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자승(慈乘·55) 스님이 선출됐다.
자승 스님은 22일 오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선거인단 320명 중 290표를 얻어 조계종 최고 행정책임자로 뽑혔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 스님은 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은사는 30대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正大) 스님이다.
자승 스님은 당선 직후 밝힌 소감에서 “문중과 교구를 떠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구축한 제32대 총무원을 계승해 한국불교의 ‘도약과 중흥’의 결실을 맺으라는 격려와 채찍”이라며 “한 모금의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고사를 거울삼아 임기 내내 맡겨주신 큰 책무의 근본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우리 조계종은 지금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가치관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동체대비(同體大悲)·자리이타(自利利他)의 부처님 정신을 적극 실천해 고통 받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를 향해 따뜻한 자비의 발걸음을 적극 내딛고 이를 통해 국민과 세계인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수선(修禪) 안거(安居)했다. 수원포교당, 대덕사, 삼막사, 연주암 주지를 역임했고 총무원 재무부장과 총무부장으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2년간은 14대 중앙종회의장을 맡았다.
자승 스님은 94년 관악산 내 연주암 주지로 있으면서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무료 비빔밥을 공양한 스님으로 유명하다. 외환위기 직후 실직자를 비롯한 하루 5000여명의 등산객에게 비빔밥을 공양했다. 베트남의 고엽제 피해자 2세에 대한 장학금·생활비도 지원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 △대중공의의 열린 종단, 함께하는 종단 실현 △종단의 백년대계인 승려노후복지 문제 해결 △교권 확립을 통해 국내외 한국불교의 위상 확대 △효율적이고 편리한 신개념 종무행정 △불교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 3000여개 사찰과 스님 1만3860명(2008년도 조계종단 통계자료집 기준)이 속한 종단행정을 맡는다.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의 주지 임면권, 종단과 사찰의 재산 감독권·승인권, 주요사찰 예산 승인권을 갖는다. 조계종은 23일 원로회의를 열어 새 총무원장의 인준 절차를 밟는다. 30일에는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으로부터 종무를 인수·인계받을 예정이다. 취임식은 다음달 5일 조계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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