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이랑 며칠 연휴를 맞이하여
남쪽으로 여행를 떠나게 되었다.
3박 4일코스로 안산~대구~충무~통영~진주~하동~남해~삼천포~대구~안산이다.
약 1,500km로 대부분이 이순신장군의 격전지면서 조선을 구한 유서깊은 곳이라
이번연휴에 어촌마을의 모습과 장군의 얼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라 유익하리라 믿어본다.
5월1일 아침일찍 우비를 포함한 베낭을 꾸려 안산을 떠나는데 아직도 대다수의 차들이 주차 되어 있어
연휴가 실감나지 않았는데 여주쯤 가니까 차들이 밀리기 시작하였다.
충주에서 처남이랑 집사람이랑 휴게소에서 대충 식사를 하고 문경세재~상주를 거쳐 대구에 도착 하였다.
동서랑 처제랑 합류하고 다시금 남쪽으로 달렸다.
창령~창원~공룡마을~연화산를 질러 드디어 충무에 접어들었다.
막히지 않고 잘 달려 이때까지는 사태의 심각함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총무시에서 공원으로 여유작작하게 막 돌아 다녔다.
날씨는 좀 흐렸지만 일기예보는 천둥번개 동반한 비 였었는데 ~~~
아뭏든 처처에 이순신장군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며칠간의 휴가를 위해 바닷가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인근에서 회맛을 보고 시장도 구경 하기로 했다.
통영과 충무에 대하여 잠깐 논하기로 한다.
원래 통제사의 수영이 있는 곳이라하여 통영이라 하였는데
이곳은 충무시 남쪽에서 마주 보듯이 하고 있는 통영군 한산면 두억리로서
두억리(頭億里)란 일본군사들의 머리를 하도 많이 잘랐다 하여 붙여진 동네이름이다.
셀수 없을 정도의 수를 경상도에서는 억수로란 표현를 많이한다.
그후 선조 35년 즉 1602년에 통제영이 오늘날 충무시로 옮겨감에 따라 충무시 일대도 통영이라
불리게 되어 충무와 통영은 지척에 있으며 다함께 통영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곳의 주산물은 멸치,숭어,농어,참치,대구등이다.
이순신장군은 난중에도 둔전을 통하여 주민들과 함께 병사들이 돌아가며 농사일에 자급자족하였다.
서울 중앙정부가 피난 다니기 바빠 군사들의 식량난을 스스로 극복 하였던 것이다.
또한 운주당을 지어 군사들로 하여금 글을 깨치도록하여 배움의 터전을 마련하여 밤이면
이곳에 모여 전쟁의 공포를 잊고 배움으로부터 삶의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하였던것이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칼 옆에차고 깊은 시름 하는적에
어디서 일성호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시를 한번 되새겨본다.
2005년 김훈의 칼의노래는 70만부를 기록하였다.
장군의 내면 독백를 통하여 인간의 실존과 사랑과 죽음 그리고 위엄과 자존심과 겸손를
표하고 충울 임금의 칼이 닿지 않는 자리에 세우고 싶어 했던것이다.
임금의 손에 죽느니 차라리 적에손에 죽는게 행복이라 표현 했던 것이다.
죽음을 뚸어 넘어 12척만으로 330척의 적선을 무찌르는 장군은 이미 삶과 죽음을 초월 하였던것이다.
중국 속담에 돼지는 살찌우면 안되고 사람은 유명해지면 안된다고 했다.
살찌면 도살되고 유명해지면 권모술수의 표적이 되어 명대로 살 수가 없다는 말이래라
나는 조조와 이순신장군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판세를 읽는 능력이다.
이순신장군이 물살을 최대한 이용해서 전략을 짰다면
조조는 위기때마다 빠져 나오는 대처능력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통박을 굴리는 잔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또한 전쟁중에 둔전법을 이용해서 자급자족한 식량 대처법이다.
끝으로 자기관리에 철저 하여 현세에는 기업경영에 표준 모럴이 되어 교수들이 인제육성에
이바지 하고 있다.
이렇게 한가하게 볼거 다보고 돌아 다니다가 바닷가 전망대에 가서 모텔을 구하는데
빈방이 없단다. 모텔뿐만 아니라 민박촌도 아예 마찬가지다.
충무나 통영의 숙박시설이 모두 동이 난줄을 한참뒤에 눈치 챘단다.
바닷가랑 섬모퉁이 가볼만한 곳이면 다 뒤지고 전화했지만 헛사였다.
졸지에 거리에서 자게 생겼다.
날은 흐려지고 빗줄기 돋는데 숙소도 없이 4~5시간을 헤매다가 배도 고파
숙소는 포기하고 배부터 채우기로 했는데 이젠 5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없단다.
식당도 숙박처도 도처에 없고 하여 가는 곳마다 줄줄이다.
요오커들이 메뚜기떼 처럼 몰려 온것이다.
그들이 전 숙소와 식당을 아도 쳤으니 우리 국민들은 우리처럼 우우 몰려 다니며
야단이다.
아~~~다시금 충무시내로 돌아와서 아는식당에 가서야 사정하고 식사랑 회를 시켜 먹을 수 있었다.
유유작작 한가하게 구경 할때가 봄날이였던 셈이다.
비는 주럭주럭 거세져 오는데 우리는 진주까지 후퇴하고서야 숙소를 구 할 수 있었단다.
참으로 여행 하자면 미리 예약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를 얻은 셈이다.
자정이 넘어 겨우 잠자리에 드니 평소 일찍 자는 습관에 잠이 쏟아져 소주 몇병 마시고 이내 코 골기 바빳단다.
아침새벽에 깨어나 창밖을 보니 밤새 계속해서 비가 내렸나보다
아침일찍부터 서둘러 모텔을 나와 진주에 유명한 냉면집으로 갈려다가
섬진강이 지척인데 하동 재첩국을 먹기로 했다.
10시가 조금 넘어 하동을 접어 들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진교ic을 돌아 나오니
섬진강 하류의 폭넓은 강줄기를 굽이굽이 돌아 어느 한적한 곳에 군데군데 섬진강 재첩국집들이
나타난다. 참게탕,메기탕,재첩국이 이고장 특산물인 모양이다.
폭포수같은 자연경관에 자리한 한집을 택해 재첩국 회랑 재첩국 을 시키고 좋은나라 술 세병을 반주로
참 맛나게 먹었다. 부산이 재첩국으로 유명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낙동강 재첩국 대신 이곳 섬진강
재첩으로 대체된지 오래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안개까지 짙게 깔려 있어 사진을 찍기에는 무리라 아예 차안에서
구경하다 괜찮은 지역이 나타나면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다.
남해마을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가다보니 독일마을을 둘러 보게 되었다.
광부랑 간호사들의 애환담긴 서독생활을 기념하여 이곳에 독일식 건물을 지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바퀴 돌아 나오니 이번에는 미국마을이 나온다. 자유의 여신상을 상징으로 아담한 모습들을 한 휴양마을처럼 보인다.
다시금 구비를 도는데 짙은 안개는 아름다운 다도해의 경관이 사라지고 100m정도의 시야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계단식 논으로 되어있는 다랭이 마을에서는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내려가 한잔 할려다가
주차할 공간도 뒤따라오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부득불 지나치고 말았다.
사진으로 눈 익은 곳이라 무리 할 필요는 없었다.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을 이리저리 돌다보니 금산 보리암이 있는 남해마을이 보이고 안개는
다소 걷혀 가시거리가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남해의 갖가지 마을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었다.
비가 내려 남해안 바다는 파도가 일고 푸름빛깔이 아니라 흑빛을 띠고 있었다.
원래는 거제도를 거쳐 부산을 경유하여 대구로 갈려다가 일기관계로
남해를 골고루 보고 삼천포로 방향을 잡았다.
삼천포 가까이에 이르자 관광버스들이 갯벌체험으로 이곳에 정차해 있다.
다리 건너 저너머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무엇인가 채취하고 이었다.
차에서 내려 그곳에 가 보기로 했다.
가는 길목에 제래식으로 멸치잡이를 위하여 바다 중간중간에 나무로 물길을 잡아
물결따라 멸치가 들어 왔다가 미로에 갇혀 물살은 빠지고 멸치만 남는 멸치잡이다
신기해서 한참 구경하고 바지락이랑 조개,그리고 고동을 잡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다.
어린아이와 함께 규격된 그릇에 호미를 들고 한참이다.
바람이 제법 불어 구경하기에도 애를 먹는데 그들은 신바람나게 바지락을 캐고 있다.
이마을은 귀어하여 이사오면 보증금으로 8천만원을 마을 공동자금으로 납입하고
마을을 떠나면 도로 돌려준단다.
갯벌 체험금으로 수입된돈으로 가구마다 공평하게 공동분배한단다.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요즘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삼천포항에 도착하여 샤랑도 갈때 우리가 머물렀던 수산시장을 구경하고 멸치랑 새우랑
몇가지 장을 보고 멸치 삼밥집에 들러 멸치 삼밥을 먹기로했다.
이곳 멸치는 손가락 마다 만치 작은 것으로 맛은 좋다.
부산이나 기장 멸치에 비하여 엄청 작았지만 또다른 맛거리를 제공한다.
소주맛 죽인다.
이렇게하여 3박 4일동안 대구에서 일박하고 안산으로 4일 오후에 도착했다.
올때나 갈때는 날이 너무나 좋았다.
하늘의 일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015년 05월 05일 토돌이
첫댓글 푸르른 오월에
소중한 가족과 함께한여행이시네요~
마치 저도 함께한.것처럼..
상세한 여행후기 잘보고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오랫만에 오셨군요~~~참으로 반갑습니다~~~조만간에 뵙도록 해요!!!
오래전 섬진강 근처에서 재첩회무침이랑 재첩국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좋은 게절에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 뜻깊은 시간을 가지셨군요. 저희 부부가 함께했던 여행코스와 비슷해서 같이 다녀온듯 즐거웠고 잠시 그때를 회상해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좋은 하루 되시고 여행은 고생 할수록 추억이 오래 간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