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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 크기로 복원한 황해도 안악군 로암리의 제1호 고인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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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고인돌 공원. 공원입구의 돌탑이 멋스럽다. 고인돌은 말 그대로 큰 돌 아래에 서너 개의 돌이 고여 있다고 해서 고인돌이라 부른다. 매표소는 온통 가을이 휘감고 있다. 담쟁이덩굴은 벽면을 타고 올라 추녀 아래서 치렁댄다. 울긋불긋 발그레한 얼굴로.
가을이 머물고 있는 아름다운 공원
하늘거리는 담쟁이 잎 너머로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얼기설기 엉킨 포도넝쿨, 양다래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길이 아름답다. 터널 돌계단을 지나가는 화장실은 근심을 푼다는 선암사의 해우소 못지않은 고풍스러움과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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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를 타고 오른 수세미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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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돌담 화단에는 배롱나무와 맨드라미가 빨갛게 웃고 있다. 가을국화는 꽃망울을 잔뜩 머금고 솟대는 높은 가을하늘을 오른다. 긴 장대위에서 나무새는 입에 나뭇가지를 문채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황해도 안악군 로암리의 제1호 고인돌이다. 실물 크기로 복원했다고 한다. 덮개돌의 무게만도 무려 41.5톤이나 된다. 전형적인 북방식 고인돌로서 무덤보다는 기념물의 기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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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암댐 고인돌군은 주암댐 수몰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140여기의 고인돌 군을 이전 복원해 놓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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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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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조례동, 해룡면 복성리 상비 고인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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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주암댐 고인돌군은 주암댐 수몰지역인 보성강 유역,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화순군 남면 복교리 등 9개 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140여기의 고인돌 군을 이전 복원해 놓은 것이다.
이는 고인돌 문화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87년 6월 1일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154호로 지정되었다. 로암리 고인돌을 지나자 또 솟대가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잔디밭 플라타너스 아래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모과는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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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물전시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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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유물전시관이다. 한국 고유의 고인돌 문화를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고인돌 축조과정 디오라마, 선사시대의 생활 모습, 고인돌 출토유물, 고인돌의 하부구조 등의 다양한 고인돌 관련사진을 볼 수 있다.
가을꽃, 고인돌, 선사시대 움집... 다양한 볼거리
묘제 전시관은 현재 내부 공사 중이며 12월 11일 재개관 예정이다. 기존에는 고인돌 4기와 영상시설물 뿐이었으나, 전반적인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을 추가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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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꽃은 활짝 피어 갈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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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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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한 꿩의 비름 꽃에는 꿀벌이 윙윙대고 나비가 나풀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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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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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꽃무릇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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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억새가 활짝 피었다. 단풍나무는 아직 푸르기만 한데 억새꽃은 활짝 피어 갈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만개한 꿩의 비름 꽃에는 꿀벌이 윙윙대고 나비가 나풀댄다. 빨간 꽃무릇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성 죽산리 하죽 다군 고인돌과 순천 우산리 곡천 고인돌도 잔디밭에 전시되어 있다. 백합과의 보랏빛 비비추 꽃도 피었다. 플라타너스 잎은 노랗게 물들어간다. 플라타너스 나무 곁에는 순천 성산리 대법유적 집자리를 복원해 놓았다. 보성 죽산리 하죽 가·나군 고인돌도 11기가 있다. 순천 내우산 고인돌,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움집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고인돌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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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기 시대의 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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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선사시대 사람들은 영혼 불멸한 돌에 대한 숭배나 신앙에서 바위를 이용한 기념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인돌이 대부분 무리지어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보면 큰 강이나 하천 산기슭 등으로 활동이 편리한 지역을 택했다. 이는 돌의 운반이 용이하고 덮개돌을 구하기 쉬운 지역이다.
우리나라 고인돌의 기원은 3가지가 있다. 독립적으로 발생했다는 자생설과 남방설, 북방설 등이다. 남방기원설은 동남아시아로부터 해로를 통해 벼농사와 함께 전파되었다는 설이다. 북방기원설은 청동기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 요령지방의 돌무덤에서 발전하였다는 설이나 근거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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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감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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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방문객을 위한 정성과 배려가 곳곳에 돋보인다. 산책로와 기념촬영을 위한 시설물도 있다. 쉬어갈수 있도록 운치 있는 정자도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앉아 있노라니 갈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바로 앞에 펼쳐진 주암호의 시원스러움에 가슴이 툭 트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