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백양산 선암사 명부전
지장전은 지방보살이 주존으로 계신 법당이며, 지장보살이 명부에서 중생 구제를 위해 애써시고 있기에 명부전이라고도 하며, 명부에서 시왕들이 심판을 담당하기에 시왕전이라고도 합니다. 명부(冥府)는 죽어서 다음생에 어디로 갈지 심판을 받는 곳입니다.
'지장(地藏)'에서 '지'는 대지를 말하고 '장'은 태(胎)나 자궁을 말합니다. 즉 '지장'은 아기를 잉태한 모태처럼 만물을 기르는 힘을 땅에 비유하여 보살의 덕을 나타냅니다. 또, 마치 땅과 같이 무수한 선근종자를 품고 있기 때문에 '지장'이라고 합니다.
한편, 지장보살이 전생에 소녀였을때 일입니다. 어느 날 각화정자재왕부처님을 뵈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자신이 가진 것을 필요한 이들에게 다 주다 보니 속옷마저 주게 되었습니다. 이에 소녀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흘구덩이(地)에 몸을 감추고(藏) 부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부처님이 나타나 소녀에게 보살이라 칭하였고, 이때부터 지장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지장보살은 미륵부처님이 출현할 때까지 남섬부주 중생을 제도할 남방화주(南方化主)입니다. 보통 지장보살을 '지옥 중생을 구제하기 전까지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대자대비(大慈大悲)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장경>에는 지옥 중생 구제뿐만이 아니라 육도 중생 모두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 무독귀왕이 좌우에서 협시하고 있습니다. 또 그 좌우에 시왕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시왕은 도교의 신인 시왕이 불교와 결합한 것입니다. 따라서 망자가 태어날 세계를 정하는 심판관 시왕과 망자를 자비로 인도하는 지장보살이 함께 독립적으로 있던 지장전과 시왕전이 명부전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했다고 봅니다.

부산 백양산 선암사 지장보살

정각사 지장보살
무독귀왕은 <지장경>에 지옥을 안내해 주는 지옥의 왕으로 등장합니다. 한편, 도명존자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환혼기(還魂記)>에 따르면 중국에 도명 스님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명이인이 있어 저승사자의 착오로 명부에 갔다가 다시 세상에 살아 돌아왔습니다. 이 스님이 저승에 가서 지장보살의 모습을 보니, 지장보살은 두건을 쓰고 영락을 두르고 석장을 들고 보련을 밟고 사자를 대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법당에 모신 지장보살은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왼손에 연화를, 오른손에 보주 또는 육환장을 들고 있습니다. 육환장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하늘 육도를 상장하며,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이 육환장으로 일년에 한번 우란분절에 열린다는 지옥문을 열어 지옥중생을 구제합니다. 또 이는 육바라밀을 상징합니다. 때론 <지장십륜경>등의 내용에 따라 삭발을 한 수행자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나한전 등에 있는 아난존자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용문사 업경대
명부전에는 업경대(業鏡臺)란 것이 있는데, 이는 명부에 있는 것으로 생전에 지은 선악의 업이 모두 거울속에 나타나기 때문에 업경대라고 합니다. 시왕 가운데 제5 염라대왕도에 묘사되기도 합니다.
업칭(業秤)도 있습니다. 이는 업의 경중을 다는 저울입니다. 현재 업칭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해인사 명부전에서 볼 수있습니다. 시왕도 가운데 제9 도시대왕도에 업칭이 묘사됩니다.

부산 백양산 선암사 제1,3,5,7,9 시왕

부산 백양산 선암사 제2,4,6,8,10 시왕
첫댓글 언제쩍 묘허스님 tv에서 49재에 관해 자세히 가르쳐 주시더군요. 5재째가 ( 갈림길이 달려있다고요...) 진광대왕-초강대왕-송제대왕-오관대왕-염라대왕-변성대왕-태산대왕-평등대왕-도시대왕-오도전륜대왕 시왕님들께 앞으로 잘 보여야 겠네요^^자세한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