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이 날갯짓을 할 때(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silver apples of moon
The golden apples of the sun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킨케이드와 후란체스카가 처음 만난 날 저녁은
아주 온화한 분위기입니다.
둘은 함께 집 주위를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가 바로 그 문구를 꺼냅니다.
킨케이드가
달의 은빛사과와 태양의 금빛 사과를 읊조리자
후란체스카가 `예이츠'의 시인줄 알아듣고 말을 받습니다.
"만약 저녁 식사 생각이 다시 있으시다면
나방이 날갯짓을 할 때(Moths are on the wing)
다시 찾아주세요."
나방이 날갯짓을 할때
Moths are on the wing
이 싯구도 예이츠의 같은 시에 들어있습니다.
농부의 아내 `후란체스카'는 아이오와의 시골에 찾아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의 사진가 `킨케이드'가 못내 그리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위와 같은 글을 종이에 써서 가져다 붙입니다.
그녀는 그 싯귀를 저녁초대에 절묘하게 인용합니다.
종이에 정성스레 써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붙여놓습니다.
킨케이드는 그것을 발견하고
그 종이 쪽지를 평생 간직합니다.
그 날 밤 둘의 사랑은 이루어졌지만
영구히 맺어지지는 못합니다.
늘 보아았던 낯익은 것에서 벗어나고픈
중년여인 후란체스카의 날갯짓은 가족들을 버리지 못함으로서
눈물로 막을 내립니다.
슬픈 아내의 흐느낌을 지켜보는 남편은
여자가 우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어쩌면 구식의 오락용 로맨틱 드라마입니다.
케스트에는 Eastwood, Meryl Streep, Annie Corley,
Victor Slezak, Jim Haynie 등이 기용되었지요.
스토리를 요약하면,
비교적 나이가 들었지만 늠름한 체구의 사진가가
아이오와의 시골에 고풍스런 다리를 사진찍으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어느 평범한 농부의 아내와 우연히 짧은 로맨스를 갖게되고
그녀는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하고 살게됩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연애 영화로서
부끄럼 없는 순수한 사랑을 그려줍니다.
"이런 종류의 확실한 감정은 생애에
단한번 오는거요."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but once in a lifetime.)
킨케이드는 자신의 사랑을 후란체스카에게
`확실하게' 고백하고 후란체스카도 그에게 빠져버렸지만
선량한 그녀는 남편과 가족들을 버리고 그와 떠나는 모험을
차마 선택하지는 못합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100주나 고수한 끝에
`로버트 제임스 월러(Robert James Waller)'의 소설은
영화화 되었지요.
1964년 셋팅에 맞춰 주로 당시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였고,
Doe Eyes 라는 기악곡의 테마는 클린트우드 자신에 의해 쓰여졌답니다.
삽입된 음악들,
Doe Eyes
I'll Close My Eyes - Dinah Washington
Easy Living - Johnny Hartman
Blue Gardenia - Dinah Washington
I See Your Face Before Me - Johnny Hartman
Soft Winds - Dinah Washington
Baby, I'm Yours - Barbara Lewis
It's A Wonderful World - Irene Kral
It Was Almost Like A Song - Johnny Hartman
This Is Always - Irene Kral
For All We Know - Johnny Hartman
후란체스카가 목이 넓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킨게이드와 춤추는 장면에서
I See Your Face Before Me 이 곡이 흘렀지요?
위의 곡들 말고도 영화 초반에
후란체스카가 부엌일을 하며 들었던 음악은
클래식이었지요.
`벨리니'의 `노르마'중에서 `정결한 여신이여'
딸이 들어와서 라디오 다이알을 팝으로 얼른 돌려버리지만.
저녁 KBS TV에서 앵콜 방송해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았습니다.
199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