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머 애들러와 챨스 반 도렌이 쓴 <독서의 기술>은 미국에서 처음 발간되었고, 그후 고교와 대학에서 사용되었고 대중에게 널리 읽혔다. 그 책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기도 했다. 그 책에 의하면, 독서에는 네 가지 수준이 있다.
1) 초급 독서(독서의 제 1 수준)
어린이가 읽기 능력을 익히기 까지는 적어도 4단계를 거친다.
1단계- 읽기 준비기:6-7세 무렵까지
2단계- 아주 간단한 것을 읽는 법을 깨닫게 된다:7-8세
1년에 300-400의 단어를 습득한다. 문맥을 찾아내는 일,줄거리를
잡는일, 말모으기를 하는 일 등 기본적 훈련도 이 단계에서 받는
다. 이 시기가 끝날 무렵에는, 어린이는 간단한 책을 혼자 계속
해서 읽게 된다.
3단계- 용어가 급속히 증가한다. 문맥을 따라 모르는 단어의 뜻을 알아 낸다.
자기의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내용의 책에 손을 뻗치게 된다. 혼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는다. 독서를 통해 자기 세계를 넓혀가는 것을 배운다.
10대 초기까지는 이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
4단계- 그때까지 습득한 독서 기술을 더욱 연마한다. 독서 체험을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하나의 주제에 대해 몇 사람의 저자가 말하는 것을 비교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어린이는 그 나름으로 이미 훌륭한 독자이다. 혼자 읽을 수 있고 고도의 독서기술을 습득할 준비는 되어 있으나 '초급 독서'의 단계이다.
2) 점검독서(독서의 제 2 수준)
점검독서에는 두 종류가 있다:
점검독서 1- 조직적인 골라 읽기 혹은 예비 독서
점검독서 2- 표면 읽기
책의 품평- 예비독서
예비독서란 무엇인가? 짧은 시간 안에 책의 품평을 하는 것이다. 신간도서를 살피는 예비독서는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이루어 진다.
a) 표제나 서문을 본다.
b) 목차(책의 구조)를 살펴 본다.
c) 색인을 살펴 본다. 인용문헌을 대충 살펴 본다.
d) 커버에 쓰여있는 선전문구를 읽는다.
e) 그 책의 논의의 요점이라고 생각되는 몇 개의 장을 잘 본다.
f) 군데 군데 띄엄띄엄 골라서 읽어 본다. 마지막 2-3페이지는 반드시
읽는다.
예비독서는 일종의 점검독서이다. 신간코너에서 한 권당 5-10분 동안 그 책을 살펴보고 그 책에 대한 품평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독서능력은 매우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독서능력이다
f) 군데 군데 띄엄띄엄 골라서 읽어 본다. 마지막 2-3페이지는 반드시
읽는다.
점검 독서를 하는데 드는 시간은 5분 정도, 길게는 한 시간이다. 점검독서는 책을 조사하면서 읽는 것이므로 주의력과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매우 적극적인 독서이다.
그러면,표면읽기란 무엇인가? 표면읽기란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도 보려는 독서 방법이다. 난해한 책과 맞붙었을 때에는 좌우간 통독하는 것만을 명심한다. 이해할 수 있는 것만을 마음에 새겨두고 난해한 부분은 건너뛰어 계속하여 읽는다. 각주,인용문헌을 참조하지 않는다. 따라서 점검독서란 한정된 시간 안에 한 권의 책에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끌어내는 기술이다.
<적극적 독서>를 위한 네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a) 전체로서 무엇에 관한 책인가?
b) 무엇이 어떻게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가?
c) 그 책은 전체로서 진실한가,혹은 어떤 부분이 진실한가?
d) 그것에는 어떠한 의의가 있는가? 그 책이 정보를 준다면 그 의의를
물어야 한다.
3) 분석독서(독서의 제 3 수준)
* 분석독서의 1단계
a) 먼저 어떤 책인지를 알아야 한다(분류의 중요성)
가능하면 읽기 전에 독자는 그 책이 어떤 종류의 책인지를 알아야 한다. 즉, 점검독서를 해서 책을 대충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표제와 서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론적인 책인가 혹은 실천적인 책인가를 알아야 한다.
b) 책의 구조(골격)을 파악한다(책의 통일성)
그 책 전체의 통일성을 간략하게 진술해 본다(2-3행 정도).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저자의 의도) 좋은 작품일수록 세부적인 면까지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c) 내부 구조를 이해한다(책의 복합성)
부분을 각각 통일성과 복합성을 가진 작은 전체로 보고 요약을 시도해 본다. 통일을 구성하는 부분을 모르고 그 책의 통일을 말할 수는 없다. 참다운 구조를 꿰뚫어 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d)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이것은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다. 저자는 <문졔>로부터 출발한다. 책에 있는 것은 그 대답이다. 그 책이 대답하려고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 분석독서의 2단계
분석독서의 1단계에서는 책의 구성의 개요를 잡기 위해서 전체를 주요부분으로
나누고 다시 부분을 세분화하여 갔다. 제2단계의 목적은 '해석'하는 일이다.
a) 저자와 타협을 짓는다(단어와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
이것은 독자가 저자의 언어 사용 방식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가 사용하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서로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해야만 비로소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한다.
b) 중요한 단어를 찾아내어 실마리로 삼는다
저자가 특수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만이, 저자에게나 독자에게나 중요하다. 예를 들면 '부'(富)나 '종'(種)은 아담 스미스와 다아윈의 전문용어이다. 다아윈의 용어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종(種),유(類),속(屬),선택,생존,적자생존 등이다. 철학자는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거나 보통의 언어를 전문용어로전용(轉用)하기도 한다. 의욕적이 아닌 독자의 최대의 결점은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c) 명제를 파악한다
독자는 명제를 알아야 한다. 명제란 어떤 사항에 대한 저자의 판단의 표명이다. 독자는 그 명제를 알 뿐만 아니라,그 명제를 세우기에 이르른 이유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d) 논증을 파악한다.
논증이란,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근거,이유를 보여주는 일련의 문장을 말한다. 하나의 논증에는 하나의 단락이나 몇개의 문장이 필요하다. 책은 단어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문장 및 단락도 책의 구성 요소이다. 이 요소들을 통해 논증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주요부분에는 보통 몇개의 명제와 논증이 포함되어 있다. 주장이 모여 명제가 되고 명제들이 모여 논증을 구성한다.
e) 저자의 해결이 무엇인가를 검토한다.
여기까지 오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였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독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저자가 해결 하려고 한 문제 가운데 해결된 것은 어떤 문제인가?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지나 않았는가? 저자가 해결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어떤 문제인가?
* 분석독서의 3단계
a) 책을 올바르게 비평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대화이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 같지만, 최후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사실 독자이다. 책과 대화하는 독자는 상대편이 끝나기를 기다려 발언하는 셈이다. 저자에게 응답하여 말하는 것도 독서의 독서의 일부이다. 독자는 어떠한 좋은 책에도 반드시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같은 저자의 관련서를 참조하지 않으면 완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반론은 조리있게 해야 한다. '알았다'고 할 수 있기까지는, 찬성,반대, 판단보류의 태도 표명을 보류해야 한다. 비판에 있어서 유의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a. 저자가 지식 부족인 점을 분명하게 한다.
b. 저자가 지식에 오류가 있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
c. 저자가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
이상적인 독서에 접근하려면 많은 책을 겉핧기만 하지 말고 한 권이라도 이상에서 말한 규칙을 지켜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숙독할 만한 책도 많지만 그보다도 오히려 점검 독서에 그쳐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참다운 의미로 훌륭한 독서가가 되려면, 각각의 책에 적합한 독서법을 발견하여 독서의 기술을 때와 경우에 따라 적절하게 분간하여 쓰는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4) 신토피칼 독서(독서의 제 4 수준)
신토피칼 독서란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2종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방법이다. 우선 신토피칼(syntopical) 독서는 책 선정의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전쟁과 평화>는 어느 것이나 전쟁을 다룬소설이지만, 유사점은 그것뿐이다. 이러한 것을 읽으면 전쟁에 대해서 다소의 지식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을 연구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러한 소설을 읽지는 않을 것이다.
교양서의 경우도 동일한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 예를 들면,'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읽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사랑을 다룬 작품은 수없이 많으므로,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교양서의 경우, 목록을 보기만 하고서도 이 주제에 관계있는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행위는 어떠한 의미에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또 사랑은 인간세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학술 논문에 의하면 천체의 운행은 사랑의 힘에 의한다고 한다. 하나님은 독자 자신의 고유한 문맥본질상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동일 주제에 대해서 2종 이상의 책을 읽을 경우,처음에 주제 자체가 분명해야 한다. 우선 읽어 보지 않고서는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옳다. 사랑의 주제에 대해서는 100권도 더 되는 책을 읽지 않고서는 실체(實體)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점검독서와 분석독서는 모두 신토피칼 독서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독자가 점검독서에 숙달해 있으면 지름길은 틀림없이 발견될 것이다. 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점검하기 전에는 어떤 책도 분석적으로 읽어서는 안된다. 점검독서는 두 가지 면에서 유익하다. 첫째로,주제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둘째로,발대한 문헌을 다루기 좋은 분량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점검독서에 숙달해 있으면,극히 짧은 시간 안에 그 책의 주제에 관하여 매우 중요한 것을 분간할 수 있다. 점검에 의해서 주제에 관련된 책이 몇 권인지 정해졌으면 마침내 '신토피칼한 방법으로' 읽는 단계에 나아갈 수가 있다.
독자는 저자로부터 대답을 기대할 수 있는 일련의 질문을 한다(예: 역사에 진보는 있는 것인가? 인간이 만든 제도뿐 아니라 인간 본성에도 진보는 있는가?) 여러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을 정리하여 논점을 명확하게 한다. 그리고 일반적 논점을 다루고 나서 특수한 논점으로 옮겨간다.
교양서의 경우도 동일한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 예를 들면,'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읽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사랑을 다룬 작품은 수없이 많으므로,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교양서의 경우, 목록을 보기만 하고서도 이 주제에 관계있는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행위는 어떠한 의미에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또 사랑은 인간세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학술 논문에 의하면 천체의 운행은 사랑의 힘에 의한다고 한다.
훌륭한 독서가가 되려면 독서의 방법과 규칙을 알아야 한다. 독서 기술을 익힐 때 우리는 훌륭한 독서가가 될 수 있다. 정보화시대를 앞두고 우리는 독서기술을 습득한 기독지성인이 되어야 한다. 괴테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다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능동적 독서인을 위한 제언>
1. 사전과 참고서적을 활용하라
2. 서평을 빠뜨리지 않고 읽는다
3. 책에다 그때그때 써넣는다
4. 베스트셀러에서 배운다
5. 잡지는 아이디어 은행이다
6. 한 저자의 온 작품을 읽으라
7. 잡지의 차례를 복사해서 철해 둔다
8. 독서의 폭을 횡적으로 넓힌다
9. 잡학도 쓸 데 있다
10. 형광펜으로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