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일시: 2008년 12월 15일(월) ~ 12월 18일(목)
채 널: KBS 2TV 오후 7:25 ~ 8:00
프로듀서 : 김형일
결혼 2개월 차 신혼 부부, 김명준(30) 김미혜(27)씨.
서로 얼굴만 바라봐도 웃음이 터지는 콩깍지 커플이다.
출근하면서도 몇번을 돌아보고 아내를 살피는 명준 씨.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혼자서 밥은 챙겨먹을지 걱정하는게 유난스럽기 까지 한데…
그가 이렇게 꼼꼼이 챙기는 건
미혜 씨가 항암치료 중인 암환자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꿈에 부푼 예비 신부 미혜 씨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유방암 진단.
젊디젊은 나이만큼 빠르게 커져가는 종양.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미혜 씨는 절망했다.
그녀를 다시 잡아 준 건 남편 명준 씨였다.
평생의 반려자로 혼자서는 무겁고 무서운 그 짐을
나눠 짊어지겠다고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맹세한 두 사람.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눈물보단 웃음으로, 절망보단 희망으로
그들의 달콤한 신혼일기는 계속 된다!
# 눈물의 결혼식
7년의 연애 끝에 첫사랑 명준 씨와 웨딩마치를 올리게 된 김미혜(27)씨.
단칸방이지만 신랑이 손수 꾸민 신혼집에서 시작할 꿈에 부푼 그녀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유방암 진단.
초기인줄 알았는데 이미 3기에 가까워 임파선에 전이까지 된 상황.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혼란스럽기만 했던 미혜 씨.
흔들리는 그녀를 붙들어 준 것은 남편 김명준(30)씨였다.
남자친구가 아닌 든든한 남편으로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싶었기에
결혼은 예정대로 하기로 했는데….
하얀 웨딩드레스로도 수술의 상처와 마음의 불안은 미처 감춰지지 않아
신부도 가족들도 친구들도 울어버린 눈물의 결혼식.
그 끝에 명준 씨가 그녀에게 노래로 약속했다.
“나의 삶이 놓아줄 때까지 지켜줄 수 있어…. 널 사랑하니까.”
# 스물일곱, 미혜 씨의 투병기
항암치료를 시작하며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힘없는 머리카락이라도 지키고 싶었던 미혜 씨는
빠진 머리가 두피를 찔러 상처가 나도 참기만 했다.
결국 명준 씨가 손수 머리를 밀어 준 후, 가발을 쓰게 되면서
그녀는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크게 울었다.
빈혈에 메스꺼움, 피로감과 안구 건조증 같은 항암치료 부작용에
힘들어 하며 혹시 모를 재발을 항상 염려해야 하는 현실.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진 미혜 씨는 참기 힘들 때면 엄마를 찾아간다.
그녀처럼 유방암 진단을 받고 끝내 가슴을 절개해야 했던 엄마.
항암치료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딸의 식사를 챙기며
엄마는 모두 자신의 죄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미혜 씨가 그늘 없이 활짝 웃을 그날은 언제일까?
# 내 아내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
두 사람의 신혼집을 손수 꾸밀 만큼 솜씨 좋은 명준 씨는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공치는 일이 많아지면서 명준 씨의 부담이 더 커졌다.
그래도 언제나 힘든 내색 없이 듬직한 명준 씨.
그런 그가 요즘 미혜 씨를 보면 잔소리가 늘어났다는데~.
미혜 씨의 식사에서 운동이며 울적한 마음까지 살피며 알뜰살뜰
챙기다 보니 아픈 사람보다 더 걱정이 많아진 것이다.
우울한 아내를 위해 어설픈 몸짓으로 최신 댄스를 펼쳐 보이고
팔을 걷어붙이고 암에 좋은 음식을 만들기도 하는 만점 신랑, 명준 씨.
미혜가 활짝 웃는 그날까지, 명준 씨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 언제나 우리 함께…
생계에 대한 책임에 병원비까지 홀로 떠안은 남편이 안쓰러워
사무직 아르바이트라도 구해볼까 해서 구인광고를 뒤적이는데….
그걸 본 명준 씨 불같이 화를 낸다!
“너 하나만 건강하면 난 더 바랄 게 없어~”
아내의 건강이 최우선인 남편과 반려자로서 그의 짐도 나눠 들고픈 아내!
때로는 그 마음이 엇갈려 다툴 때도 있지만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부부는 잘 알고 있다.
고통은 그렇게 그들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고
결혼 2년차의 그들에게 더 큰 사랑과 부부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언젠가 못 간 신혼여행도 떠나고 사랑하는 이를 닮은 예쁜 아이를
품에 안을 그날을 꿈꾸며….
부부는 오늘도 서로에게 의지해 나란히 걸어간다.
각 부 주요내용
1부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지난 9월 말에 결혼한 신혼부부 김명준, 김미혜 씨 부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명준 씨가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보겠다고 두 팔을 걷고 나섰는데... 전기밥솥의 밥은 죽이 되고 계란후라이도 접시에 담다가 엎어버렸다. 생각처럼 되지 않자 속이 상한 명준 씨. 미혜 씨가 맛있다고 칭찬해주니 그제서야 웃는다. 다음날 아침, 명준 씨가 출근준비를 하는데 미혜 씨가 통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한다. 유방암 진단으로 항암치료 중인 미혜 씨.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나 구토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런 아내가 걱정되어 명준씨는 쉽사리 집을 나서질 못한다. 명준 씨가 출근하고 한참 후에야 몸을 일으킨 미혜 씨. 그녀는 웨딩 비디오를 틀어보며 다시 감회에 젖는데... 결혼 한 달 전에 내려진 유방암 진단. 결혼식이 끝나면 곧장 항암치료를 한다는 생각에 결혼식 내내 눈물이 쏟아졌다. 그날의 비디오를 다시보며 또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 며칠 후, 두 사람이 함께 집을 나섰다. 혈액검사와 3차 항암치료가 있는 날. 주치의와의 면담에서 치료에 잘 적응해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말을 듣고 미혜 씨의 표정이 밝아졌다. 미혜 씨가 주사를 맞는 동안 잠시 밖으로 나와 있던 명준 씨. 잠시 후 다시 들어가 보니 미혜 씨가 울고 있다.
2부 (2008년 12월 16일 화요일)
3시간 가까이 되는 항암제 주사를 맞고 있던 미혜씨. 옆 침상에서 같은 치료를 받고 있던 아주머니가 완치되었던 유방암이 재발해 현재 말기로 진단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두려워했던 재발이 새삼 현실감있게 느껴져 그녀는 계속 눈물만 흘린다. 항암치료가 끝나고 돌아온 저녁부터 시작된 부작용.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며 녹초가 된 그녀를 위해 명준씨가 출근시간까지 늦춰가며 죽을 끓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미혜씨의 까슬하게 자란 머리를 다시 깎아주겠다며 미혜씨를 욕실로 데려가는 명준씨. 힘없는 머리카락은 쑥쑥 빠져 피부를 찌르지만 미혜 씨는 그 머리카락도 자르기 싫어 자꾸 미뤘다. 우울한 미혜씨에게 빡빡 민 머리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는 명준 씨. 그제서야 미혜씨도 웃는다.며칠 후 친정어머니가 미혜 씨의 집을 방문했다. 2년 전, 딸과 같이 유방암을 앓았던 어머니.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밥 냄새도 역하다는 딸에게 식사를 챙겨주며 어머니는 이 모든 고통의 자신의 탓인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한편, 명준씨는 암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직접 장까지 봐 퇴근을 하는데... 이미 친정어머니가 차려준 매운 찌게를 먹고 있는 미혜씨를 보고 명준 씨의 얼굴이 굳는다!
3부 (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밥 냄새조차 역하게 느껴지는 미혜 씨는 그래서 자꾸 매운 음식만 찾는다. 하지만 명준씨는 아내의 건강이 염려스럽기만 하다. 그런 남편의 걱정을 잘 알고 있는 미혜 씨도 생활계획표를 짜고 건강해 지기 위한 의욕을 다잡는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일요일,낮동안 같이 집에서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명준 씨가 버섯을 듬뿍 넣어 매운탕을 끓였다. 고마운 남편의 성의라 밥도 먹고 준비한 샐러드까지 먹었는데 갑자기 미혜 씨가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며칠 후, 명준 씨는 미혜 씨와 함께 영덕의 부모님댁으로 향한다. 명준 씨는 일이 있어 다음날 인천으로 돌아가고 미혜 씨는 며칠 더 시부모님과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본래 며느리를 딸처럼 예뻐하는 분들이라 미혜 씨는 마음이 편하다. 한밤에 몸에 좋은 마늘도 구워주고 좋은 말씀도 덧붙이는 시아버지. 함께 산도 오르고 며느리에 고통에 마음 아파하는 시어머니. 고마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건강해져 다른 사람들처럼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미혜 씨는 다짐한다. 다시 미혜 씨가 인천으로 돌아온 다음날 아침, 그녀가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며 몸을 일으키질 못한다!
4부 (2008년 12월 18일 목요일)
계속되는 통증에 병원을 찾은 미혜 씨와 명준 씨. 혈압도 전보다 높아진 걸 확인하고 미혜 씨의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의사의 검진 결과, 단순한 근육통으로 밝혀졌지만 미혜 씨의 표정이 좀처럼 밝아지질 않는다. 그런 아내에게 웃음을 찾아 주기 위해 명준 씨가 온 몸(?)을 던졌다! 남편의 춤과 노래에 결국 미혜 씨도 웃고 만다. 다음날, 기운을 회복한 미혜 씨가 옷장 청소에 나섰다. 처녀 때 잘 입고 다니던 예쁜 옷도 아픈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신혼여행 때 입으려 샀던 수영복을 다시 입을 날이 올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던 길에 거리를 바삐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미혜 씨는 건강했을 때, 일하던 자신을 새삼 떠올린다. 그래서 가계에도 보태고 활기도 찾을 생각에 구인광고를 뒤적여 보는데. 집에 돌아온 명준 씨가 그 모습을 보고 화를낸다!
일도 하고 싶고 머리를 길게 기르고 멋도 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살고도 싶은 꿈많은 미혜 씨. 너무 젊은 나이에 찾아온 병 때문에 그녀의 꿈은 기약없이 멀어졌지만 그래도 그녀의 곁에는 사랑하는 남편, 명준 씨가 있다. 그녀의 웃음과 건강만 있다면 다른 건 필요없다는 명준 씨. 젊은 부부는 그렇게 시련 속에서 사랑과 믿음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