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는 양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증’이라고 부른다.
즉, 뇌신경 중 제 7번신경인 안면신경에 마비가 온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 안면신경은 귀 뒤쪽에서 3가닥으로 나누어져 이마, 빰, 턱쪽으로 뻗어있다.
그러다보니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이마에 주름이 없어지고 눈도 안감기고 입이 돌아가고, 심지어는 미각까지 마비되는 것이다.
구안와사의 원인은 사실 매우 다양하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감기처럼 바이러스감염이 원인인 ‘벨마비’가 50%를 약간 넘고 그 외 수술 등으로 인한 외상, 당뇨, 고혈압, 대상포진, 중이염 등에 의해서도 안면마비가 온다고 한다.
구안와사를 논할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이 중추성이냐, 말초성이냐를 구분하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잘 기억해두시길.
말초성 구안와사는 마비된 쪽 이마의 주름이 풀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눈썹을 치켜 올려도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이에 비해 중추성 구안와사는 이마의 주름이 풀려있지 않다.
대신 반신마비, 삼키기장애, 발음장애, 기우뚱한 걸음걸이 등이 동반된다.
이쯤 이야기하면 눈치챘겠지만 중추성 구안와사는 바로 중풍이다.
아시다시피 중풍은 뇌혈관의 문제로 인해 중추신경계에 손상이 오는 병이다.
중추신경계란 우리 몸의 중앙통제센터이므로 여러 가지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그 이상징후 중 하나가 구안와사인 것이다.
따라서 치료도 중풍을 치료하면 자연히 구안와사도 치료가 되는 것이다.
말초성 구안와사는 그 증상에 따라 4단계로 구분을 하는데,
1단계는 입이 돌아가고 이마에 주름이 없어지는 증상만 나타난다.
2단계는 미각이 상실되어 단맛 등을 느끼지 못한다.
3단계는 마비된 측의 청각이 과민해져 아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4단계는 구안와사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귀 주변과 목뒤에 통증이 있으면서 수포가 생기기도 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볼 때 구안와사(말초성 기준)는 발병한 지 7주 이내에 87%가 후유증 없이 치유되며, 회복에 걸
리는 시간은 평균 3.7주정도이다.
그러니 우선 남 보기에 부끄럽고 생활이 약간 불편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에 임한다면 통계가 말해주듯 완전한 회복이 된다.
명심해야 될 것은 절대로 요상한 민간요법이나 무면허의료업자에게 자신의 몸을 맡겨서는 안 된다.
병의 특징 상 주위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등의 권유를 많이 하지만 잘못하면 돈 버리고 몸 버린다.
마음 편하게 갖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제대로 치료 하시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