 파냈다. 땅속을 삽과 괭이로 깊게 파서 소나무 뿌리를 캐서 지게로 짊어지고는 집으로 와 부엌 땔감으로 삼았다. 땔감이 무척이나 귀했던 시절이었다.
동네 청년인 형님들은 떼를 지어서, 긴 그물을 들고 산으로 올라가서 그물을 길게 넓게 치고는 '우~ 우 ~~'소리를 일부러 내질러서 산토끼를 정신없게 내몰았고, 산토끼가 그물에 걸리는 순간에 작대기 등으로후려갈겨서, 때려서 잡았다.
..........
나는 1970년대 중반에 공무원 취직시험을 보려고, 다시 시골을 떠나서 대전으로 갔다.
수십 년이 지난 뒤인 2023년에 과거를 되돌아보니 세상은 정말로 많이도 변했다.
특히나 서해안 산골마을은 .... 그 많던 사람들은 1970년대 초에 불었던 이농시대에 도시로 떠났고, 어쩔 수 없이 남은 동네사람들은 점차로 허리 굽은 노인네가 되어서 어기적거리다가는 죽어 가고, 젊은 세대가 없는 산골인지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 지도 오래되었다.
2023년 지금은 더욱이나... 점점 소멸해 가는 마을로 진행 중이다.
더불어 그 흔하디 흔했던 산의 야생동물인 산토끼, 노루와 꿩, 까치, 부엉이, 제비 등 철새들도 사라졌고 .....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
2.
위 내 글에서는 '대전 은행동' 지명이 나온다.
오늘 인터넷 뉴스에는 대전시 은행동에 있는 빵집 '성심당'에 대하여 보도했다.
나는 은행동에서 소년기, 청년기를 보내면서 11년간 살았다.
내가 살던 은행동 집에서 얼마 안 되는 곳에 위치한 '성심당' 빵집.
오늘 뉴스 보도에는 '성심당' 빵집에서는 케이크 종류인 '딸기시루'를 사려고 손님들이 500m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얼마나 맛이 있기에...
젊은이들은 4만 3천원 대의 케이크 '딸기시루'를 떠먹으면서
곧 닥아오는 12. 24.밤 성탄절 이브를 기다리며, 즐기겠구나.
사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2023. 12. 23.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