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네마테크 영화로 세상보기와 광주극장은 오랜 기간 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과 그간 광주에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영화사의 걸작들을 모아 상영하는 “시네필의 향연”을 개최합니다.
1920년대 작품에서 1990년대의 작품까지 영화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상영되는 작품으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G.W. 파브스트의 무성영화 걸작 <판도라의 상자>부터 오즈 야스지로가 경원해마지 않았던 요절한 영화천재 야마나카 사다오의 <백만량의 항아리>, 영화의 구원자 로베르 브레송의 <불로뉴 숲의 여인들>, B급 액션의 스타일의 파괴자 스즈키 세이준의 <도쿄 방랑자>, 관습과 편견에 맞선 초현실주의 영화의 거장 루이스 부뉴엘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누보로망의 대표적인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사색적인 영화 <인디아 송>, 포스트누벨바그 세대의 고뇌를 필름에 담은 모리스 피알라의 <룰루>,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영화제작을 다룬 빔 벤더스의 아름다운 영화 <리스본 스토리> 등 8편과 깜작 상영형태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짐 자무쉬감독의 작품 각각 한 편씩 총 10편의 다채로운 영화들이 소개됩니다.
▣ 행사 개요
행사명 : 시네필의 향연 일 시 : 2005년 5월 13일 (금) ~ 2005년 5월 19일 (목) 장 소 : 광주극장 주 최 : 광주시네마테크 영화로 세상보기,광주극장, 일본국제교류기금, 주한독일문화원 후 원 :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프랑스 대사관, 루프트한자, 밀레니엄힐튼호텔 문 의 : Tel) 062-225-8877. (홈)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cafe
▣ 상영 작품
판도라의 상자 (G.W.파브스트 감독. 1929 | 16mm | 110min | 독일 | b&w silent)
백만량의 항아리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1935 | 16mm | 92min | 일본 | b&w)
불로뉴 숲의 여인들 (로베르 브레송 감독. 1945| 35mm | 90min | 프랑스 | b&w)
도쿄 방랑자 (스즈키 세이준 감독. 1966 | 16mm | 89min | 일본 | color)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루이스 부뉴엘 감독. 1972 | 35mm | 102min | 프랑스 | color)
인디아 송 (마르그리트 뒤라스 감독. 1975 | 16mm | 120min | 프랑스 | color)
룰루 (모리스 피알라 감독. 1980 | 35mm | 110min | 프랑스 | color )
리스본 스토리 (빔 벤더스 감독. 1994 | 16mm | 100min | 독일 | b&w/color)
깜짝 상영작 1 : 비밀의 꽃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깜짝 상영작 2 : 데드맨 (짐 자무쉬 감독) |
▣ 작품 소개
판도라의 상자 Pandora's Box (감독 : G.W.파브스트. G.W. Pabst )
출연: 루이즈 브룩스, 프리츠 코르트너, 프란츠 레데러, 카를 괴츠, 알리스 로베르트
프랑크 베데킨트의 연작 희곡 <대지의 정령>과 <판도라의 상자>를 각색한 무성 멜로드라마 걸작. 신문사 사장인 쇤 박사는 정부인 룰루에게 호화로운 아파트를 마련해준 한편, 내무부 장관의 딸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박사의 내연관계를 알게 된 장관은 결혼을 허락하지 않고, 욕심 많고 어린애 같은 룰루 또m한 장관의 딸을 포기하고 자신과 결혼하라고 조른다. 결국 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룰루와 결혼하기로 하는데, 결혼식 당일 그는 자신의 아들을 포함한 모든 하객들이 룰루와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격분한 박사는 권총을 휘두르며 하객들을 쫓아낸 후 룰루에게 동반자살을 권한다. 그러나 룰루는 박사를 쏜 후 프랑스를 거쳐 런던까지 도망가는데... 천진함과 음란함을 동시에 지니고 남자들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유혹적인 여성을 통해 가부장적인 남성의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할리우드의 무성영화 스타 루이즈 브룩스가 주연을 맡아 두려우면서도 결코 거부할 수 없는 팜므파탈의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백만량의 항아리 百万兩の壺 (감독 : 야마나카 사다오. 山中貞雄. Yamanaka Sadao)
출연 : 오고우치 덴지로
야규 가문의 영주는 선대의 유산인 평범한 항아리가 백만냥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것을 동생에게 줘버린 것을 후회한다. 그는 동생에게 사람을 보내 항아리를 되돌려 받으려 하지만 그 가치를 몰랐던 동생의 아내가 넝마주이에게 항아리를 넘겨버린 상태다. 곧 야규 가문의 두 형제들은 그 항아리를 찾기 위하여 넝마주의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한눈과 한팔을 잃고 아내의 가게에서 소일하던 사무라이 단게 사젠이 우연찮게 휘말리게 된다. 192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 30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진 유명한 단게 사젠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독특한 시대극. 야마나카 사다오는, 그가 전쟁터에서 죽은 것은 일본영화계 최대의 손실이라며 오즈 야스지로가 회한을 담아 술회했던 인물로, 30편에 가까운 시대극을 만들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작품은 이 영화를 포함하여 단 3편뿐이다. 2004년에 원작의 분위기를 되살린 리메이크작이 발표되기도 했다.
불로뉴 숲의 여인들 The Ladies of the Bois de Boulogne (감독 : 로베르 브레송. Robert Bresson)
출연: 마리아 카사레스, 엘리나 라부르데트, 폴 베르나르, 뤼시엔느 보게르트, 장 마르샤
장 뤽 고다르가 “2차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저항영화”라고 평했던 로베르 브레송의 두 번째 장편영화. 자존심 강한 여인 엘렌느는 연인인 장이 자신을 멀리하자 복수를 위해, 카바레에서 춤을 추며 매춘을 하던 젊고 아름다운 아녜스를 소개해준다. 사랑에 빠진 장과 아녜스가 달콤한 행복에 젖어있을 때 엘렌느는 장을 찾아가 아녜스의 과거를 폭로한다. 충격을 받은 아녜스는 병석에 눕게 된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을 깨달은 장은 그녀의 곁을 지킨다.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를 느슨하게 각색한 작품으로 장 콕토가 대사를 썼다. 콕토의 우아한 대사와 아름답고 화려한 세트, 마리아 카사레스의 정교한 연기는 이후 브레송이 만들게 될 영화들의 금욕적인 스타일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죄의식과 도덕적 딜레마라는 브레송의 비전이 중심에 놓인 매혹적인 멜로드라마이다. 개봉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이후 트뤼포와 고다르, 루이 말, 안토니오니 등 후배 감독들의 찬사 속에서 재평가되었다.
도쿄방랑자 東京流れ者 (감독 : 스즈키 세이준. 鈴木淸順. Suzuki Seijun)
출연 : 테츠야 와타리, 마츠바라 치에코, 키타 류지, 요시다 츠요시
구라타 파의 오른팔이던 테츠는 의리있는 야쿠자로, 두목의 뜻을 따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구라타와 경쟁관계에 있던 오츠카 파에서 구라타 소유의 빌딩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미자 어쩔 수 없이 그 싸움에 끼어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구라타는 오츠카조의 끄나풀 노릇을 하던 여자를 실수로 살해하게 되고 오츠카는 그런 약점을 이용해 구라타를 협박하는데, 테츠는 자신이 두목에게 위험을 미칠 것을 염려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도쿄를 떠난다. 가요를 모티브로 한 일종의 뮤지컬 액션영화로, 특이한 색채 감각과 영상조형으로 가장 세이준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걸작. 갱스터, 누아르, 로드무비, 뮤지컬, 멜로드라마, 웨스턴, 슬랩스틱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과 미술감독 기무라 타케오가 만들어낸 대담하고 전위적인 세트, 주연을 맡은 와타리 테츠야의 매력적인 연기와 주제가 등 볼거리로 가득한 작품.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The Discreet Charm of the Bourgeoisie (감독 :루이스 부뉴엘.Luis Bunuel)
출연: 페르난도 레이, 폴 프랑쾨르, 델핀 세리그, 뷜르 오지에, 스테판 오드랑
1973년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 최우수감독상, 1973년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부뉴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 미란다 공화국의 대사 돈 라파엘은 테브노 부부, 플로랑스와 함께 세네샬 부부의 집에 초대되지만 서로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만찬을 갖지 못한다. 이후에도 이들은 계속 기이한 상황 속에 휘말리게 되는데... 평생 동안 부르주아 계급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어왔던 부뉴엘이 자신의 주제를 총정리하면서 독특한 냉소와 비판의 스타일을 확립한 작품으로, 6명의 부르주아들이 함께 식사를 하려 하지만 매번 좌절되는 과정을 부뉴엘 특유의 통렬한 유머감각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좌절과 유예는 부뉴엘에게 친근한 주제 중 하나로, 이것은 부르주아의 욕망이 해소되지 못하는 모호한 대상임을 암시하며 <욕망의 모호한 대상>으로 이어진다. 식사를 하던 부르주아들이 갑자기 무대 위에 등장하거나 한 병사가 난데없이 꿈 이야기를 하는 초현실적인 장면들과 내러티브와 전혀 상관없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시골길 산책 장면 등은 관객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인디아 송 India Song (감독 : 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
출연: 델핀 세리그, 미셸 롱스달, 마티유 카리에르, 클로드 만, 베르농 도브체프
누보로망의 대표적인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환상적인 사랑영화. 1930년대 인도. 프랑스 대사의 아내 안느 마리 스트르테르는 전남편을 따라 라오스에 온 후 지금의 남편을 만나 동양의 이곳저곳에서 지내다가 캘커타에 머물고 있다. 17년을 동양에서 보냈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을 원하는 남자들을 모두 애인으로 삼으면서 권태를 이기려 한다. 남편은 그녀의 외도를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오히려 아내를 위해 애인들을 섬에 초대한다. 이때 캘커타를 방문한 라호르 주재 프랑스 부영사 또한 안느를 사랑하게 되는데...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구체적인 행위나 말이 아닌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에 의해서만 스토리가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의 영화. 감독 자신을 포함하여 5명의 여성이 번갈아가며 들려주는 허밍과도 같은 내레이션은 관객들을 관습적인 영화에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특별한 영역으로 끌고 간다.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의 여신 델핀 세리그의 매혹적인 모습과 만나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룰루 Loulou (감독 : 모리스 피알라. Maurice Pialat)
출연: 이자벨 위페르, 제라르 드파르디외, 기 마르샹, 움베르 발상, 베르나르 트론치크
누벨바그 이후 프랑스영화의 정신을 이어온 비타협적인 작가 모리스 피알라의 도발적인 드라마. 파리의 중산계급 가정주부 넬리는 소유욕이 강한 남편 앙드레와의 결혼생활에 지쳐있다. 어느 날 거리에서 전과자인 불량배 룰루를 만나게 된 넬리는 그의 매력에 정신없이 빠져든다. 돈도 직업도 없이 좀도둑질을 하며 살고 있는 를루와 함께 지내기 위해 넬리는 남편과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집을 나온다. 하지만 앙드레는 넬리의 갑작스런 돌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녀를 집에 돌아오게 하려고 애를 쓴다. 무산계급 청년의 성적 매력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는 부르주아 여성을 통해, 계급적 구속과 사회적 관습에 묶인 채 경제적인 번영만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 프랑스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영화. 온갖 제도적 제약을 전복시켜버리는 강렬한 감정과 성적인 열정의 힘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자벨 위페르의 단호하면서도 섬세한 연기와 젊은 날의 육체적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리스본 스토리 Lisbon Story (감독 : 빔 벤더스. Wim Wenders)
출연: 뤼디거 포글러, 패트릭 바우카우, 바스코 세케이라, 테레사 살게이로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스본을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에 대한 영화. 영화감독 프리드리히 몬로는 리스본에 대한 흑백 무성영화를 끝맺지 못하고 있다가 친구인 사운드 엔지니어 필립 빈터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몇 주 후 빈터가 리스본에 도착해보니, 몬로는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채 미완성인 필름만 남아있다. 몬로를 기다리던 중 빈터는 점점 리스본에 매료되고 동시에 아름다운 파두 가수 테레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빈터는 사운드 녹음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캠코더를 들고 리스본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몬로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장면들을 잡아보려고 한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로드무비 형식 속에 무성영화와 리스본이라는 도시에 대한 벤더스의 애정을 담고 있는 작품. 이미지와 사운드,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며, 포르투갈의 거장 감독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가 깜짝 출연하여 영화와 삶에 대한 대가의 지혜를 들려준다. 영화에 직접 출연한 파두 그룹 마드레데우스의 음악도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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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깜짝상영 1>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밀의 꽃"이며, <깜짝상영 2>는 짐 자무쉬 감독의 "데드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