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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생외사(貪生畏死)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貪 : 탐낼 탐(貝/4)
生 : 날 생(生/0)
畏 : 두려워할 외(田/4)
死 : 죽을 사(歹/2)
(유의어)
탐생파사(貪生怕死)
(반의어)
시사여귀(视死如归)
출전 : 한서(漢書) 문삼왕전(文三王傳)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자 죽음이 시작된다고 했고, 영리한 자나 바보를 가리지 않으며 부자와 가난뱅이를 차별하지 않고 죽음에 있어서는 평등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공평하게 살다 가지 않으니 죽음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천양지차다.
하늘이 용납 못할 죄를 저지르고도 구차한 목숨을 빌거나 불의를 못 참고 바로 잡으려다 죽음을 당하는 의사(義死)도 있다. 어떻게 사느냐 보다 어떤 죽음을 맞느냐에 따라 태산홍모(泰山鴻毛)의 차이가 난다고 했다.
모두들 목숨을 아끼고(貪生) 죽음을 두려워 한다(畏死)는 이 성어는 누구나 해당되는 이야기라도 특히 비루하게 살려 주기를 빌 때 사용한다. 탐생파사(貪生怕死)라 해도 같다. 역사가 반고(班固)가 쓴 한서(漢書) 문삼왕전(文三王傳)의 유립(劉立)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유립은 선조가 전한(前漢)의 5대 문제(文帝)의 차남으로 양왕(梁王)이 된 유무(劉武)라 떵떵거리는 집안이었다. 유무는 친형 경제(景帝)때인 서기 전 154년 제후국이 영토 삭감에 반발하여 일어난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 진압에 공이 큰 반면 후일 양왕으로 오른 유립은 망나니였다.
유립이 양왕이 된 때는 한말 12대 성제(成帝) 때였는데 왕실의 뒷배만 믿고 황음무도한데다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관원들도 멋대로 구타하기 예사였다. 보다 못한 양나라 고관들이 탄원하여 왕명이 내렸는데 처벌도 못했다.
13대 애제(哀帝)가 즉위한 뒤 유립이 더 기고만장해지자 고관을 보내 조사에 나섰다. 병을 핑계했던 유립은 심상찮은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일찍 부모를 잃고 좋지 못한 습관에 물들어 나쁜 짓을 용서하라며 말한다. "목숨 붙어 있기를 탐하며 죽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거짓으로 병을 가장했습니다(貪生畏死 即詐僵僕陽病/ 탐생외사 즉사강복양병)."
구차하게 목숨을 빈 덕에 유립도 사면됐으나 新(신)나라가 들어선 후 폐서인되고 자살로 생을 마쳤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유명한 선시 구절을 보자.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나는 것은 뜬구름 한 조각이 일어나는 듯하고,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그 구름이 사라지는 것.
구름이 실체가 없듯 삶과 죽음도 같다는 말이다. 죽을 죄를 짓고도 구차하게 목숨을 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옳은 일을 위해서는 죽음 보기를 마치 편안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여긴다는 시사여귀(視死如歸)도 있다. 어떤 사람 이름이 오래 남을까. 그렇다고 막막할 때 목숨을 버리는 것은 물론 안 될 일이다.
탐생외사(貪生畏死)
서한(西漢) 말 유립(劉立)이 양왕(梁王)위를 승계했다. 유립은 황음무도했고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으며 지방관원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나쁜 짓을 골라 하는 자였다. 양나라의 대신들이 방법이 없어 조정에 상소를 올려 유립을 단속해 줄 것을 청했고 한성제(漢成帝)가 이를 허락했다. 그러나 유립은 여전히 제멋대로였고 상소를 올린 대신들에게 보복을 가했다.
한성제가 붕어한 후 유흔(劉欣)이 즉위하니 바로 한애제(漢哀帝)이다. 유립은 조정을 더욱 깔보았고 자신의 수하인 중랑(中郞) 조장(曺將) 등을 자기 마음대로 죽였다. 이에 한애제가 크게 노하여 정위(廷尉) 등 대신들을 양나라에 보내 철저히 사건을 조사하여 처리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이에 유립은 병을 핑계로 자리에 드러누웠다. 도읍에서 온 대신들이 양나라 관원들에게 유립이 회개를 하지 않고 조정의 영을 거역한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또 황제께 상주해 양왕의 인감을 회수하고 추포해 하옥할 것이라고 넌지시 소문을 냈다. 이때에야 유립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는 즉시 왕관을 벗고 땅에 무릎을 꿇으면서 자신의 죄를 처벌해 줄 것을 청했다.
이어 그는 가련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이번에 중랑 조장을 죽인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입니다. 그러나 지금 겨울이 거의 지나고 곧 봄철이 오면 대사면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목숨을 아끼고 죽음이 두려워(貪生怕死) 병을 핑계로 삼은 것이지 결코 조정에 저항하기 위함이 아니었으며 단지 내년 봄까지 시간을 끌어 대사면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과연 이듬해 봄이 되니 애제가 천하에 사면령을 내렸고 유립도 사면되었다. 그러나 그 후 왕망(王莽)이 대권을 탈취하니 유립은 폐서인되었고 결국에는 자살하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간생망사(簡生忘死)
삶을 가볍게 여기고 죽음을 잊어야 한다.
소홀히 할 간(竹-12) 삶 생(生-0) 잊을 망(心-3) 죽음 사(歹-2)
흔히 권력을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이라 하며, 그 힘으로 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렇다, 권력만 있으면 하지 못할 것이 없고 해내지 못할 일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무엇이나 다 하고 또 해낸다는 뜻은 아니다. 권력은 남을 통제하고 남에게 강제하는 힘일 뿐,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는 힘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내는 힘은 덕이지 권력이 아니다.
중국에서 최초로 통일 제국을 이룩한 진시황(秦始皇)을 보라. 그 앞에도 그 뒤에도 그만큼 막강한 권력을 쥐고 행사한 황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그가 편안하게 제위에 앉아서 천하를 호령하며 부귀를 다 누렸던가? 거대하고 호화찬란한 아방궁(阿房宮)을 짓게 하고 천하 곳곳에 그 못지않은 별궁들을 짓게 했으나, 그뿐. 편안하게 달디 단 잠을 몇 밤이나 잤을까? 제국 곳곳에서 올라오는 문서들을 읽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는데, 천하를 무려 다섯 번이나 순행하느라 바빴던 그였는데.
황제라는 위세를 천하에 뽐내기는 했겠으나, 권력을 맘껏 누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리라. 오히려 권력에 혹사당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스스로 혹사당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생명 연장의 꿈에 부풀어 있었으니. '문자' 자연(自然)에서는 '간생망사 하왕불수(簡生忘死 何往不壽)' 곧 "삶을 가볍게 여기고 죽음을 잊는다면, 어디를 간들 장수하지 않겠는가?" 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시황은 그 이치를 전혀 몰랐다. 누구나 그러하지만, 특히 권력자나 부자는 삶을 무겁게 생각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막강한 권력을 쥐거나 막대한 재물을 가진 사람은 이미 권력과 재물에 집착하는 사람인데, 그것을 맘껏 휘두르고 쓸 삶을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 하물며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루고 제국을 가진 진시황은 어떠했겠는가?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약을 애타게 구했던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죽음은 그를 잊지 않아 순행하고 돌아오던 그를 수레 위에서 맞았으니, 그의 나이 50세!
▶️ 貪(탐할 탐)은 ❶형성문자로 贪(탐)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 탐)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貪자는 '탐내다'나 '탐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貪자는 今(이제 금)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입을 거꾸로 그려 무언가를 집어삼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貪자는 이렇게 무언가를 삼키는 모습을 그린 今자에 貝자를 결합한 것으로 재물을 집어 삼킨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貪자는 재물에 대한 애착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탐내다'나 '탐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貪(탐)은 (1)탐욕(貪欲) (2)세 가지 독(毒)의 하나. 자기(自己)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대하여 마음으로 애착(愛着)케 하는 정신(精神) 작용(作用) 등의 뜻으로 ①탐(貪)내다, 탐(貪)하다 ②바라다 ③희망(希望)하다 ④자초(自招)하다(어떤 결과를 자기가 생기게 하다) ⑤탐 ⑥탐욕(貪慾)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물을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탐욕(貪慾), 백성의 재물을 탐하는 벼슬아치를 탐관(貪官), 탐내어 구함을 탐구(貪求), 여색을 탐냄을 탐색(貪色), 욕심이 많고 하는 짓이 더러움을 탐오(貪汚), 남의 물건을 탐내고 제 것은 척 아낌을 탐애(貪愛), 높은 지위를 탐함을 탐위(貪位), 탐욕이 많고 포악함을 탐학(貪虐), 탐욕으로 일어나는 얽매임을 탐결(貪結), 욕심내어 읽음을 탐독(貪讀), 지나치게 이익을 탐냄을 탐리(貪利), 탐욕한 사내 또는 욕심 많은 속인을 탐부(貪夫), 탐내는 마음을 탐심(貪心), 욕심이 많고 마음이 악함을 탐악(貪惡), 재물을 탐함을 탐재(貪財), 탐욕을 부리는 포악한 정치를 탐정(貪政), 술을 탐함을 탐주(貪酒), 만족할 줄 모르고 더욱 사물에 집착함을 탐착(貪着), 매우 즐기며 좋아함을 탐호(貪好), 음식을 탐내는 일을 식탐(食貪), 탐욕스러운 사람을 징계함을 징탐(懲貪), 완악하고 탐오함을 완탐(頑貪), 여색을 몹시 탐함을 색탐(色貪), 음란한 것을 좋아함을 음탐(淫貪), 이리와 같이 배부른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꾸 욕심을 냄을 낭탐(狼貪), 탐욕이 많고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일컫는 말을 탐관오리(貪官汚吏), 하늘의 공을 탐한다는 뜻으로 남의 공을 탐내어 자기 힘으로 이룬 체함을 일컫는 말을 탐천지공(貪天之功), 권세를 탐하고 세도 부리기를 즐김을 일컫는 말을 탐권낙세(貪權樂勢), 작은 이익을 탐하여 큰 이익을 잃어 버림을 일컫는 말을 탐소실대(貪小失大), 욕심 많은 사람은 재물이라면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고 좇음을 이르는 말을 탐부순재(貪夫徇財), 뇌물을 탐함에 그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탐뢰무예(貪賂無藝), 욕심이 많아 많은 것을 탐냄을 일컫는 말을 탐다무득(貪多務得), 명예를 탐내고 이익에 집착함을 이르는 말을 탐명애리(貪名愛利),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즐김을 일컫는 말을 탐재호색(貪財好色), 뇌물을 탐함에 그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탐욕무예(貪欲無藝)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 즉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이르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궁하여도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구불망(生口不網),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안다는 뜻으로 생지生知하는 성인을 이르는 말을 생이지지(生而知之), 죽은 자를 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다는 뜻으로 큰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생사골육(生死骨肉), 사람이 태어난 뒤 사흘 동안과 죽은 뒤 이레 동안을 부정하다고 꺼리는 기간을 이르는 말을 생삼사칠(生三死七), 몹시 곤란한 지경에 빠져 삶이 차라리 죽음만 같지 못하다는 말을 생불여사(生不如死), 기운이 꺾이지 않고 본디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 생생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생동생동(生動生動),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 남의 시문을 송두리째 인용함을 이르는 말을 생탄활박(生呑活剝), 나면서부터 알아 쉽게 행한다는 뜻으로 배우지 않아도 사물의 도리를 알아 쉽게 그것을 실행한다는 말을 생지안행(生知安行), 일속을 잘 알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을 그릇 책망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생면대책(生面大責), 태어나서 만나 본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생면부지(生面不知),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거듭나서 유전한다는 뜻으로 만물이 끊이지 않고 변해 감을 이르는 말을 생생유전(生生流轉) 등에 쓰인다.
▶️ 畏(두려워할 외)는 ❶회의문자로 田(전)+삐침별(丿; 삐침)部(불; 귀신머리, 죽은 사람의 머리)과 化(화; 죽음)의 합자(合字)이다. 음산(陰散)하고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에서 전(轉)하여, 무서워하며 조심하다, 황공(惶恐)스럽게 여기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畏자는 ‘두려워하다’나 ‘경외하다’,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畏자는 田(밭 전)자와 疋(필 소)자,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畏자의 갑골문을 보면 가면을 쓴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제사장이 가면을 쓰고 제를 지냈다. 그러니 畏자는 가면을 쓴 제사장이 주술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과 소통을 대변하던 제사장은 사람들에게 경외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畏자는 ‘두려워하다’나 ‘경외하다’, ‘꺼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畏(외)는 ①두려워하다 ②경외(敬畏)하다 ③꺼리다 ④심복(心服)하다(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하다) ⑤조심하다 ⑥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위협(威脅)하다 ⑦죽다 ⑧두려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외경(畏敬), 매우 두려워함을 외포(畏怖), 무서워하고 두려워함을 외구(畏懼), 두려워하여 복종함을 외회(畏懷), 말을 무서워함을 외마(畏馬), 두려워 엎드림을 외복(畏伏), 남이 두려워 복종함을 외복(畏服), 두려워하고 존경하여 섬김을 외사(畏事), 존경하여 사랑함을 외애(畏愛), 가장 아껴 존경하는 벗을 외우(畏友), 추위를 두려워함을 외한(畏寒), 친구끼리 상대편을 극히 대접하여 부르는 말을 외형(畏兄), 두려워하고 꺼림을 외기(畏忌), 몹시 두려워하고 언행을 삼감을 외신(畏愼), 두려워서 몸을 움츠림을 외축(畏縮), 두려워하고 겁냄을 외겁(畏怯), 송장을 무서워함을 외시(畏屍), 침 맞기를 두려워함을 외침(畏鍼), 여름철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외경(畏景), 여름 해를 외일(畏日), 두려워할 만함을 가외(可畏),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경외(敬畏), 두려워함을 담외(憺畏), 두려워함을 기외(忌畏), 두려워함을 늠외(懍畏), 두려움이 없음을 무외(無畏), 징계하여서 두려워하게 함을 징외(懲畏),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외(憂畏),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인외(寅畏), 높이러 공손히 함을 존외(尊畏), 미워하고 두려워함을 시외(猜畏), 두렵고 무서움을 포외(怖畏), 남이 알게 되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함을 외수외미(畏首畏尾),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경외지심(敬畏之心), 매사를 소홀히 하고 경솔함은 군자가 진실로 두려워하는 바임을 이유유외(易輶攸畏),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을 후생가외(後生可畏) 등에 쓰인다.
▶️ 死(죽을 사)는 ❶회의문자로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즉 사람이 죽어 영혼과 육체의 생명력이 흩어져 목숨이 다하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니(匕) 죽음을 뜻한다. 死(사)의 오른쪽을 본디는 人(인)이라 썼는데 나중에 匕(비)라 쓴 것은 化(화)는 변하다로 뼈로 변화하다란 기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다. ❷회의문자로 死자는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死자는 歹(뼈 알)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匕자는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死자를 보면 人(사람 인)자와 歹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해서에서부터 人자가 匕자로 바뀌기는 했지만 死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모습에서 '죽음'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死(사)는 죽는 일 또는 죽음의 뜻으로 ①죽다 ②생기(生氣)가 없다 ③활동력(活動力)이 없다 ④죽이다 ⑤다하다 ⑥목숨을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죽음을 사망(死亡), 활용하지 않고 쓸모없이 넣어 둠 또는 묵혀 둠을 사장(死藏), 죽음의 원인을 사인(死因),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사람이나 그밖의 동물의 죽은 몸뚱이를 사체(死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죽어서 이별함을 사별(死別),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 저버리지 않을 만큼 절친한 벗을 사우(死友),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목숨을 내어 걸고 싸움 또는 그 싸움을 사투(死鬪), 죽음과 부상을 사상(死傷),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태어남과 죽음이나 삶과 죽음을 생사(生死), 뜻밖의 재앙에 걸리어 죽음을 횡사(橫死), 참혹하게 죽음을 참사(慘事), 쓰러져 죽음을 폐사(斃死), 굶어 죽음을 아사(餓死), 물에 빠져 죽음을 익사(溺死),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죽지 아니함을 불사(不死), 병으로 인한 죽음 병사(病死), 죽어도 한이 없다는 말을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를 일컫는 말을 사부전목(死不顚目),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를 일컫는 말을 사중구활(死中求活), 죽는 한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를 일컫는 말을 사차불피(死且不避),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뜻으로 몸은 죽어 썩어 없어져도 그 명성은 길이 후세에까지 남음을 이르는 말을 사차불후(死且不朽),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을 일컫는 말을 사생지지(死生之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혹은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사회부연(死灰復燃), 죽은 뒤에 약방문을 쓴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를 일컫는 말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를 일컫는 말을 사생결단(死生決斷), 죽어서나 살아서나 늘 함께 있다를 일컫는 말을 사생동거(死生同居), 죽어야 그친다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를 일컫는 말을 사이후이(死而後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