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 제 명 : 금산인삼축제
■ 축제개최기간 : 2002. 9. 6 ∼ 9. 16 (11일간)
■ 축제개최장소 : 인삼종합전시관 / 인삼약초거리
■ 축제개최목적 : 금산인삼의 품질 및 효능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세계인이 함께하
는
지구촌 건강축제로 자리 매김 하는데 축제개최 목적이 있다.
■ 주요행사 : 산신제, 인삼왕 선발대회, 인삼주제 마당극, 약초썰기 대회, 세계
민속
초청공연, 인삼캐기 여행, 약초요리 만들기, 제4회 인삼교역전 등
■ 주 관 : 금산인삼축제집행위원회(041-750-2225)
www. insamfestival.co.kr
■ 관광 효과 : 국내·국외 관광객 유치 및 금산인삼 및 가공제품 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금산인삼의 세계적 우수성 홍보
“금산인삼을 세계로...”
금산은 충남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호남의 관문이다. 눈벌, 배티재
등은 임진왜란
과 6.25 전쟁당시 격전장으로 칠백의총, 이치대첩지, 육백고지 전승탑 등 충절의 유적이 많
은 곳이다. 또한 농요, 금산좌도농악, 인삼축제 등 특색있는 향토 문화를 잘 계승, 발전시키
고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금산의 명물인 인삼축제가 지난 9월 6일부터 9월 15일까지 화려하게 개최되었다.
우리는 축제 첫 날, 조사를 위해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금산으로 출발하였다.
금산까지 가는
길목에 차창 너머로 황폐해진 논과 들이 보였다. 지금쯤이면 황금빛 들녘에는
탐스러움과
겸손함을 뽐내는 벼들이 서 있어야 되는데, 전 날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모두들
땅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크다는 소식은 전해들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해보니
농부들의 안타까움과 쓰라림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금산군 진입로에는 ‘제22회 금산인삼축제’를 알리는 연등과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우
리는 행사장 입구에서 행사 일정 안내서를 받아들고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행사장 내에는 축제 첫 날이라 그런지 행사요원들의 바쁜 움직임들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 오전 11시쯤에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인삼축제를 구경하러 온 주민들과 손님들로
행사장은 활기를 띄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인삼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일제시 인
삼재배지로 유명하였던 개성에서 인삼신사를 건립하고 매년 10월 상달 길일을
택하여 삼업
계 원로가 제사를 올리고 밤중에 폭죽행사를 시작한 것이 효시였다고 한다.
그리고 금산에서도 인삼경작인 개인별로 삼장제라 하여 인삼포를 완성하고, 인삼의 새싹이
돋아 오를 때면 인삼을 이 고장에 재배토록 하여준 산신령에게 감사드리고 인삼밭의 피해를
막아 인삼농사가 풍성하게 되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금산군에서는 이와 같은 삼장제를 군민 축제로 발전시켜, 인삼 주산지로서 인삼의
본질과 효능을 규명하여 널리 선양하고, 인삼 활용 방안의 적극적인 모색으로
인삼판매를
확대하여 군민의 소득증대를 기함은 물론 이 고장 전통문화를 계승시키기 위하여 조례를 제
정, 관내 유관기관 및 가계 인사를 망라한 금산군 인삼선양위원회가 주관이 되어 1981년 제
1회 금산 인삼제를 개최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금산은 국제 인삼시장, 수삼센터, 금산인삼쇼핑센터 등 전국 인삼의 집산지로서 자리
매김 해오면서 하루 평균 거래액 128톤 43억원(연간 3,10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행사장내에는 축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많았다. 그
중 다른 축제
의 특색 없는 음식들과는 달리 행사장안의 공간을 따로 마련해 인삼을 이용한
갖가지 음식
들을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금산인삼종합전시관으로 향하는 도중, 멀리서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함께 어울려 행사장 곳
곳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전시관 내에는 지난 달에 있었던 웃는 얼굴 그리기에
입선한 작
품들이 복도를 따라 진열되어 있었으며, 몇 일 뒤에 있을 <제4회 국제인삼교역전>에 대한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관 2층에는 금산에서 재배되고 있는 국내 인삼과 중국, 미국 인삼들이 함께 진열되어
인삼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들에게 서로 비교하며 공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또
한,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인삼 재배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유리 상자도 인상 깊었으며, 즉석
에서 자신의 체형과 비만도를 체크해 몸에 맞는 식습관을 데이터로 뽑아볼 수
있는 기계도
아주 신기했다.
전시관밖에는 더욱 흥미진진한 행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장 옆에 인삼밭을 조성하여 관람객이 직접 흙을 밟아가며 인삼을 캐볼 수
있는 체험 프
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약초썰기 대회, 약초요리 만들기, 산신제, 인삼왕선발대회, 인삼
주제 마당극, 세계민속초청공연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행사장 옆에는 약초 시장이 있었다. 긴 도로 전체가 인삼과 약초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
었는데, 도로 입구에서부터 한약재 특유의 향내가 진동했다. 생전 처음 보는 약초와 사슴뿔
들, 그리고 크고 작은 멋진 인삼병들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며 그것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새 행사장내에서는 농악경연대회가
시작되고 있었
다.
사회자의 대회 심사 규정에 대한 안내가 있은 뒤 바로 커다란 징소리와 함께 참가한 첫 팀
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한데 모여 약 30분간의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들도 어느
새 장단에 맞추어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 즐기며 행사장 곳곳을 구경하는 사이 어느 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
렸다. 우리들 모두는 앞으로 남은 6일 동안의 행사들을 미쳐 다 보고 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발길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제22회 금산인삼축제’에서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안내데스크를 곳곳에 설치하여 관
광객들이 쉽게 축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 했다. 행사장
가운데에 마련된 안내소에도 항시 통역 안내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또, 타 지역축제의 먹
거리와는 달리 인삼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아 관광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하였으며, 자녀를 동반한 관광객들을 위해 어린이 놀이 시설을 마련했다는 점이나 인
삼에 대한 정보를 금산인삼종합전시관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게 했다는 면에서도 이번 인
삼축제가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비싼 약초로만 인식되어온 인삼을 축제 기간동안 값싸게 판매하여 관광객이 부담없
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광객들은 축제를 즐기며 인삼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또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행사장까지 가는 협소한 도로 및 주차시설로 인해 행사장 부근의 이동로가 너무 복
잡하였으며, 행사장과 다른 행사장을 이동하는데 많은 혼잡을 초래하고 있었다. 금산 인삼제
는 산업형 축제로 인삼 판매가 주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나 특별한 캐릭터
상품이 개발되
어 있지 못했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약초도매시장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에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행사장 내의 화장실은 대체로 깨끗하였으나 그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화장실 안내 표지판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연령대가 노년층에 너무 심하게 편중되어 있어 여러 계층의 관광객들을 유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
금산인삼의 품질 및 효능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인이 함께 하는 지구촌 건강축제로 자리 매
김 하는데 그 목적을 둔 이번 <제 22회 금산인삼축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
및 금산 인
삼과 가공제품 판매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금산인삼의 세계적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면
에서 아주 큰 의의가 있었다.
횟수를 거듭하며 한 층 발전하고 있는 금산인삼축제가 명실공히 우리 나라를
대표할 수 있
는 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참여체험조 : 건양대학교 관광경영학 전공 3학년
김진영, 민지혜, 민혜원, 장정원, 이소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