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지정문화재인 ‘송애당(松崖堂)’에서 건축연대와 중수(重修) 시기를 밝혀줄 획기적인 자료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송애당은 인근의 동춘당, 쌍청당 등과 함께 우리고장의 별당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발견된 송애당 상량문]
상량문 실존 최초 확인
송애당은 지난 4월부터 지붕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요.
최근 종도리(지붕 용마루 받침대)에서 상량문이 발견돼 건축연대와 중수 과정에 대한 내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송애당 상량문이 발견된 종도리]
이번에 발견된 상량문에는 송애당이 김경여에 의해 건립되었고, 화재로 인해 소실 된 후 중수하지 못하다가 1790년 경 옛터에 중수하면서 처음 창건 때 걸었던 현판을 다시 올렸다는 사실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송애당의 건축 연대를 밝힐 기준을 알 수 있게 됐는데요.
학계는 이번에 발견한 상량문이 송애당의 역사와 문헌기록을 대폭 보완할 중요 사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병자호란 후 낙향, 송시열 등과 교류
송애당은 병자호란 때 독전어사를 지낸 송애 김경여(1597∼1653)가 1640년 대전으로 내려와 지은 별당으로, ‘변치 않는 소나무의 곧은 절개와 절벽의 굳센 기상’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경여는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독전어사로 왕을 호종해 남한산성으로 피난했다가 화의가 이뤄지자 벼슬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와서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등과 교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