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사역에 대한 기대감들을 품으며 오후 8시까지 각자의 짐들을 챙긴 뒤 교회 엠마오 교구실로 모이기로 했다. 다만 팀원 중 상우는 편입시험이 있는 관계로 우리보다 이틀 뒤에 울산에 오기로 했다. 그래도 저녁에 상우가 와 있었다.
함께 같이 밤을 지내고 난 뒤 같이 출발하여 고속버스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팀장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팀 모두가 모인 것은 9시가 넘어서였다. 교구실에는 울산팀 말고도 우리와 같이 출발하는 네팔팀과 팀모임을 하러 모인 마찌모토팀이 있었다.
울산팀과 마찌모토 팀원들이 모인 가운데 마찌모토 팀장님께서 갑자기 일어나셔서 우리들을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원하셨다.
교구실에 모인 우리 모두는 서로를 축복해주고 각 팀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였다. 은혜로웠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이 시간이 지난 뒤 마찌모토 팀원들은 모두들 돌아갔고 교구실에는 우리와 같이 네팔팀이 있었다. 이 네팔팀도 서로 합숙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울산팀이 네팔팀보다 인원이 많은 관계로 엠마오 교구실옆에 있는 샤론 교구실에서 울산팀은 합숙을 하게되었다.
오후 11시가 못되어서 전도사님과 울산팀과 네팔팀원들 모두가 샤론 교구실에 모이게 되었다. 이 곳에서 전도사님께서 '이사야 61장 1-3절' 말씀으로 우리의 사역들을 축복해 주셨고 우리들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해 주셨다.
이 30 분 정도의 모임이 끝난 뒤 우리 울산팀은 그 동안 준비해 왔던 워십이 많이 부족했던 터라 함께 연습하기 시작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 모두는 십자가 탑이 있는 대성전입구 앞쪽에서 워십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워십 리더님과 부리더님을 중심으로 모두들 열심히 땀까지 흘리며 새벽2시까지 연습을 했다.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모습이라고 믿고 싶다.
중간에 팀장님께서 사오신(물론 돈은 우리들의 사역비로 지불 한 것임)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모두들 더 하고 싶었지만 새벽 일찍 출발을 해야하는 관계로 모두 샤론 교구실로 들어가야 했다. 전부들 순서대로 씻고 한사람씩 대충 자리를 잡아 잠을 자기 시작했다. 옆 엠마오 교구실에 있던 네팔팀은 잠은 자지 않고 서로들 팀목을 다지는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그래도 울산팀 모두 잘 잤으리라 믿는다.
사역 시작날- 8월 1일 (목)
모두들 몇 시간 잠을 자지 못한 채 새벽 5시 30분경 일어나야 했다. 6시 정도에 출발을 해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7시 20분 울산행 고속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서둘러서 씻고 각자의 짐들을 챙기고 준비해야 했다.
우리가 조금은 늦장을 부려서인지 6시 15분 정도 에 지하철역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버스 시간에 도착 못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이 늦지는 않았고 제대로 시간을 맞춰서 갈 수 있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버스를 타고 자리를 찾아 않았다.
아침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팀장님께서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빵과 과자 음료수 등을 사와 팀원들에게 나눠주었다. 모두들 제대로 된 아침밥은 아니었지만 감사하고 즐겁게 나눠 먹었다.
모두들 잠을 많이 못 자서인지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용하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물론 전부가 잠을 잔건 아니고 몇몇 지체는 즐겁게 수다를 즐기며 가기도 했다.
얼마나 갔을까..한 3-4시간정도 갔을까 버스가 중간에 휴게실에 들르게 되었고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간단히 식사를 해야했다. 식사라야 김밥이나 샌드위치가 전부였다. 그중 특이하게도 연삼 부팀장님께서는 혼자서 짜장면을 드시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 없이 식사를 마치고 일부는 먹다 말은 김밥을 가지고 서둘러서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다시 잠 속에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도 전부는 아니었고 그중 몇몇 지체는 서로 얘기를 하며 가기도 했다. 잠을 자면서도 한곳에 오래 앉아 있던 터라 엉덩이와 허리가 아파 편히는 잘 수 없었지만 누구 하나 크게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간혹 쪼그맣게 알 듯 모를 듯 불평을 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는 봐줘야겠지..)
중간 중간 깨서 밖을 보면 차들이 많이 막혀 있었다. 그래서 원래 서울에서 울산으로 가는데 5시간 30분 정도면 되는데 우리의 예상시간인 오후 12시 30분이 지나도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 얼마나 왔을까 처음 휴게소를 지난 지 2-3시간이 지난 뒤 버스는 두 번째 휴게소에 들르게 되었다. 그곳에서도 15분 정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우리 모두는 내려서 화장실도 갔다가 간단한 음료와 과자를 사 가지고 버스로 돌아왔다.
버스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마시며 모두들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거라고 기대하며
즐겁게 얘기를 하며 갔다.
두 번째 휴게소를 지난 뒤 1-2시간이 지나서야 우리 모두는 울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내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4시 40분이 되어있었다. 우리는 무려 8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울산에 온 것이었다.
터미널에서 밖으로 나오니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것이 너무나 더웠다. 우리는 신속하게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건너가서 우리가 가야할 '영산 순복움 교회'에 가기 위해서 일반 버스를 다시 타게 됐다.
이 버스를 타고도 한참을 들어가야 했다. 30-40분쯤을 가서야 버스에 내릴 수 있었다. 버스를 내려서도 우리 모두는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얼마나 갔을까 드디어 우리가 기대했던 '영산 순복음 교회'가 보였고 우리들은 너무나도 좋아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우르르 교회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교회는 2층으로 되어있었다. 일층은 살림집이었고 2층에 성전과 목사님께서 봉사하시는 이발소가 있었다.
일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모님과 두분 따님께서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우리들을 기다리시다가 잠시 일이 있으셔서 나가시고 계시지 않았다.
우리 모두 거실 마루에 짐들을 놓고 둘러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5시 40분이 넘어가 있었다.
팀장님께서는 잠시 쉬는 동안 손을 잡고 울산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지낼 이 영산 순복음 교회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우리의 사역을 위해서 5분 정도 기도를 하자고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는 팀장님과 함께 뜨겁게 사역을 기대하며 열정적으로 기도를 하였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어느새 사모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시원한 수박을 잘라서 내 놓으셨다. 우리들은 한낮의 햇빛을 받으며 교회까지 왔던 터라 사모님께서 주신 수박을 시원하고 달게 먹으며 갈증과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수박을 다 먹은 뒤 우리 모두는 집에서 조금씩 가져온 쌀들을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다. 조금씩 가져 왔다고는 하지만 16명의 쌀을 모으니 상당한 양이었다. 거의 한푸대는 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모은 쌀을 사모님께 드리고 난 뒤 이 권 맛나 리더님은 우리가 이곳에서 묵는 동안 식사를 도와줄 인원을 조를 짜서 알려주었다.
이렇게 대충이나마 정리를 한 뒤 팀장님의 인솔로 이층의 예배실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연삼 부팀장님의 찬양 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은혜롭게 찬양을 몇곡 부른 뒤 함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은혜를 위해서 그리고 이곳 가운데 성령의 충만함을 위해서 잠시 동안 뜨겁게 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친 뒤 우리는 기쁨과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찬양을 드리기 시작했다. 찬양을 하는 가운데 갑자기 팀장님께서 일어나셔서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기도하기 원했다. 우리에게 이미 주신 울산에 대한 승리를 감사하며 우리는 기뻐하며 기도를 했다. 이 기도를 마친 뒤 팀장님께서는 우리들을 둘러보시며 강대상 앞으로 나가서 찬양을 드리자고 우리들을 앞으로 이끄셨다. 우리모두는 둥그렇게 서서 연삼 부팀장님의 기타반주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이 찬양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기쁨의 율동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환호의 찬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팀장님께서 기도하기 원하셨다. 이 시간에 느끼는 기쁨들이 항상 간직되어 사역하는 가운데 우리의 기쁨들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뒤 찬양하는 가운데 팀장님께서는 우리 팀원들 가운데 위로가 필요한 지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원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마음 가운데 세상의 무거음들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나오게 하셨다.
팀원 중 권이 맛나니더님과 현수 부작업리더님과 형규 체력리더님께서 나오셨다. 나머지 모두는 이 세 사람을 둘러싸 손을 얹고 하나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주었다. 이 시간 우리가운데 있던 무거움 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 했다. 서로 눈물을 흘리며 하던 기도를 마친 뒤 주기도문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 팀장님께서는 여호수아 1장 말씀을 우리와 함께 읽기를 원하셨다. 그리고 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이루어주시길 원하시지만 우리에게도 할 일들이 있다. 항상 기도로 깨어서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도인 주기도문의 능력을 깨닫고 항상 묵상하며 생활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모임을 마친 뒤 우리 모두는 식사를 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일층에 내려와 보니 이곳 담임 목사님이신 '박기만' 목사님께서 와 계셨다. 우리 대부분은 목사님을 처음 뵙게 된 순간이었다. 목사님의 인상은 매우 깔끔하시고 단아한 인상이셨다. 말씀은 조용하게 하셨지만 말씀가운데 항상 힘이 있었고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셨다. 목사님과 함께 하시는 사모님께서도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웃음이 늘 얼굴가운데 있는 따뜻한 분이셨다.
목사님과 우리 모두 잠시 간단히 인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는 큰 접시에 반찬과 밥을 순서대로 각자 먹을 만큼만 덜어서 담은 뒤 상에 둘러앉아서 하게 되었다. 반찬은 집에서 늘 먹던 음식이었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어찌나 맛이 있던지 모두들 특별한 음식을 먹는 듯 했다.
식사를 마친 뒤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한 뒤, 허 명 팀장님과 민숙 코디님께서 목사님과 함께 새로이 건축하고 있는 영산 순복음 교회 공사 현장을 갖다 오시는 동안 잠시 우리에게는 휴식이 주어졌다.
이 휴식시간은 특이한 휴식 시간이 되었다. 그것은 팀원모두가 서로를 안마를 해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뭉쳐진 근육들을 풀어주고 척추와 허리뼈를 마쳐주는 등 아주 유익하고 친밀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지났을까 팀장님과 코디님께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어서 오늘 저녁에는 새로 짓고 있는 영산 순복음 교회까지 땅밟기를 갔다 오자고 하셨다. 우리들을 서둘러서 나갈 차비를 마치고 두명씩 짝을 지어 줄을 맞춰 팀장님을 따라서 땅밟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가는 길이 차들이 다니는 도로였기 때문에 조금은 위험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찬양을 부르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가는 도중에 팀장님께서는 우리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할렐루야! 예수 믿으세요~'라고 외치자고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는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큰 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외치며 선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우리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기도 했다.
땅밟기를 하는 중간에 우리는 잠시 모여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우리의 뒤쪽에 한 교회가 서있었는데 건물 위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계셨다. 우리를 환영해 주시는 듯 했다. 그 앞에서 우리 모두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우리는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좀 더 걸어가서야 우리의 목적지인 새로운 영산 순복음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다 지어지지 않아서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주변은 어두웠지만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 위의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솜씨에 감탄하며 그리고 감사를 드렸다. 우주에 이렇게 많은 행성들과 별들이 있는 가운데 이 자그마한 지구를 택하시고 그 가운데 우리들을 선택해주셨다는 게 얼마나 새삼스럽게 감사하던지.
모두들 어두워서 성전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우리들은 성전 밖에서 둥그렇게 둘러 서로 손을 잡고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를 마친 뒤 역시 기념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을 어느 정도 찍은 뒤 우리는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었고 많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모두들 내색하지는 않고 서로 찬양을 부르며 즐겁게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려오는 도중 효주 교통 리더님께서 발이 미끄러져 발목이 꺾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우리는 크게 다친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 계속 얘기를 하겠지만 치명적으로 다쳤던 것이었다.
겨우 교회에 다시 돌아온 형제들은 이층 성전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자매들은 일층 거실 마루와 목사님의 따님의 방에서도 잠을 자기로 하고 서둘러 씻기 시작했다. 우리 팀에는 형제는 다섯명 밖에 없었지만 나머지 열두 명이 자매인지라 씻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쨌든 모두들 씻고 정리를 한 다음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각자 자리를 잡아 잠을 자기 시작했다. 다음날 새벽기도를 위해서도 모두들 빨리 자야했다.
이렇게 해서 첫째날 사역을 마치게 되었다. 우리모두 무사히 도착해서 때에 맞춰 사역을 진행 시켜주신 하나님께 모두들 감사를 안 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