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강사의 수업으로 "동화구연을 통한 발표력 키우기", "종이접기", "동시 쓰기"를 하였다. 동화구연을 통한 발표력 키우기에서는 아이들에게 발표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천천히, 크게, 또박또박, 자연스럽게 하라고 강조했다.
종이 접기 시간에서는 보석상자를 만들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야 종이를 접을 수 있기 때문에 듣는 훈련과 집중력 그리고 이해력이 필요한 활동이었다. 여자아이들은 물론이고 남자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했다.
오후에는 동시 쓰기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동시 쓰기를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려운 단어나 개념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각" 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수업이었다. 누구나 다 쉽게 쓸 수 있으며, 모방이 아닌 독창적인 하나의 단어마다 생명을 주고 비유를 사용하여 시를 쓰도록 하였다.
짧은 시간에 한편의 시를 완성한 아이들은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강사는 실제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어서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열심히 강의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넷째날]
오전에는 글쓰기 시간이었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글쓰기.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글감을 마련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기억에 남은 일들의 특징을 잡아서 간단한 그림이나 부호로 표시하기 위해 도화지에 칸을 9∼12개로 나누고 하나하나의 기억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칸들이 금새 채워지고 재미있게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 계획은 그림을 그리고 그 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글로 쓰고 그것을 가지고 발표하려 했으나, 아이들이 의외로 빨리 칸들을 채워서 우선 그림에 얽힌 사연을 여러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발표 할 때는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과정이 어떠했는지,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하기로 하였다. 발표를 하고 이것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이미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면서 정리를 했기 때문에 20분 동안에 이야기를 다 써냈다.
또 아이들은 발표과정에서 앉아 있을 때 느끼지 못하는 긴장과 들어주는 태도의 중요성을 앞에 나오면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오후에는 레크레이션 시간이 있었다. 활동적인 아이들은 레크레이션 시간에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아이들은 역시 움직여야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고 참아내는 훈련도 필요하다. 동적인 활동과 정적인 활동이 골고루 발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날]
오전에는 생각의 흐름과 폭을 넓힐 수 있는 작업의 하나로 글 늘여 쓰기를 하였다. 3명이 한 모둠이 되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앞 친구의 이야기 흐름에 어긋나지 않게 이야기를 계속 쓰는 것이다.
주어진 문장은 "비가 오면 ....", "여행을 하려고 ....", "나는(우리는) ...." 이었다. 처음에는 8절지에 쓰기 시작했다. 망설이는 아이들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10분이 지나가 아이들은 거침없이 쓰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나면서 전지에 도전하는 아이들도 생겼다. 자극을 받은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라 옷이 더렵혀지는 것도 모르고 바닥에 엎드려 쓰기도 하였다.
4일 동안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아이가 이번에는 집중해서 쓰기 시작했고 이야기도 너무나 재미있게 썼다.
시기에 맞게 "여행을 하려면 ..."을 많이 선택해서 썼는데 한 삶이 쓴 것처럼 문장의 연결이 자연스러웠고 내용도 풍부했다. 지면의 부족으로 글을 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후에는 책 이야기가 있었다. 각 분야별로 10권의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소개된 책으로는 「까지학교」「진희의 스케치북」「하늘로 날아간 집오리」「할아버지 손은 약손」「아주 특별한 우리 형」「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등이었다.
그리고 「도둑을 지킨 떠벌이 새앙쥐」(미국동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어 했다.
[마지막 날]
독서활동과 간단한 설문조사가 있은 후에 수료식을 가졌다. 모든 아이들은 처음 모습과 다르게 자신이 많이 생긴 얼굴들이었다.
아이들은 표현력교실, 인형극 만들기, 검색실습, 동화구연, 종이접기, 금감 마련하기, 글쓰기, 그리고 발표까지 자신들이 직접 움직이고 표현한 수업내용들을 좋게 평가하였다.
또한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독서교실이라서 책 읽고 독후감만 쓸 줄 알았는데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겨울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여름독서교실을 마치면서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물론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보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 하나하나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아이들의 무한한 능력에 비하여 부족한 것이 많은 우리들은 더 많은 것을 공부하기 위하여 연구모임을 준비중이다. 아쉬움이 남는 여름독서교실을 뒤로하고 겨울독서교실을 기대하면서 끝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특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봉사해주신 가정독서지도교실 중급반 어머니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