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민도 참여하는 ‘지속가능 발전위원회’는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 설계·시공에도 간여했다. 대나무 숯을 활용해 골프장 농약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 반발하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낸 것이다.
담양군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 면적도 넓혀가고 있다. 비료를 덜 쓰고, 제초제 대신 쌀겨를 이용하는 친환경농법은 대덕면 시목마을 등 3개 마을에서 효과를 봤다. 생산된 쌀이 30%나 비싸게 팔리는 것이다. 5년 안에 100개 마을이 친환경농법을 채택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화학비료 사용량은 2002년 3750t에서 2003년 3075t으로, 농약은 2002년 43.50t에서 2003년 31.70t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담양군은 폐수로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한 금속제품 회사의 농공단지 입주를 불허했다. 분진과 소음이 심한 석재산업을 특별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담양천 하류엔 30만평 크기의 습지가 있다. 다묵장어, 맹꽁이, 황조롱이, 두더지 등 동·식물 100여 종이 발견된 이곳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국내 첫 하천습지로 지정 받았다. 담양군은 이곳 역시 생태학습장으로 관광상품화 할 계획이다.
1999년 전남대에서 ‘생태도시화를 위한 환경정책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최 군수의 구상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이해섭(77) 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은 “처음엔 군민들이 군수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실망했다”고 했다. 생태도시 구상에 대해 “생태가 아니고 동태, 명태”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나무로 경제적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그에게 ‘죽광(竹狂) 선생’이란 별명까지 붙여줬다. 담양온천 주변의 추가 개발을 허가하지 않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은 적도 있다.
담양군은 52개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대나무 산업으로 10년 뒤 3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군수는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울창한 숲을 유지하면 관광객이 계속 몰려들 것”이라며 “생태도시 담양이란 브랜드를 계속 알리겠다”고 말했다.
담양군의 올해 환경 예산은 전체의 26.3%(410억원)다. 담양군은 ‘깨끗한 환경이 곧 돈’임을 정책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