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 양윤모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마을영화
도량 곳곳 한글이 가득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선사에서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예술원 소극장에서 양윤모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마을영화 프로그램을 연다.
이날 상영되는 영화는 하마쿠치 류스케 감독의 ‘해피아워(Happy Hour)’로 상영 시간만 약 5시간에 달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중간에 점심을 먹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영화 해피아워는 2015년 로카르노 영화제 공동 여우주연상, 낭뜨 3대륙 영화제 우수작품상,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 감독상,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각본상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디에나 있는 보통의 여성들이 안고 있는 불안이나 고민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훌륭하게 표현하며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줬는데, 비전문 배우인 4명의 주인공이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경예술문화원은 즉흥 연기 워크숍을 통해 캐스팅된 4명의 주인공을 비롯한 비전문 배우들로 만들어진 영화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시도로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시작을 알린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여성 주인공 4명의 인생을 치밀하게 담아낸 영화는 진짜 행복에 대해 고민을 시작, 자신을 솔직히 들여다보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마을영화 프로그램은 영화를 보다 낮 12시에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영화를 이어본 뒤 오후 4시부터 양 영화평론가와 자유 토론하게 된다.
연경문화예술원은 프로그램 참여 조건으로 △37세 이상 여자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희노애락을 경험하거나 아이를 낳아본 사람 △자신의 미래와 가정에 대해 고민해본 중년 여성으로 5시간을 버틸 수 있는 사람 △자기 문제로 심각한 고민이 있는 여성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 △가정을 꾸려 부인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남성 등을 내세웠다.
마을영화 프로그램 참여는 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 전화(064-764-3005)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점심 식사를 위한 참가비 1만원이 필요하다.
연경문화예술원은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신 분은 편안한 발걸음으로 오면 된다. 혼자 와도 좋고 친구 연인과 함께와도 좋다”며 “영화를 보는 중 마실 음료나 간단한 주전부리를 만들어 오면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남원읍 남선사는 도량 곳곳에 한글이 가득한 사찰로 절집 건물의 명칭을 써놓은 현판부터 부처님 말씀을 새겨놓은 주련 모두 한글로 새겨놓은 특별한 곳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선사 향적전 전경.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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