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르바이트에서 세상을 배운다. ] ******************************
지난해 노동부 조사를 보니까 청소년의 84.5%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그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는 독립심 향상이 57.3%로 가장 높았고 대학생들은 '취업과 관련된 경력을 쌓기 위해서'가 30%로 가장 많았다.
그에 반해서 성인들은 창업 전초전, 하고 싶은 사업장에 가서 미리 경험해 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청소년들은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 음식점이 1위이며, 2위는 전단 돌리기, 4위 주유소 8.4%, 제조업에서의 아르바이트는 5위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조차도 힘든 일을 기피하고 있다.
대학생은 더해서 제조업 아르바이트는 11위인데 인기분야는 1위 컴퓨터/전산분야이며 과외나 학원강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이 되는 영업과 고객상담 분야는 12위와 13위에 불과하다.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좋으련만...
반면에 주부들은 시간당 2300~2500원받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1위, 2위는 배달 아르바이트인데 일당은 3만5천원~4만원 선, 3위는 마르쉐, 베니건스, 우리들의 이야기 등 외식업체에서 조리보조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급은 4000~5000원선이다. 그 외에도 실버시터, 베이비시터, 주부 모니터, 학습지 교사, 텔레마케터 등이 주부 아르바이트 업종들이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색 아르바이트도 많다. 과자시식 모니터가 있는데 제과회사에서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과정에서 신상품 시식뿐 아니라 과자의 맛에서 모양, 냄새, 포장 평가 등에도 의견을 내는 사람이다.
비이트 캐스터 즉, 동물 우리 관리자도 있다. 동물원의 사자, 호랑이, 침팬지 등 동물에 대한 지원서비스업무다. 익히 알려졌지만 마사회가 지정한 경마장에서 근무하는 경마장 아르바이트도 있는데 일당은 2만 5천원~ 3만원 선이다. 남자는 주로 마굿간 청소, 여자는 안내 업무, 운영 보조 등을 맡는다.
농구장 마핑걸도 있다. 선수들이 쉬는 시간에 여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농구장 바닥을 닦는 모습 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바로 마핑걸이다. 게임당 3만 5천원 수준.
친절테스트 아르바이트도 있다. 공무원들의 불친절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생긴 이색 아르바이트로 공무원들이 모르게 선발한다. 전화 한 대를 제공받아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부서에 맞는 질문을 하고 그 공무원이 어느 정도로 친절한지를 기록하는 게 임무다. 재미있을 것 같은 암행업무인 셈인데 시간당 2천원이다.
줄서기 아르바이트도 인기다. 유명학원 접수를 대신해 주는데 최고 10만원까지 받는다. 이렇듯 여러 아르바이트가 있지만 대부분이 생계형 아르바이트들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직종으로 선택하는게 좋다.
예를들면 IT관련 아르바이트, 즉 코딩이나 포토샵 작업등이 좋으며, 제약업계에서는 통계 및 문서작성 업무 등의 아르바이트 일을 맡을 수 있다. 이들은 보통 일당 3만원~4만원 가량이다. 교정 및 교열 아르바이트도 괜찮다.
오. 탈자를 바로잡고 문장구성 등을 살피는 업무인 만큼 어휘나 문장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이들은 시간당 2,500~3,500원 정도 받는다.
신문사 명예기자 또는 자유기고가들은 원고지 당 2만원 수준인데 돈보다는 직접적인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리서치 회사에서 통계나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도 경험하기에는 좋은 자리다.
마케팅 및 영업직은 추천할만 하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마케팅 행사 지원이나 판매 아르바이트, 텔레마케팅 등을 해보면 더욱 좋다. 최근에는 손님인 척 가장하고 매장의 친절도 등을 조사하는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아르바이트도 인기다.
아르바이트 피해 사례도 많다. 아르바이트 피해사례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피해 사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고 피해를 당했다고 해도 마땅히 해결해 줄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일부 인터넷 사이트 역시, 구인 정보를 검증해서 제공하기보다는 돈만 주면 실어주면서도 사후 책임을 전혀 지지않은 풍토가 문제라고 할수 있다.
대표적인 사기 사례로는 외국어나 컴퓨터를 배우면서 하는 아르바이트라면서 실제로는 책 강매, 학원등록을 요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속기 아르바이트생 모집 자리 많은데 보내줄 사람이 없다...?"고 광고한 경우도 많은데 책 사서 등록비 내고 배우다 보면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걸 아는 약삭빠른 업자들의 농간이 대부분이다.
"간단한 워드 알바"라고 광고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 가운데는 열심히 해가도 틀린 부분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인건비를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쇼핑몰 운영 아르바이트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루 2~3시간만 운영하면 100만원 이상 수입이 생긴다는 식으로 광고한 후, 쇼핑몰 개설과 도메인 등록 비용으로 70~140만원 요구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빙자한 불법피라미드 판매와 다단계 판매도 조심하라.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무보조'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모아 다단계 교육을 시킨다. 요즘 대학생 가운데 한 반에 7~8명은 다단계회원이라고도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새해도 대기업 경쟁률은 대략한 평균치로 “80 : 1”이상으로 예상되며 취업하기 위해서 평균 20번의 이력서를 써야 하는 것으로 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주업처럼 하고 지내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일본에서도 전문 아르바이트족 속칭 “프리터족(Freeter:Free+Arbeit)”이 대졸 첫해에 무려 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창업에 더 큰도움이 될텐데 대기업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아르바이트 실태를 통해 취업 마인드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