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우리나라 영화제 시상식들도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화려해 지는 거 같네요.
시상식 시작 전 공식행사(?)가 되어 버린 레드 카펫 입장서부터, 여배우들의 화려한 의상 퍼레이드,
과감한 노출, 수상 소감 말할 때 연인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고 아낌없이 표현들을 하고...
하지만, 수상 소감 말할 때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이 미용실 원장에게 인사말 꼭 하는 거처럼, 스텝진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감사말 정도만 의례적으로 하고 가는 건, 시상하러 나온 배우들이 시상식 작가의
대본에 의해 출연했거나 출연 예정인 자신들의 영화 홍보 하는 어색한 장면 만큼이나 아쉽게 느껴져
요. 배우로서 일생일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일 수도 있는데, 진솔되고 가슴에 있는 말을 표현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며칠전 청룡영화제에서 남녀 주연상을 받은 황정민과 이영애의 수상 소감은 좀 남달랐지요...
형식적인 멘트가 아니고, 그 떨리는 가운데서도 가슴 속에 있는 말들을 끄집어 내는 두 사람을 보며
좋은 배우란 걸 느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 조차 표현 못하는 배우가 어찌 남의 인생을 연기하고
표현하겠습니까... 인기상 받고 어벙하게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배우와 너무 비교가 됩니다... ^^;;
오늘은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있었지요, (방송국에서 왜 영화시상식을 하는 지는 의문, 하긴 청룡
은 신문사에서 하는 거니까 거기서 거기...? MBC가 조선일보 때문에 영화시상식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
고...) 그런데 PD수첩 관련 사과문 발표 등 때문에 어수선해서 청룡보다는 덜 관심을 받게 될 거 같네요,
또 청룡시상식 있은 후 겨우 닷새 만이라 뭔가 긴장된 맛도 떨어지고, 참석 배우들도 약간 다른 거 같고..
1부에서의 섹시 여가수들의 공연때는 정말 초민망... 그리고 청룡에 비해서는 축하공연이 많았는데, 배
우들도 좀 호응해주고 유연한 반응을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그 무표정한 얼굴들... 뭐 배우가 연예인 중
제일 귀족이라고 하더니만, 가수들을 좀 무시하는 건 아닌지... 하긴, 요즘 가요계가 워낙 불황이라 수입
나올 곳이 없고, 많은 가수들이 연기자로 전업하거나 양다리 걸치고 있는 입장이라 배우들 입장에선 곱
게 보이진 않겠지요...
수애가 정윤희님과 닮았다는 소리 나올 때마다 얼토당토한 소리라 여겼는데요... 오늘 시상식에서는 평
소보다 메이크업을 짙게 하고 매우 여성스러워 보이고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가 나기는 하더군요... ㅎㅎ
11.29 청룡시상식때
12. 4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때...
첫댓글 수애씨 너무 이쁘게 나오셧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