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국세조사Census는 로마 초기부터 있었다. 5년마다 모든 로마 시민들은 로마의 인구/국
세조사에 등록해야 했다. 이때 시민들은 아내, 아이, 노예 등 자신의 가족과 재산도 신고했다.
만약 인구/국세조사에 등록하지 않으면, 그의 재산은 몰수되며, 자신은 노예로 팔리는 신세가
된다.
인구/국세조사의 등록은 자유를 뜻했다. 자신의 노예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시민은 그 노예를 감찰관censor의 목록에 시민 계급으로 등록하면 되었다. (manumissio censu)
로마사람들은 인구/국세조사에 등록됨으로써, 자신의 시민적 정체성과 지위를 보장받았다. 가부장들은 자신의 아들을 등록했고, 고용주들은 자신의 해방노예를 등록하였다.
본질적으로 인구/국세조사는 시민의 숫자를 세고, 잠재적인 병력과 미래의 세입을 평가하기 위한 일이었다. 가장 중요한것은, 이 인구/국세조사가 로마시를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공동체로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인구/국세조사는 매우 상징적인 기능을 수행하였다. 로마사람들에게 인구/국세조사는 단순한 군중이나 오랑캐 무리 그 이상의 집단을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이것은 로마를 떠받치는 한 주춧돌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구/국세조사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목록을 만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었다. 이것은 두 명의 감찰관censor이 감독하였다. 이들은 매우 청렴하고 권위있는 귀족 출신이었다. 감찰관은 시민들의 재산과 지위를 꼼꼼히 평가하고, 이들에게 적절한 계급을 부여하여, 각 시민들을 조사하는 역할을 맡았다.
로마의 하류층 시민들을 조사할때는, 이들에 대해 그다지 자세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재산은 아예 고려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상류층 시민들은 매우 철저하게 조사되었다. 이런식으로 조사되는 일은 상당히 불편했다.
개인의 공적/사적 생활을 조사하는 감찰관들은 경우에 따라 개인의 계급을 낮출 수 있었다. 가령 간통한 아내를 장님으로 만들거나, 위증죄를 저지르거나, 아이가 없던가, 무대에 서던가(로마 사회에서 배우는 경멸받는 직업이었다), 자신의 경작지를 내버려두는 시민들은 감찰관의 처벌을 받게 된다.
첫댓글 아우쿠스투스 황제의 말년(기원후 14년)의 로마제국의 총인구가 추정가능한데 그것은 대략 5400만 정도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구조사에 참여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과연 감찰관들은 청렴결백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